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종교/철학 게시판
 
작성일 : 22-08-05 11:23
김대중의 지혜와 부처를 보는 지혜
 글쓴이 : 어비스
조회 : 530  


[심연] [오후 11:25] <김대중 대화록 中>

나는 책을 읽더라도 저자의 의견을 무조건 받아들이진 않습니다. 내가 주체적으로 판단해서 해석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입니다. 그러므로 누구의 의견을 받아들이건 그것을 내 것으로서 받아들이려고 노력합니다.

-중략-

연극이나 그런것을 보러 가는데 있어서 제 기준이 있어요. 미술이나 고전음악 같은 것은 보통 어려워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경원하지만 그럴 필요 없다고 봅니다. 전문가의 평가와 내가 느낀 것이 다르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내가 느낀 대로 감상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서편제 영화를 보면 마지막 장면에 눈보라 치는 가운데 송화가 어린애에게, 지팡이에 끌여가지 않아요? 감독에게 내가 말했지요. 내가 볼 때 마지막 장면이 압권이다. 왜 그러냐 하면, 이 영화는 한에 대한 영화인데, 한은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해서 추구해 가는 것이다, 송화가 다시 득음의 경지에 대한 한을 찾아서 나가는 장면인데, 거기에는 내가 이루지 못하면 어린애가 이룰 것이라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한의 굽힐 수 없는 의지가 있다, 그리고 촬영 기법을 보니까 어린애가 둥둥 떠가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것은 미래에 대해서 전진해 가는 것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 

-중략-

그랬더니, 감독이 말하는데, 지금까지 그렇게 말해 준 사람이 없대요. 다 영화가 끝이 비참하다는 둥, 아이가 송화의 친딸이냐는 등을 물었지 그런 소리 한 사람은 없었다고 해요. 내가 잘 봤다 못 봤다가 아니라 나는 그런 식으로 내 판단대로 봐요.

[심연] [오후 11:29] 깨달은 자가 제법실상을 보는 것이 이와 유사하죠. 남들과 똑같은 일상 똑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보는 것이 다릅니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모두가 업(業)에 따라 다 다르게 인식하는데, 깨달은 자는 업이 없기 때문에 진리를 보게 되죠. 영화를 보더라도 감독이 어떤 장면에 대해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만들었든 깨달은 자는 감독이 생각하지 못한 또 다른 것을 보게 되죠.

[심연] [오후 11:30] 깨달은 자는 현상 현상마다 오로지 진리만을 보게 되는 경지이며 그래서 사사무애(事事無碍) 입니다.

[심연] [오후 11:37] 김대중 대통령은 깨닫지는 못했으나 무수한 체험과 공부로 인해서 어느 정도 길(道)을 보는 것이죠. 남들과 똑같은 책과 영화를 보는데도 남들은 보지 못하거나 그냥 무심경하게 넘길 내용들인데, 김대중 대통령의 눈에만 딱 보이면서 자기의 세계관에 도움이 되거나, 자신의 세계관을 통해 더 고차원적인 설명이 되거나 혹은 자기 세계관의 핵심이 되는 것이죠.

[심연] [오후 11:40] 그리고 이 핵심은 양심입니다. 자신의 양심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에 따라 걸러집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하였는데, 이것이 학문하는 자의 근본이 되어야 합니다.

[심연] [오전 12:10] 이 양심의 크기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달라지며, 사랑과 자비를 포함한 부처급의 양심이 되면 일반 중생과 같은 일상을 보더라도 불법(佛法)을 보게 됩니다. 현상을 통해서 불법을 보고 불법을 설명해 줄 수는 있어도, 현상 자체를 설명하면 이상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죠. 그래서 봤으나 봤다고 할만한 것이 없다고 합니다.

[심연] [오전 12:11] <능엄경 中> 너는 원래 여래장(如來藏) 안에 성품이 색인 진실한 공[性色眞空]과 성품이 공인 진실한 색[性空眞色]이 본래 그대로 청정하여 법계에 두루 원만한 가운데, 중생의 마음을 따라 각자의 아는 능력[知量]에 응하는 줄을 모르고 있느니라. 

[심연] [오전 12:13] <원효대사 오도송>
마음이 일어나니 온갖 법이 일어나고 
마음이 없으니 감실과 무덤이 다르지 않네 
삼계가 오직 마음일 뿐이요, 만 가지 현상이 오로지 식일 뿐이네 
마음 밖에 현상이 없거늘 어찌 따로 구하겠는가

[심연] [오전 12:30] 만 가지 현상이 식(識)일 뿐이라고 하죠. 내 업식과 타자의 업식이 인연법에 따라 연결되어 모두가 공통으로 겪는 일상이 펼쳐지죠. 이렇게 공통의 현상을 겪는데 여기에서 각자의 업식, 성품에 따라 인식하는 것이 또 달라지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구경각자(깨달은 존재)는 부처의 성품을 깨달았기 때문에 일반인과 같은 일상을 보면서도 그중에 여래장(如來藏 : 감춰진 여래)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심연] [오전 12:55] 위 글들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여래장)만 보인다"가 되겠네요. 

[심연] [오전 1:01] 일체유심조라 마음이 무슨 마음이냐에 따라 현상이 달라지는 것인데, 부처는 대자대비만을 마음으로 삼으니 일체 현상에 부처(여래장)가 보이는 것이죠.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ildong 22-08-07 20:38
 
일단 원작자의 의도를 충분히 존중 해주고~~~,,, 그 다음에 내 생각 정리하면 되지 않나요~?
 
 
Total 4,899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종교/철학 게시판 규정 가생이 04-29 45413
1499 대한 불교 조계종 자승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8) 태지 07-03 530
1498 무아, 진아, 신, 도, 일체유심조 등등이 모두 하나. (58) ncser 04-05 530
1497 종교란 양날의 검 (8) 어설픈직딩 09-29 530
1496 모든 사람의 고향은 두 곳, 지구와 천국 (10) 앗수르인 09-08 530
1495 번뇌 망상이란 무엇인가? (2) 유전 10-27 530
1494 기독교 = 안아키 (3) 이름없는자 12-16 530
1493 (석존의 예언) 정법시기가 끝난 불경 4차결집 니까야 경은 난법 (2) 어비스 03-26 530
1492 사람의 겉모습은 하느님과 동일 (8) 까꽁 08-03 529
1491 철학카페에서의 토론 유전 11-26 529
1490 2/3. 사람으로 부활하지 못하면, 영원히 동물로 부활하는 세상 (1) 앗수르인 09-05 529
1489 천국의 역설 프리스 10-01 529
1488 제가 글을 어렵게 쓴거 같아 동문서답이 있네요 (17) 나비싸 01-24 528
1487 주께서 오늘 주신 말씀 (19) 베이컨칩 09-04 528
1486 15-2.신약성서는 창작인가? 표절인가? 성서와 불경의 유사성 (1) 레종프렌치 09-02 528
1485 세계정부주의자들의 동성애 합법화와 유니섹스와 중성화 아젠… (6) 솔로몬느 05-05 528
1484 솔직히 종교게시판이 뭔 소용이 있나? (16) 그럴껄 08-07 528
1483 십일조에대한 의견 (6) 성기사 08-25 528
1482 대한민국에는 사탄이 없다. (2) 검군 09-03 528
1481 지금 세상이 혼돈(카오스) 상태인 이유 (5) 유전 04-28 528
1480 21. 깨달음 (1) 공무도하 09-29 527
1479 불교는 어떤 종교를 가리키는가? (8) 타이치맨 02-27 527
1478 이렇게 여쭤 본적이 있었다 (6) akrja 10-15 527
1477 오랫동안... (9) 천사와악질 04-09 527
1476 신념의 허망함이란 (3) 팔달문 10-24 527
1475 종교의 아편 역할을 대신할 게 없을까? (5) 이름없는자 07-26 527
 <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