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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3-10 18:13
[1인용종교] 모세는 파라오를 만나 신의 명령을 전했을까?
 글쓴이 : 임정
조회 : 802  

그 유명한 나관중의 삼국연의를 보면
장판교에서 홀로 조조의 대군을 맞이한 장비가 무척 멋있게 그려집니다.
장판교 전까지는 장비가 무예만 뛰어날 뿐 지혜는 없는 듯 그려졌으나

장판교에서는 다리 건너편 뒤쪽으로 소수의 부하들에게 흙먼지를 일게 하여
다리 너머 복병이 숨겨져 있는 듯한 계책까지 냈으니 말입니다. 
복병을 의심한 조조가 물러나자 장비는 다리를 불태우고 
황급히 퇴각한 스토리는 다들 아실 겁니다.

실은 나관중의 삼국연의 이전에, 
송나라 원나라 때 이야기꾼이 장터에서 얘기를 들려주는 
講史강사라는 것이 유행했습니다. 

그 강사의 대본을 강사화본이라 불렀고 원나라때는 平話평화라고 칭했습니다.
나관중의 삼국연의는 원나라 때의 삼국지 평화에, 
진수의 삼국지랑 배송지의 주석을 첨부하여 더 다채롭게 편집한 것입니다. 

삼국지 평화에서 장판교의 장비 모습을 어떻게 묘사했냐 하면,
장비가 조조에게 호통을 치자 그 소리가 벼락소리 같아서,
다리가 무너져 끊어져 버렸고 조조군은 놀라 30리를 퇴각한 것으로 나옵니다.
삼국연의에 비해 삼국지평화는 좀더 과장스런 장비의 모습이 나오는군요.

자, 그럼 진짜 역사책 진수의 삼국지에서는 장판교의 장비가 어떻게 나올까요?
장비는 이미 다리를 끊어놓고 끊어진 다리 건너편에서 조조군에게 큰소리를 칩니다.
추격할 수 없게 다리를 이미 끊어놓고 그 건너편에서 큰소리치는 건
나도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장판교에서의 장비 얘기를 꺼낸 건,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스토리라는 것이 이렇게 진화되어 간다는 걸
말하기 위함입니다. 

구전이든 아니면 기록이든 간에, 話者화자는 
내 얘기가 상대방에게 더 흥미롭고 흥미진진하게 들리게 하기 위해서
사실을 뛰어넘는 재미를 가미해서 전달합니다. 

모세의 엑소더스 스토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모세가 파라오의 왕궁을 찾아가 야훼의 전언을 전하며 
담판을 지으려 한 얘기를 알고 있습니다. 

근데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반정부의 지도자가 대통령과 면담하는 게 불가능한데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는 단순한 국가의 지도자가 아닌,
신의 분신이라 여겨졌던 존재인데
그런 파라오를 만나 독대하며 자기 요구 조건을 내세우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일까요?

미얀마의 유명한 모델 파잉 탁콘은 자기 SNS 계정에 미얀마 사태를 알리며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외치다가 지금은 실종된 상태인데
파잉 탁콘이 미얀마 쿠데타의 주역 민아웅을 만나 자기 요구 조건을 말하는,
그런 모습이 머리에 그려지십니까?

사람 대 사람으로서도 불가능한 일인데
파라오와 모세는 신 대 인간으로서 만나는 것인데 그게 가능할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모세 얘기가 담긴 모세5경은 
기원전 3세기 마케도니아 핏줄의 이집트 파라오 프톨레마이오스 2세의 명으로,
헬라어로 만들어진 70인역의 전승 및 번역입니다. 

모세5경은 히브리인의 기록임에도 불구하고, 헬라어로 씌어진 70인역보다
더 오래된 히브리어 기록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유태인의 가장 오래된 설화가 자기 언어가 아닌 남의 언어로 번역된 게
가장 오래된 기록이란 겁니다. 

한글 창제 전에 한자로 기록된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자기 문자가 있음에도 남의 문자로 번역된 게 가장 오래된 기록이란 겁니다.
70인역을 제외하면, 히브리어나 아람어로 기록된 문서는
제일 오래된 게 기원후 3세기입니다. 

이 상황을 굳이 억지로 우리 사정에 끼워 맞춘다면
히라가나로 써진 단군신화가 우리 말로 써진 단군신화보다 
6백년이나 앞섰다는 얘기가 됩니다. 

모세가 파라오를 만나 신의 전언을 전하는 모습은 
우리가 많은 영상물에서 봤듯이, 무대 세트에 등장하는 배우의 연기를 연상시킵니다.
실제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두 존재가 언쟁을 하고 대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파라오의 왕궁이라는 세트장에 등장해서 연기하고 
모세 역을 맡은 배우는 파라오에 실망하며 무대 한쪽으로 퇴장하는,
전형적인 고대 그리스의 연극의 형식을 띕니다. 

우리는 70인역의 헬라어 성경이 만들어지기 100년 전에,
이미 고대 그리스에서는 지금까지 전해내려오는 
안티고네나 오이디푸스왕의 연극이 성황리에 무대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의 고향으로 알고 있는 나사렛 근처에는 세포리스라는 신도시가 있었는데
원형극장의 유적이 발견될 정도로, 헤롯왕 및 그의 아들 안티파스가
헬라식의 아름다운 신도시로 만든 곳입니다. 

그러니까 히브리인들도 로마의 지배를 받았을 당시에 
고대 그리스 연극에 대해 무지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예수의 아버지인 요셉도 
세포리스 신도시 건설에 노동자로 참여했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모세가 파라오를 만나 담판 짓는 모습은
현실에서 벌어진 사건이 아닌,
고대 그리스의 연극에 영향을 받은 어느 작가가 
헬라식 희극의 형식으로 성경을 집필했다는 것입니다. 

헬라어로 씌어진 70인역의 편집자들 역시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고대 그리스 연극의 스타일을 지닌 스토리에
더 매력을 느끼고 그런 부분을 편집에 집어넣었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삼국연의 얘기를 했지만
옛날 이야기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그 이야기가 진실이기 때문이 아니고
비슷한 여러 이야기 중에서 가장 그럴듯하게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고대에도 분명 모세에 대한 여러 판본이 존재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모세 얘기는 그 여러 판본 중에 가장 팩트에 근접했기 때문에
살아남은 게 아니고 
읽기에 가장 재미있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재미있는 얘기는, 우리도 알다시피 가장 진실에서 먼 얘기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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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그림자 21-03-10 19:47
 
모세5경은 히브리인의 기록임에도 불구하고, 헬라어로 씌어진 70인역보다
더 오래된 히브리어 기록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유태인의 가장 오래된 설화가 자기 언어가 아닌 남의 언어로 번역된 게
가장 오래된 기록이란 겁니다.
////////////////////////////////////////////////////////////////////////////////////////
이를 근거로  수메르 창세기는  히브리인의 창세기를 배낀거라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수메르인이나 히브리인이나 같은 샘족이고
실재로 일어난  일이기에 그  역사를  공유했고
수메르인이 먼저 기록했을 뿐이다
혹은  수메르인들이 타나크를    훔쳐가서 배낀거라고요
그래봤자
모세는 BC1500년대 사람이고 수메르는  BC 2100년경에 망했으니
빼박 모세신화는  수메르 신화의 표절이죠

아담과 이브는 고작 BC 4000년.....인물들이고
그것도 아브라함이나 노아 같은  인물들을 수백년에서 천년 이상 살았던 것처럼 나이를 늘여 놓고도 겨우 지금으로 부터 6000년이지만
그래도
이집트나 수메르문명은  아담과 이브 이전에 존재하던 문명이었습니다

모세가 실존인물일까요?
아니면 수메르 신화를 모사한 가공의 인물일까요?
님의 견해는 어떻하신지요?
하얀그림자 21-03-10 20:03
 
그리고  제가 밑에 님이 말한  싯타르타가 윤회를 송두리 채 부정했다는 것에 대한 반박에 다음과 같은 전문가의  글을 첨언합니다

요는  기독교적  인간의 실체(육신 + 구원의  대상으로서의 영혼)와는 달리
불교에서의 인간이라는 것은  오온 즉.... 색(色) · 수(受) · 상(想) · 행(行) · 식(識)의 다섯 요소의 집합체로서
윤회란  연기에 의해서  오온이  생멸 순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자경님의 불교의 무아론이라는 책에서 발췌된 것인데
어려운 주제임에도 쉬운 언어로 설명하고 계셔서 오늘  이 책을 주문했습니다

님께서 정말 철학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 그리고 비교 종교론을 통해  종교에 대한 객관적  시각과
그  인식의  폭을 넓히시고 싶으시다면
읽어 보시길 권고 드립니다

,,,,,,,,,,,
연기론적 사유가 무한소급을 피하는 길은 최초라고 생각된 그 어떤 것을 최후라고 생각된 그 어떤 것을 통해 존재하는 것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원의 시작점이 원을 완성하는 끝점과 맞물려 그 과정에 끝이 없듯이, 씨에서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는데, 그 열매에서 다시 씨가 나와 그 과정에 시작과 끝이 없듯이, 그렇게 최초라는 것도 없고 최후라는 것도 없다는 것이다. 순환 속에는 근원적 시작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어느 것도 시작으로 상정될 수가 없다.



86 연기의 각 항들이 동시적 상호 인과가 아니라 이시적 상호 인과의 관계로서 존재하기에, 따라서 어느 항이든 그것이 인과 계열을 따라 한 바퀴 돌아오고 나면 이전의 그것과는 다른 것으로 비뀌어 되돌아오기에, 인과 관계로 이어지는 12지 연기는 발생의 논리이며 윤회의 논리가 되는 것이다.



98 식과 명색의 관계는 애착의 업력에 따라 후생을 받고자 하는 식(중음신)과 그 식이 수정란을 통해 자신을 실현시켜 현실화된 물리 심리적 존재인 오온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중음신인 식은 어떻게 해서 생긴 것인가? 불교는 행을 연하여 식이 생긴 것으로 말한다. 식은 업력 덩어리이다. 전생의 오온이 쌓은 업 중에서 그 생에서 미처 보를 받아 해소되지 못하고 남아 있는 업이 간직하고 있는 힘이다.



99 불교는 일체의 집착을 집착하는 자아에 대한 집착인 아집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본다. 그리고 이는 집착할 만한 아가 없다는 무아를 알지 못하는 무명에서 온다. 지아 내지 오온의 실상을 제대로 여실지견하지 못하여 그러한 무명으로부터 사량과 분별 망상과 집착의 업을 짓게 되고, 그 업으로부터 업력의 식이 생겨나는 것이다.



102 12 연기는 업의 작자를 상정하지 않고 연기의 시작을 설정하지 않은 채, 즉 누가 느끼고 누가 사랑하고 누가 집착하고 누가 있는가를 묻지 않은 채, 느낌이 사랑으로, 사랑이 집착으로, 집착이 존재로 이어지고 있음을 설명하는 것이다. 이 이어짐 속에서 현상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명색, 즉 색수상행식의 오온일 뿐이다. 오온은 자기 동일적인 것으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연기 과정의 변화 속에서 단지 연기의 인과법칙에 따라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일 뿐이다. 현생의 오온이 다하고 내생의 오온이 생하는 것이 윤회이며, 윤회에 있어서도 자기 동일적 자아는 없고, 단지 연기에 따른 이어짐이 있을 뿐이다. 오온으로 이어지는 윤회에 있어 그처럼 미래의 유를 이끌어 오는 것이 식이며, 이 식으로부터 미래의 명색, 즉 오온이 형성된다. 따라서 식이란 바로 오온을 형성해내는 힘, 업력을 뜻한다. 결국 윤회란 업이나 업력 또는 식의 상속으로 이해될 수 있다.
밥이형아 21-03-13 06:06
 
저는 모세가 그냥 사기꾼이 아니였을까 하는 의심을 해봤어요
지금도 자기가 신이라고 하는 사기꾼들이 지구상에 많잖습니까
작년에 한창 시끄러웠던 신천지 이만희 처럼 말이죠
이집트 왕족이니 신의 계시를 받았다느니
홍해를 가르고 어쩌고 하는것들
사실은 사이비 사기꾼의 허풍이라는거죠
     
nigma 21-03-26 22:37
 
모세가 사기꾼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식(홍해니 하는 일들에 대한 회의등...)으로 간단하게 문지르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관련 전문가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기록된 10가지 재앙도 당시의 이집트의 종교들 속 신이나 숭배 대상에 대한 재앙들로 알고 있습니다.
즉, 실제는 복잡한 합의가 있는 것들로 오늘날의 상식과 지식의 잣대를 곧바로 대입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꼭 성경 뿐 아니라 모든 고대 사건이나 기록에 대해서 해석하고 이해하는데 다 마찬가지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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