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성도 이야기] 열네 살 소년이 끝까지 믿는다 하더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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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혹 성경책 본 적 있슴까?”
“그런 걸 어데서 본단 말인가. 본 적 없다.”
진철은 보위부에서 일하는 동네 친한 동생이 집에 놀러와 뜬금없이 묻는 말에 놀라서 대답했다. 그러면서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느냐고 물었다.
“얼마 전에 우리 쪽으로 성경이 하나 들어왔다 말임다. 긴대 그 책이 정말 멋지더라 말임다.”
“남조선에 나쁜 놈들이 사람들을 미혹하려고 그렇게 만들었갔지.”
“에이 참 형님이 몰라서 그럽니다. 표지는 검푸른 가죽에다가, 종이가 금색으로 반짝 반짝 빛나고, 책에 자끄(지퍼)까지 달려있는 아주 멋진 책이었슴다.”
진철은 보위부원으로 있는 동생이 하는 말에 호기심이 생겨
“그래? 고거 좀 가져와 보라.”라고 얘기했다.
그러자 성경을 봤다는 동생은 “에이, 저는 손을 못 댑니다. 그냥 한 번 슬쩍 보기만 했을뿐임다.”라고 대답했다.
당시 하나님을 몰랐던 진철은 보위부원 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성경책에 호기심이 생기긴 했지만, 성경을 믿는 사람들은 정말이지 어리석기 짝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 다음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런데 말임다. 그 성경책을 가지고 우리 북조선에 들어온 놈이 열네 살짜리 남자 아이이더란 말임다.”
“참 대단히도 악질인가 보구나. 열네 살짜리가 무얼 안다고 성경책을 가지고 들어가게 시켰단 말이냐.”
“그러게 말임다. 우리 부에서도 이 아이를 도대체 손을 쓸수가 없었단 말임다. ‘이거이 누구한테 가져다 주려고 했느냐?’ 물어보아도 이 녀석이 절대로 말하지 않더라 말임다. 우리가 매를 때리고 온갖 고문을 해보았지만 좀처럼 꿈쩍하지 않더란 말임다. 하도 완강하게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니 마지막에 가서는 도리어 우리 쪽에서 ‘너 이 성경책 믿니? 믿지 말라.’고 회유까지 했다 말임다. 그런데 이놈이 그걸 끝까지 믿는다 하더란 말임다.”
그 말을 듣고 진철은 어린 아이가 대체 무슨 이유로 끝끝내 성경책을 믿기로 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믿음을 지킨 소년이 내심 궁금했다.
그로부터 6년 후, 진철은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던 예수님을 입으로 시인하고 마음으로 영접했다. 지금 진철의 품에 있는 책은 바로 열네 살 소년이 가슴을 졸이며 중국에서부터 짊어지고 북한으로 가지고 들어갔을 그 성경책이 아닌가. 눈물과 콧물을 쏟아내며 예수님을 영접한 진철은 과거에 어리석다 생각했던 그 소년을 떠올리며 조심스레 성경책을 펼쳤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요 11:25~26) 성경책을 열자마자 요한복음 11장 말씀이 눈에 탁 들어 왔다.
“아~ 이것이로구나. 열네 살짜리 어린 소년이 믿음을 부정하지 않으며 성경을 짊어지고 위험천만한 국경을 넘었던 이유가 이것 때문이로구나.”
그제서야 진철은 열네 살 소년의 믿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진철은 성경을 붙들고 영원한 생명을 주신 예수님의 사랑에 또 한번 감격의 눈물을 왈칵 쏟아내며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렸다.
출처 : http://cafe.daum.net/aspire7/9zAB/20948 / 하늘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