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양주를 하나 얻어서 광어를 안주삼아 적어봅니다
제법 오래전에 인간의 소질이란 글을 쓴적 있습니다
이것의 연장선을 개인적 사견이 아니라
현대진화론에서 좀 흥미롭게 들린 걸 추론하면
연결가능한게 있더군요
일단은 포유류중에 인간의 조상을 유인원에서 바로보는 시각이 있는데,
3종의 유인원(인간조상을 포함)이 있습니다
첫째는 침팬지로서 얘네들의 수컷은 힘의 논리를 따릅니다
가장 강한 수컷 침팬지에 대해 침팬지 사회 나름의 절차에 따라
정상에 오르는 침팬지가 모든 암컷을 차지하는 사회죠
절차에 따라 인정된 수컷에겐 털고르기 같은 친교활동도 합니다
인간으로 치자면 현대의 재벌이나
과거의 귀족 같은 위치를 차지하는 수컷이겠습니다
다만 암컷의 조직이 인정하는 얘네사회 나름의 절차에 따르지 않고
독단적으로 움직이면 침팬지사회에서 맞아죽을 위기에 처합니다
맞아죽을 확률 반.. 생존확률 반.. 쯤 되는 모양이더군요
둘째는 보노보라는 원숭이인데..
이놈들은 안싸웁니다
대신에 섹스를 합니다. 심지어 인사대신 섹스를 하는 정도라네요
동종이고 혈족이고 뭐고도 없습니다
다만 보노보의 사회에도 나름의 절차가 있는 듯 한데,
그때는 집단적으로 고립시키는 모양입니다
얘들은 안싸우는 덕분에 수컷이 암컷을 쟁탈하기 위한 투쟁이 없습니다
대신에 혈족끼리의 섹스 때문에 걸리는 병들에 잘 걸리죠
인간으로 치자면 AIDS 같은 걸로 죽는거고,
얘네들은 닥치고 사랑합니다
세번째 유인원이 이 사이에서 선택을 한 종이고 그게 인간인 모양입니다
첫째경우와 둘째경우의 사이를 포지션으로 잡은 종이죠
이걸 제3의 선택이라고도 하더군요
즉 사회를 존중하며 힘의 논리와 사랑의 논리 사이에서
접점을 찾으려던게 유인원에서 인간이 독보적일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습니다
왜냐면 뇌의 발달은 불필요하게 진화하지 않습니다
뇌의 진화는 의욕적인 필요가 없이는 진행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엄밀한 돌파구를 찾아낼 필요는
제 3의 선택을 한 종들에게 강력한 동기였겠죠
침팬지와 보노보 사이의 제3의 선택을 했던 유인원은
그 선택의 포지션에서 종을 번성하고 살아남아야할 선택을 한 종이고,
이것이 논리나 계산을 필요로하는 가장 적극적인 의욕이 되었을 듯 합니다
이 얘긴 2000년대에 들어와서야 야기되는
나름 최신진화론에 속하는지라 이게 답이다 속단할 수는 없지만,
흥미로운건 맹신도는 왠지 보노보와 닮아있는 듯 하고
인간이 타인보다 높은 위치에 속하고 싶은 욕구는
침팬지와 닮아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인간에게 동물적인 유전자가 남아 있는 것은 사실로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침팬지와 보노보의 유전자를 계승하지 않을까 싶은건
맞지 않다고만은 볼 수 없는 것이겠지요
이런식으로 보는게 인간의 동물성을 살피는데
고려할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람들이 술 많이 먹으면 동물성을 뽐내는데
침팬지와의 유사성이나 보노보의 유사성을 발견하게 해주기 때문이죠
ps.
이거 좀 보편적인 상식을 깨는 부분일 수도 있는데,
정서적으로 불편한 분들은 패스하세요
어차피 가능성을 존중하지 않는 견해와 투쟁할 의도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