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박근혜 평양행적 공개하면 보안법 처형" 위협
2016.10.19.
민족화해협의회 공개질문장…"찬양 발언 적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이 연일 박근혜 대통령의 2002년 5월 평양 방문을 거론하면서 체류기간 행적을 공개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의 대남단체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는 19일 공개질문장을 통해 "어처구니없는 것은 10여 년 전 공화국 북반부에 와서 우리의 진정 어린 동포애적 환대에 너무도 감복하여 닭똥 같은 눈물도 흘리고 우리 인민들의 강렬한 통일 의지와 열망에 탄복도 하였으며 제 눈으로 직접 우리의 놀라운 현실을 보고 그에 대해 찬양하는 발언도 적지 않게 한 박근혜(대통령)라는데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민화협은 "사실 평양체류 기간의 그의 행적을 다 공개해놓으면 '북체제 찬양, 고무죄' 등 '보안법'에 걸려 처형되고도 남음이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어 "만일 박근혜가 세월이 흘러 기억이 삭막해져 그런다면 우리는 일부러라도 길을 열어놓고 다시 와서 보라고 할 용의가 있다"면서 "박근혜가 그 사이 더욱 몰라보게 달라진 우리의 눈부신 현실을 제 눈으로 목격한다면 그토록 악을 쓰며 매여 달리던 반공화국 모략선전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 똑똑히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는 '급변사태'니,'체제불안정'이니,'제재효과'니 뭐니 하는 제 년의 모략나발에 대해 무엇을 보고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남조선 사람들의 의혹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우리에게 와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우리에게 지은 죄가 두려워 정 오지 못하겠으면 대신 와보겠다는 사람들을 다 보내라"라고 제의했다.
앞서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18일 "박근혜가 (2002년 5월)우리 공화국에 찾아와 제 눈으로 직접 보고 감탄까지 하였던 사실을 까막히 잊었다면 이제라도 다시 초청하여 천지개벽 된 평양의 희한한 모습도 보여주고 전화위복의 기적이 창조되는 북부피해 전역도 참관시켜 줄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
민화협은 또 "우리 최고사법기관은 공화국 형법에 따라 이미 박근혜를 최고의 특급 범죄자로 락인(낙인)하고 가장 엄한 극형에 처하도록 판결한 지 오래"라면서 "우리의 모든 존엄과 영광의 상징을 모독하면서도 낯색 하나 붉히지 않고 그만큼 악을 써댔으면 죄악의 대가를 치르는 데서도 마땅히 '결기' 있게 나서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민화협은 이밖에 "지금까지 광고해댄 '신뢰프로세스'니,'통일대박'이니 하는 것들이 미국에 추종하여 '흡수통일' 망상을 실현해 보려는 기만극이었다는 것을 이제는 내놓고 공개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며 정부의 대북정책을 문제 삼았다.
北, '朴대통령 2002년 방북 발언 공개' 경고
2013-10-10
세번째 경고, "朴대통령, 친북 발언 적지않게 했다"
북한이 10일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사태를 질타하면서 지난 2002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방북때 발언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담화록 소동을 우리의 최고 존엄에 대한 우롱으로, 우리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낙인하면서 준열히 단죄 규탄한다"며 "무지무도한 패륜적 망동의 막후에는 박근혜가 있다"고 박 대통령을 실명 비난했다.
조평통은 이어 "북남 수뇌분들의 담화록이 대결광신자들에 의해 모독당하고 있는 현 사태를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담화록을 공개할 내기(를) 한다면 우리 역시 남조선 위정자들과 특사들이 우리에게 와서 발라 맞추는(비위를 맞추는) 소리를 한 데 대해 전면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조평통은 "그렇게 되는 경우 남조선이 어떤 혼란에 빠지게 되고 남조선 현 당국자의 처지가 어떻게 되겠는가 하는 것은 더 말할 여지도 없을 것"이라며 거듭 박 대통령의 2002년 대화록 공개를 경고했다.
북한 조평통의 박 대통령 대화록 공개 경고는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파문이 일어난 이래 이번이 세번째다.
조평통은 지난해 6월 11일 박 대통령이 지난 2002년 5월 평양을 방북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장군님(김정일)의 접견을 받고 평양시의 여러 곳을 참관하면서 친북 발언을 적지않게 했다"며 우리는 필요하다면 남측의 전.현직 당국자와 국회의원들이 평양에 와서 모든 일과 행적, 발언들을 전부 공개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조평통은 이어 국정원이 대화록을 공개한 직후인 지난 6월26일에도 "괴뢰보수패당이 우리의 승인도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수뇌 상봉 담화록을 공개한 것은 우리의 최고존엄에 대한 우롱이고 대화상대방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며 "사실 '종북'을 문제시하려 든다면 역대 괴뢰당국자치고 지금까지 평양을 방문했던 그 누구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경고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