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이 떨어져 밥값만 축 낸다"?
MBC 문화방송 사내에서, 지난 파업 기간 채용된 경력사원(취재기자, 영상PD 등)들을 [집단 따돌림] 시키는 비인간적 작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MBC 노동조합]은 지난 18일 사내에 게시한 성명서를 통해 "최근 보도국 내에서 비정규직 사원들을 근거 없이 비난하고 왕따시키는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파악한 [인권유린] 실태를 폭로했다.
[MBC 노동조합]이 밝힌 사내 비정규직 [왕따] 사례는 자못 충격적이다.
△ 특정 기자에게만 점심시간에 사무실을 지키도록 해 매번 '배달음식'을 먹게 하는 일부터,
△ 24시간 숙직 근무를 한 기자에게 '리포트' 제작을 지시하는 등,
계약직이라는 열악한 신분을 악용한 부당한 처우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
또 △ 파업기간 입사한 사원들에게 "능력이 떨어져 밥값만 축 낸다"는 등 비인간적 언사를 통해 모멸감을 주고,
△ 해당 사원이 동석한 자리에서 거친 언사로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등,
[집단 따돌림]이 당연하다는 듯 자행되고 있다는 게 [MBC 노동조합]의 주장이다.
[MBC 노동조합]은 "이밖에도 일일이 열거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비정규직 경력사원들을 겨냥한 회사 내 인권유린 사례가 지능적으로,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인권'과 '공정방송'을 강조하는 집단에서 발생한 것이라고는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MBC 노동조합]은 성명에서 이같은 작태에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강한 대응책을 내놓았다.
"이같은 비인간적인 처사들이 부서장들의 묵인과 협조 하에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
"이번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정되지 않을 경우, 관련자들의 실명과 해당 부서명을 대내외적으로 공개하고 민형사상 소송도 불사하겠다."
[MBC 노동조합]는 또 성명에서 김효엽 MBC 기자회장이 지난 13일 발표한 성명을 거론, "▲ 김 회장이 말하는 '영혼 있는 공정보도'란 도대체 무엇이며 ▲ 험악한 글로 사회적 약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를 기자회 구성원들은 동의했는지 묻고 싶다"고 공개 질의했다.
우리는 <MBC기자회>에도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 사원들을 근거 없이 비난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2013년 3월 13일 김효엽 MBC 기자회장은 성명을 통해 "파업당시 채용된 수십 명의 임시직 기자들 상당수가 지난 대선기간 MBC 뉴스의 명예에 최악의 먹칠을 한, [영혼 없는] 불공정 보도를 양산해 내는 역할을 맡았다는 사실을 누가 부인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들을 비난하는가?
험악한 글로 사회적 약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를 기자회 구성원들은 동의했는가, 동의했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동의했는가?
김 회장이 말하는 [영혼 있는 공정보도]란 도대체 무엇인가?
다수의 힘을 바탕으로 힘없는 사람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것은 공정한 것인가?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 할 짓인가?
무슨 권리로 인간이 다른 인간을 단죄한다는 말인가?
[MBC 노동조합]은 파업 등 강경 노선을 지양하고 MBC 노조원들의 이익과 복지를 극대화하고자 올해 초 새롭게 결성된 '제3노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