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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1-07 14:57
[1인용종교] 엑소더스(출애굽)은 언제 일어난 사건인가?
 글쓴이 : 임정
조회 : 508  

모세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일단 모세하면 성경의 출애굽기를 떼놓을 수 없습니다. 
영어로 엑소더스exodus, 이집트의 수많은 노예들이 팔레스타인 땅으로 탈출한 사건을 말하죠. 
엑소더스는 이미 영화나 만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제작되어 유태인이나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그 스토리를 잘 알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홍해가 갈라지는 스펙타클한 장면은 너무나 인상적이고, 또 모세와 심각한 갈등을 일으킨  람세스 2세도 다들 아는 인물일 것입니다. 

  이 스토리가 너무나 유명해져서 누구든지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엑소더스가 일어난 시기는 람세스 2세 치하의 일이다, 정말로 그럴까요? 
엑소더스를 다룬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모세와 겨룬 그 파라오가 람세스 2세라고 결정지어 버립니다. 
대체 무슨 증거로? 막상 성경에는 그 파라오가 람세스 2세라고 절대 말하지 않거든요.  

  출애굽기 1장 11절을 보면, 이집트를 탈출한 그들이 엑소더스 전에 라암셋을 건설했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라암셋은 헤브론 남서쪽 약 20킬로미터 지점으로, 이집트 동북부 카이로의 동북 50킬로미터 지점, 벨로스 부근 나일강 하류 삼각주 지대의 한 지점으로 추측됩니다. 
람세스 2세가 건설을 명령한 도시가 바로 라암셋이기 때문에, 엑소더스 역시 람세스 2세 치세 도중에 벌어진 일이라고 추정하게 된 것입니다. 

  문제는, 람세스 2세 치하 중에 노예들이 대규모로 탈주를 시도한 역사적 기록이 전무합니다. 
람세스 2세는 이집트 역사상 두 번째로 제위 기간이 긴 파라오였고, 수많은 문화재를 남겨 우리가 그의 업적을 잘 알 수 있게 해준 파라오이기도 합니다. 
누구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노예들이 탈주한 사건이 창피하기 때문에 기록에 남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카데시 전투에 관해 안다면 이런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카데시 전투는 람세스 2세가 북쪽의 군사강국 히타이트와 자웅을 겨루려고 출전했다가 카데시에서 대패하고 목숨만 건진 전투를 말합니다. 
카데시 전투는 그 전투에서 진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이집트의 속국들 이를테면 남 시리아와 북부 팔레스타인이 이집트를 만만하게 보고 반란을 일으킬 정도로 람세스 2세에게 치명타를 안긴 전투입니다. 

  이렇게 대패한 카데시 전투임에도 불구하고 람세스 2세는 아비도스, 카르낙, 룩소르 같은 대신전과 아부심벨 대신전에도 상당히 미화한 채 벽화와 기록을 남겼습니다. 
지금도 카데시 전투에 대한 벽화를 보면 너무나 아름답기에 패전한 전투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이 정도로 자기 과시가 심한 람세스 2세가 노예들의 대탈주를 막지 못했다고 기록에 남기지 않았을까요? 
제 생각엔, 그런 일이 생겼다면 람세스 2세는 자기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노예들을 순순히 보내준 자비로운 파라오로 미화하고도 남을 사람입니다. 
즉, 그런 기록조차 없다는 건 엑소더스라는 사건 자체가 람세스 2세 치하때 벌어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너무 길어지면 지루해 하니까 뒷 얘기는 다음 편에....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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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청수 21-01-07 19:52
 
람세스 2세 설도 있고, 아멘호테프 2세 설도 있죠.

그러나 그 어떤 가설도 역사적으로 맞지 않고, 고고학적 자료와도 상충된다는 게 문제.
세넓돌많 21-01-11 01:04
 
오 재밌는데요.. 제가 지난번에 쓰다가 만 기독교 초기의 역사보다 더 앞. 구약의 이야기군요. 재미있게 잘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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