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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0-29 17:52
한때에 세계최고였던 일본반도체 몰락의 역사
 글쓴이 : 케인즈
조회 : 5,345  

일본 반도체 산업은 70년대부터 통산성의 보호아래에 점진적으로 성장하고있었다
샤프는 계산기에 쓰이는 시스템LSI를 미국업체들로부터 수입하고 있었는데 히타치를
비롯한 NEC , 미쓰비시전기등의 일본기업이 시스템LSI 기술개발에 성공한뒤에도
샤프에서 이를 사용해주지않자 히타치 임원은 이를 원망하며 " 우리가 이제 시스템LSI를
만들수 있게 되었는데 이를 사주지않고  외국부품을 사용하는 매국노들" 이라면서 성토하자
통산성이 중재에 들어가 샤프가 국내부품을 사용하도록 한게 대표적 사례이다 샤프가
미국업체들에게 외화유출때문에 어쩔수없다며 변명한것은 사소한 일이겠지만...

70년대에는 오일쇼크등의 일이 있었고 일본 정부 주도하의 조선산업 구조조정이 있었다
예전에 그들이 섬유랑 석탄을 버렸듯이 일본 경제성장의 주역인 중후장대에서 경박단소
의 첨단산업으로 넘어가기로 결심하고 지금까지의 점진적인 성장에서 공격적인 반도체
산업 육성을 추진하게되는데 메모리산업이 그 주역으로 선정된다

제조업체에는 도시바 , 히타치제작소 , 미쓰비시전기 , NEC , 후지쓰 , 오키전기 , 마쓰시타전기
제조장치업체에는 동경일렉트론 , 캐논 , 니콘
소재(웨이퍼)업체에는 신에츠화학 , 고마쓰전자금속

등의 업체가 통산성 주도하에 참여하게되어 전자업체가 완제품-부품-소재의 수직계열을
갖추듯이 반도체에서도 제조-장치-소재의 수직계열을 갖추어서 규모의경제와 산업 파생
효과 극대화를 노렸다

제조사들은 처음부터 대규모투자와 연구를 병행하여 80%가 넘는 수율로 D램을 찍어낼수
있었으며 이로인해 무조건 인텔등의 미국경쟁사보다 10%싼 가격에 납품하여 미국 반도체
업체들은 사경을 헤매게된다 일본의 환율은 저평가되어있었기에 똑같은 기술력을 갖춘
상황에서는 미국업체들이 일본업체들과 가격경쟁을 할수없었으며 일본을 방문한  미국
제조사들의 중역들은 그들이 수율과 연구개발비에서도 자신들을 훨씬 능가하는걸알게되었다

거기다 미국업체들은 반도체외길을 걷는데비해서 일본 7대제조사들은 단 한기업도 반도체만
으로 경영되는 기업이 없었다 일본기업들은 문어발식으로 수많은 계열사를 갖추어 초기투자에서
거액의 투자와 연구개발로 인한 적자도 감내할수있었으며 이는 수많은 다른업종의 미국기업들이
일본기업에 쓰러졌든것과 같은 패턴이었다

인텔은 그들 자신이 메모리업체로서 시작했었기에 무엇보다도 이 산업에 대한 애착이 강하였으나
생존을 위하여 메모리산업에서 철수하고 공장폐쇄와 수천명의 직원감원에 들어갔으며 이외에도
모토로라등의 미반도체업체들이 뒤를 이었다 일본반도체의 성공에 힘입어 동경일렉트론은 세계1위
의 반도체 제조장치업체로 등극하였으며 캐논과 니콘은 노광기로 엄청난 수입을 얻었다 또한 소재인
실리콘웨이퍼에서도 일본업체들이 상위권으로 도약하였으며 수많은 미국 웨이퍼업체들이 도산하여
오늘날에는 단 하나의 미국 웨이퍼업체만이 생존할정도였다 반도체의 승리가 제조장치와 소재에서도
똑같이 승리를 가져다주었으며 통산성의 계획은 대성공이었다 

하지만 예상치못한 일이 발생하였는데 그 동안에 사경을 헤매고 있던 미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이 
일본칩제조사 7곳을 반덤핌혐의로 제소하게되면서 미일 양국간 무역분쟁이 발생하게 되는데
여기서 미국은 전에없이 강하게 일본을 압박하였고 일본은 어쩔수없이 일본 자국내 20%의
반도체 점유율을 외국산으로 사용하여야한다는 5년단위의협정을 맺게되었다

당시에는 아무도 이 정도까지는 생각하진 못했겠지만 결과론적으로 이 협정은 일본반도체산업
몰락의 씨앗이되었다 일본은 20%의 점유율을 의무적으로 외산반도체를 사용하여야 했는데
막상 미국껄 수입하려고 해도 마땅히 대량으로 수입할만한 분야의 반도체들이 보이지않았다
그들은 협정내용을 검토하였고 한가지 사실을 발견했는데 공식적인 협정에서 강제적으로
미국산이라는 표기를  사용할수없었는지 몰라도 협정내용은 외국반도체의 점유율20%라는걸
발견하였다 히타치등의  기업들은 한국의 현대 , LG(금성)등에 기술을 이전하여 D램을 한국
으로부터 수입하여 점유율을 맞추려 애썼다 또한 반도체 치킨게임이 진행되면서 위태하던
삼성반도체가 일본기업들이 남은 미국기업을 살려주기위하여 감산을 진행하자 무사히 시장에
안착할수있었다 훗날 자신들의 목을 조르게될 최대경쟁사가 살아남았으며 미국기업들중에서도
마이크론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훗날철수)가 D램제조사로 살아남게되었다

비록 D램제조사가 너무 많았으나 세계경제는 호황이었고 시스템LSI등의 비메모리에서도 뛰어났기에
일본 반도체산업은 승승장구하였는데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초까지 세계반도체순위 10위권 안에
6개나 되는 제조사가있을정도였으며 1,2,3위는 각각 NEC , 도시바 , 히타치의 차지였다 일본반도체 최대
영광의 순간이였지만 95년이후 윈도우즈PC의 등장으로 D램호황을 예상하고 대만과 독일업체들이 신규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D램산업에 암흑기가 도래하였다 너무나 많은 제조사가 있었기에 가격경쟁이 발생
하였으며 92년 이후에는 삼성전자에서 기술로도 일본업체들을 뛰어넘었기때문에 한국과 대만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해버린것이다 오키전기같은 가장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신들은
설계만하고 대만 파운드리업체에 위탁생산하는 방법도 시도해보았으나 D램같은 대량생산 품목에서는
소량 위탁생산이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만 깨닫게될뿐이었다

D램이 아닌 CMOS칩에서도 너무 많은 제조사의 문제가 발생하였는데 일례로 일본9대전자업체들은 모두가
CMOS칩을 연구개발하고 생산하느라 경쟁과 비용의 낭비가 심하였다 일본은 경제규모와 인구에 비해 너무
많은 전자업체가 있는게 문제였다

너무많은 D램제조사의 문제로 마쓰시타 , 오키 , 후지쓰가 일차로 떨어져나갔다 이후에 NEC와 히타치가
D램산업을 합쳐 엘피다가 되었고 추가로 미쓰비시까지 합치면서 두개업체만 남게 되었는데 도시바가
치킨게임을 견디지못하고 이탈함으로써 일본에는 엘피다라는 단 하나의 D램제조사만 남게되었다
한때에 D램세계1위이자 반도체세계2위이기도 했던 도시바의 직원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지만 회사는
D램대신에 자신들이 세계최초로 개발한 낸드플래시에 주력할거라며 직원들을 독려하였다 또한 비메모리
반도체에서도 신규투자를 하는 비용이 계속 증가하자 규모의경제를 키우기 위해 히타치와 미쓰비시의
비메모리반도체부분이 합병하여 르네사스테크놀로지가 되었으며 NEC는 여기에 합류하지않고 비메모리반도체
부분을 분사시켜 NEC일렉트로닉스라는 이름으로 상장하여 조달한 자금으로 독자노선을 걸었으나 결국에는 버티지
못하고 2010년에 르네사스에 합류하였다

너무많은 제조사의 문제는 일본정부도 인식하고있었기에 자신들이 주도로 나서서 예전의 메모리산업 성공의
영광처럼 또 한번 나서서 일본반도체 통합을 꾀하였다 경제산업성의계획에 따르자면 일본반도체 5개제조사들이
공장을 내어놓고 단 하나의 파운드리업체 하나를 만들어 설계는 각 제조사들이 하고 제조생산은 파운드리업체가
하는것이었다 얼핏 훌륭한 계획처럼 보였지만 너무많은 업체의 문제답게 제조사들의 지분과 투자정도에 대한
의견이 조율되지 않았으며 결국 무산되었다 오늘날의 몰락정도를 판단해볼때에 차라리 이걸 시도해보는게
낫지 않았나싶다

그리하여 약간의 구조조정이 있었지만 여전히 일본에는 여러곳의 비메모리업체들이 남게되었고 신규 팹 건설에
어마어마한 비용이 계속 증가하는 현실에서 이들의 몰락은 당연한것이었다 파나소닉과 후지쓰는 거액의 적자에
반도체부분을 합병한다는 계획도 나왔으나 아직 실현되지 못하였으며 르네사스는 3개제조사의 합병회사로서
수많은 반도체를 생산하지만 이익을 보는건 도요타등에 납품하느라 규모의경제를 갖춘 자동차 마이크로컨트롤러
하나뿐으로 거액의 적자는 마찬가지라 미국투자펀드에 팔려갈뻔하다 기술유출을 우려한 일본정부가 제동에나서
도요타등의 고객사와 르네사스 모회사들과 함께 자금을 투입하며 노력중이지만 회생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비베모리뿐 아니라 구조조정이 원활히 진행된 메모리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엘피다는 점유율이 한자릿수까지 떨어
졌다가 2천년대 초중반의 세계경제호황과 엔저에 힘입어 세계2위인 하이닉스를 쫓아서 점유율을 늘려나가며
미래를 위해 대규모투자를 하였지만 리먼쇼크로 엔고로 전환되자 낮은 환율에 적응해버린 엘피다는 큰 타격을입었고
경제불황으로 대규모투자는 가동률감소라는 부메랑이되어 되돌아왔다 일본정부는 일본에 마지막으로 남은 D램
제조사인 엘피다를 살리기위해 2009년에 몇년뒤의 르네사스처럼 공적자금을 지원하기에 이르렀는데 반도체 치킨게임
은 또 발생하였고 마이너스 70%가 넘는 영업이익률은 일본정부 관료들이 엘피다를 포기하기에 만들어버렸다
엘피다는 더 이상의 공적자금 지원이 끊기자 파산하였으며 이후에 마이크론에 헐값에 매각되었다 한때에 일본업체
들에 밀려 멸망할뻔했던 마이크론은 마지막 일본D램 기업을 인수하며 감회가 새로웠을것이다

일본기업들로선 미일반도체협정이 일본기업들의 신규투자를 막은게 최대의 아쉬움으로 남을것이다 너무도 허무하게
미국측의 요구를 들어주고야만게 일본 외교력의 한계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86년의 반도체협정일로부터 9년뒤에터진
자동차무역분쟁에서는 슬기롭게 해결한걸보자면 20%의 점유율을 내어주더라도 우리가 최고다라는 방심이 그렇게
쉽게 요구조건에 순응한게 아닐까도싶다 

또한 단순히 미일반도체협정만으로 일본반도체몰락의 원인으로 돌리기에는 그들 자신이 변화에 뒤처진게 문제로
어느순간에 반도체의 패러다임은 바뀌어서 삼성이나 인텔처럼 소품목을 대량생산해서 규모의경제를 유지할수
있는경우가 아니면 소량생산은 파운드리업체에 위탁생산하여 공장건설에 드는 비용을 없애는게 대세였지만
일본 기업들은 여전히 비메모리에서 다품목 소량 직접생산을 고수하여 멸망의 원인이 되었다 메모리업체는
단 하나의 업체로 재편하는 노력을 보여줬지만 치킨게임 상황하에서 미세공정 기술로 삼성이나 하이닉스에
뒤진데다 비슷한 공정기술에 모바일D램에서는 마이크론에는 앞섰음에도 엔고라는 외부환경때문에 먼저 파산
하는 주인공으로 전락하였다 참으로 처절하지만 거의 멸망에 가까운 수준으로 몰락한건 이러한 여러복합적인
원인들의 연쇄작용이 아닐까?

일본반도체는 너무나도 심각하게 몰락하였고 마지막으로 남은 경쟁력있는 반도체는 소니의
이미지센서랑 도시바의 낸드플래시뿐이다 앞으로도 커다란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지않은이상
이들의 몰락은 바닥까지 더 진행될것이며 부활은 어려울것같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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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남자 13-10-29 18:18
   
상당히 많은 정보네요.
블루로드 13-10-30 03:21
   
매우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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