13차례 실험이 어떻게 이뤄진 건가?
사드는 실전에서 사용된 적이 없어 비행시험으로 요격능력을 평가할 수밖에 없다. 미국 미사일방어청 자료에 따르면 2006년 7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13차례 실험을 했다. 초기에는 요격 시도 자체가 없었거나, 가상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도상 시험만 했다. 2006년 7월12일 처음으로 실제 요격에 성공했다고 하고, 2007년에는 탄두와 추진체가 분리되지 않은 상태의 단거리 미사일을 요격해 마치 스커드 유형 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것처럼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문제가 있다.
왜 그런가?
미사일은 탄두와 추진체로 이뤄진다. 당연히 타격을 입히는 것은 탄두이기 때문에 분리된 탄두를 맞혀야지 추진체가 붙어 있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런데 성공했다는 전반부 네 번은 모두 추진체를 맞혔을 가능성이 높다. 요격 미사일의 적외선 센서가 불꽃을 좋아한다. 상대방 미사일에 접근했을 때 탄두를 ‘hit-to-kill’, 즉 맞혀서 폭파시켜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불꽃을 뿜어내는 추진체를 맞혀버린 것이다. 그 뒤 탄두를 목표로 하는 실험이 2008년 6월부터 시작됐으나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어떤 문제인가?
지상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C17 수송기에서 떨어뜨린 미사일을 요격하는 실험을 한 것이다. 록히드마틴 사가 공개한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항공기의 뒤꽁무니로 캡슐이 투하되면 낙하산이 펴지고 일정 고도에서 캡슐이 열리면서 타깃 미사일이 날아가기 시작한다. 이 타깃 미사일의 좌표점 등 정보가 동영상에 떠 있다. 미사일이 날아가는 시점부터 레이더를 켜서 추적한 것이 아니라 그 전부터 추적해서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가 쏴서 맞힌 것이다. 짜고 친 실험이다. 중요한 것은 사드 시스템 전체의 요격률이지 사드 미사일의 요격률이 아니다. 타깃 미사일이 지상에서 발사되면 레이더가 작동하기 시작하고 요격 미사일에 요격 관련 정보를 주면 이를 토대로 날아가서 맞히는 일련의 과정이 모두 중요하다. 앞부분을 생략하고 환경을 고정시킨 채 요격 미사일의 요격률만 따지는 게 무슨 의미인가. 가장 최근 실험인 2015년 11월1일에도 그런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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