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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27 18:29
[장문] 탄트라 수행을 하겠다는 유저에게 조언했던 글 3
 글쓴이 : 유수8
조회 : 624  





고행이 수행에 막연히 쓸모가 없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고행을 해 봐야... 아 이것이 결국 의미없음이구나 라는걸 인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됨으로 때론 극단의 고행도 경험해 볼만하다는것이지요.
다만 고행으로 정각.. 즉 올바른 깨달음에 도달하는 길이 아니라는것이지요..


과거 저의 개인적인 수행의 과정이었습니다.

1. 먼저 체계적 지식을 쌓는다..
과거에.. 수행에 관심이 있을때.. 개인적인 체계를 세웠습니다. 먼저 올바른 지식들을 습득하고.. 다양한 종교와 수련방법중에서 공통적이며 지향하는 바가 다르지 아니한것들을 분석하여 그것을 새롭게 나만의 수련 방법으로 조합한다..)
올바른 지식의 분야에서는 도가의 수련(중국 도가 수련법 및 한국의 단전호흡)과 불가의 수행법.. 인도의 차크라 관련 수행법등을 주로 자료를 모으고 정리했었는데..

이중 중국의 도가 계열은 생각외로 그 자료가 방대한데... 각종 신에 대한 우리의 무속신앙 비슷한것들을 제외하면 결국 중심은 노장사상으로 귀결되는데..
즉 무위자연의 사상은 불교의 공사상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하여 일단 넘어갔지요..

다음이 단전호흡등이었는데... 여기가 상당히 매력있기는 하나... 이 단전호흡을 통하여 인체가 느끼는 미묘함의 변화와 더불어 영적인 묘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이 또한 내가 추구하는 자아의 발견에는 크게 미흡하다 생각되어 그냥 용호비결등과 복식호흡법등의 겉 내용만 취하고 역시 뒤로 미루었지요..

불교를 접하며 공부하다보니 결국은 불교의 태생에 관한 의문이 들어 파고 들어가서 인도 고대 종교인 바라문교(브라흐만교)의 사상에 대해 역사적 변천을 알게 되었는데..
4베다 경전 자체가 너무 방대하고 대부분이 서사시 형태이며 .. 또한 인도의 오만 잡신들이 모두 망라된거라...
초딩이었다면 옛날에 그리스 로마 신화등의 서사시를 읽던 흥미로움으로 탐독했겠지만....
나이들어 읽으니 허황됨이 가득한 구세대의 소설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접었습니다.

다만 그중 명상에 관한 수행자들의 이론이 결국 가장 최고의 번영의 시기였던 부처님 시대에서 명상가들의 대략적인 추구하는 바가 맘에 들었는데...
육사외도가 출현했던 우파니샤드 논사들의 최정점의 시기에...부처의 정각의 깨달음 이론은... 베다 경전의 모든 이론을 총망라하여 새로운 형태로 완성한 형태라 생각되어 최종적으로 이 마음수련에 뜻을 두었지요.

인체 수련보다는 마음 수련을 향한 이유는 하나입니다.
인체는 공의 존재로서.. 사대(지수화풍)에서 와서 사대로 다시 사라지는 허망한 존재라는것..
그리하여 이 허망한 존재 이면에 존재하는 나 .. 참나는 존재하는가? 어떻게 인식해야 하나? 라는것을 찾는 과정..

사대로부터 와서 내 몸을 이룬 지금의 육체의 허망한 집착들..(안이비설신의)등으로 인한 (색성향미촉법)의 반응들이 재미있더군요..
내 몸의 각 기관들이 집착하는 바와 그것을 추구하는 생각들을 스스로 관측하는것도 참 흥미롭습니다.

이 기관들을 관측하며 스스로 이것의 집착이 참으로 어이없고 허망한 집착이라는것을 느낄때 즈음 연기법을 배우면 결국 모든것은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있다... 모든 사물과 행위의 나비효과의 연관성처럼... 모든것은 그렇게 이어져 있음으로.. 결국 답은 하나..
문제의 원인을 멈추고 소멸시키면 해탈을 일으킨다는것...

그 문제의 원인은 미혹함이니.. 허망한 사대의 집착에서 벗어나 올바른 팔정의 길을 걷는다면 그것이 바로 깨달음의 세계이다라는 결론에 이르더군요.

2. 수행법..
인도 요가의 명상 수행법. 도가의 호흡법... 불가의 화두를 쥔 좌선... 이 모든것을 총집하여 ..
기초 수행으로 결가부좌를 행하되 호흡은 용호비결상의 복식호흡을 하며.. 그 마음을 배꼽 아래의 단전에서 쿤달리니를 느끼는것..
이때의 마음가짐은... 인간은 항시 번뇌... 오만가지 잡생각을 떠올리며 혼란스런 상태이므로.. 이 모든 잡념을 없애고 하나로 집중하기 위해 화두를 쥐게 됩니다.

좌선의 형태를 취하고 명상에 빠져서는... 부모 생각.. 연인생각.. 직장 생각... 세계평화가 우찌 될라나.. 등등의 오만가지 잡생각들이 떠오르는데....
배도 고프고 잠은 오고... 졸리고... 이런 잡생각들을 지워야 함이 가장 첫번째인데...
한마디로 거의 불가능 하다는것...
이 모든 잡생각이 사라진 상태가 바로 삼매 직전의 상태인데...수십년을 수행한 수행자도 할 수 없는것이지만...그래도 시도해 봐야죠 머...

암튼 수행 들어가기전의 이론 공부를 통해 배운 사대의 허망함을 .... 실천으로서 오만가지 잡생각이 떠오르면 모두 부질없음을 느끼고 지워나갑니다..
지운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 고요한 상태로서 복식호흡을 통해 쿤달리니에 집중합니다.

내 의식을 몸의 형태에 두지 말고 배꼽 아래에 집중하는게 ... 모든 의식을 배꼽 아래에 집중합니다.

이러면서 만약 따스한 느낌을 배꼽 아래에서 받는다면.. 그러면서 마치 온몸이 살짝 온도가 높아지며 열이 나는듯할겁니다.
그러면서 그 어떤 생각도 들지 않으며 마치 생각을 하지 않는것도 아닌 평화로운 고요속에 들어갈때.....
그때가 비로서 쿤달리니가 눈을 뜨는 시기일것으로 생각됩니다.

태어나서 단 한번... 이런 경험을 해본적이 있었는데...
그 시끄러운 1호선 전철에서.... 창밖의 시골 풍경을 보며 어제일을 생각하며 유리의 한 점을 응시하다가... 문득 어제 일조차 잊어버리고 모든것을 잊어버린듯한 상태였는데..
온 몸이 살짝 더워지며 마치 고요속에 홀로 있는듯한... 아니 그런 느낌도 없이 마치 전혀 다른 시공간에 있는듯한 평화로움이었었죠..

죽어라 좌선 할 때는 전혀 느낄수 없었는데... 오히려 아무생각없이 전철 타고 가다가 그런 희열의 세계를 한번 느꼇지요..
그 후로 그 느낌을 찾으려 의식적으로 시도 하니 오히려 안되더라구요.... 허... 참..

암튼 이후로 먹고 살기 바빠서 직장에 충실하고 술 담배 .. 클럽 뛰어다니다 보니... 수행은 개뿔....;;

암튼.... 이렇게 쿤달리니를 느낀 이후는... 그 쿤달리니.. 즉 기를 인위적으로 움직이려 하지 말고... 고요히 그것이 스스로 움직이게 놓아두어야합니다.
급하게 마음먹고 집중하면 이 쿤달리니가 사방팔방 마구 휘돌아 다닐 가능성이 있으므로 ... 이때가 주화입마의 근본 원인이죠..
그냥 세월아 네월아... 그대로 작은 아이 키우듯이.. 소중하게 쿨쿨~~ 자고 싶으면 자도록 두고... 살짝 움직이려 하면 그대로 하는것을 지켜보되...
조금씩 서서히 제 하고 싶은대로 놓아두면 ... 이아이가 자기 길을 알아서 조금씩 찾아가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스스로 천문... 제 7 차크라인 사하스라라 차크라를 향해서 조용히 천천히 가도록 하여... 지켜만 보아야 함에도..
조급함을 느끼는 일부 수행자들이 이것을 인위적으로 이끌려 하다가 엄한길에 들어가서 반신불수... 그런 부작용을 입는것은 아닌가 하네요..



도서라기 보다는... 위에 댓글로 달은 북창 정염 선생의 [용호비결]을 한번 웹에서 검색하여 곰곰히 그 진결을 읽어보세요.
그렇게 많지 않은 분량이니 .. 보기도 전에 질리는 각종 수행지서들보다는 나을겁니다. ^^;

그리고 수행에서 명상을 할때..
잡념을 없앤다는 느낌보다는... 잡념을 그친다는 느낌으로 하세요..
없앤다는 마음으로 하면... 한넘 없애면 또다른 잡념이 채우고.. 그런식으로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연기법에서 말하는 원인을 제거한다는 마음으로 명상을 하면 됩니다.
즉... 잡념을 멈춘다... 모든 잡념을 멈추고...... 화두에 집중하는겁니다.

화두를 잡는 이유는 그 하나에 일념으로 집중하여 나머지 잡념들이 떠오르지 않게 하기 위함이며..
그렇게 하나에 집중하다 어느순간 그조차 잊어버리면 제가 단 한번 느꼇던 그 상태의 희열을 느낄수 있을겁니다.



용호비결을 읽을때... 한번 대충 읽지 마시고..
읽고 또 읽고 ... 반복해서 약 천번 정도 이상을 곰곰히 한글자 한글자 새기며 읽으세요.

한번 읽을때와 두번 읽을때가 느낌이 다릅니다.
그렇게 읽을때마다 점점 다르고... 읽을때마다 그 속에 담긴 진의... 숨겨진 비의가 조금씩 느껴질겁니다.
천번정도 반복해서 읽게 되면... 이제 눈을 감아도 그 비결에 담긴 뜻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듯 해요.
만번이면 더욱 좋구요...







112가지 탄트라 방편법을 조금전 읽어보았네요...
흠... 비유법을 통하여 다양한 명상의 자세에 대한 방편법인데..

개략적인 의미는..
1. 사물의 실상을 보라... 현상의 이면에 담긴 실상... 그것을 보기 위한 방법은 바르게 인식하되 .... 또한 그 인식을 멈추라..
2. 인식하되 집착하지 말라...
3. 호흡속에 삶과 죽음의 경계가 있으니... 그 속에서 각 진동음에 따라 범아일여를 찾아라....
이런 의미인듯 하네요..



112가지 탄트라 명상법.... 물론 저와는 차원이 다른 수행자이자 명상가인 선지자들이 이천년의 세월을 가다듬어 지침을 만들었겠지만...
갠적인 생각에는 그것은 지나치게 비유적이면서 너무 많은걸 다루고 있어요..

그냥 하나로 통일하면 됩니다.
모든 인식을 그치라...
그치고 그쳐서 마지막 하나까지 완전한 인식에서 벗어난 고요한 상태의 삼매의 경지로 들어서라..

오만가지 잡념을 모두 끊으라는 이야기죠..
이것이 어떻구 저것이 어떻구 계속 연구하고 생각하고 지우고 ... 그러니까 이렇구... 이러니까 저렇다는 그 모든 언어 유희는 의미 없다는 말이지요.
그 모든것이 하나를 설명하기 위한 비유이자 의미없는 언어유희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결론은 세상 모든 원인은 번뇌에서 시작되니... 즉... 인식에서 끊없는 사유가 발생하며 사유가 끝도없이 이어져 팔만가지 번뇌가 생성된다는것.
따라서 그 모든 번뇌... 인식을 멈추라는것..

불교의 법을 이은 6조 혜능 선사가 출가한 귀절이 있습니다.
응무소주이생기심 [應無所住而生其心] - 마땅히 머물지 않는 바의 마음을 일으킨다.

저도 군대제대하고 막 당시 교보문고였던가에서 우연히 뽑아든 [금강경]에서 이 귀절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지요.
당시 제가 어떤것에 굉장히 오랜시간동안 집착하여 괴로운 상황이었는데...
그것이 집착인줄도 몰랐는데.... 늘 괴로왔는데...
그냥 아무생각없이 페이지들을 넘기다가 이 귀절을 접하고 ...... 십여년의 괴로움이 바로 나 스스로 만든것이구나 깨달았죠.

모든것에 ... 사물과 인식하는 모든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집착함이 즉 모든 번뇌의 시작이구나....
마땅히 ... 집착하지 않는 바의 마음은... 걸림없는 마음이니... 내 육신의 감성적 감각적 인식과 살아오며 쌓아왔던 가치관들에 의한 개념의 인식과... 나라고 하는 주체의 인식이 모두 부질없다는것을 깨달았죠.

그래서 그 의미를 더 느끼고자 불경에 대한 이론을 파고 들어가게 된거죠..
그로인해 사성제[고집멸도]라는 것을 좀 더 깊게 이해하게 되고... 이러저러 불경에 대한 의미를 찾게 되었죠.

유가와 도가도 좀 접해봤지만 불교의 완성된 깨달음의 이론에는 따라오질 못하더군요...
암튼 그렇다는것이구요..






탄트라 명상록의 .... 눈을 감고 수행하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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