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에는
선종(禪宗)이라는 승단 수행방식이 있고 선(禪)이라 불리는 재가 생활철학이 있다
선불교의 원류는
붓다가 설법대신 들었던 연꽃의 의미를 제자들중 유일하게 이해하고 씨익 웃었다는
염화미소(拈華微笑) 또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의 주인공인
마하가섭 (mahā kāśyapa) 이란 존재로 부터 비롯 되었다고 보는 학설이 가장 유력하다
[ 석가모니불의 십대제자 중 두타제일인 마하가섭 :
두타(頭陀) 란 번뇌를 여의고 의식주에 탐착하지 않으며 청정하게 불도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석가모니불이 열반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나의 무상정법을 마하가섭에게 다 전하노라”고 했다.
조사선 선종에서 가섭존자는 33조사 중 제 1조(祖)가 된다.
산스크리트어 마하카샤파(Mahā kāśyapa)의 음을 따서 마하가섭(摩訶迦葉)이라고 호칭한다
석가모니 열반 이후에 불교도들과 제자들을 결집시켜 제1차 결집(오백아라한 결집)때
혼란이 일어난 불교의 교리를 명확하게 정리하였으며 제자 집단을 이끌어 가는 영도자 역할을 해냈다. ]
중국선종인 달마 조사선(祖師禪)의 1대조인 달마를 가섭이후 28대 조사로 여긴다
그 전승의 증표로 스승으로 부터 밥그릇과 옷을 물려 받는 전통을 고수한다
이러한 전통은 경전대신 밥그릇과 옷을 물려 받음으로 선종의 종지를 따르고자 함이다
- 불립문자 교외별전 직지인심 견성성불(不立文字 敎外別傳 直指人心 見性成佛) -
경전의 강술이나 언어 문자의 수단에 의하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진리를 전하는 선종의 종지탓에 사문의 사제 관계를 중시하는 특성이 있다
교와 설 외에 체험에 의해서 별도로 전해지는 것이 바로 선의 진수이므로
오직 화두참선과 경험에 의해서 석가세존의 가르침에 바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어릴때부터 장경각의 경전공부를 많이 해독한 존재들이 시도하는 상근기 수행법이라고도 일컫는다
선종 33대(달마 조사선 6대)에 대변혁이 일어난다
바로 혜능(慧能, 638 ~ 713.8)이라는 걸출한 인물의 등장 때문이다
비루한 출신탓에 배움이 짧아 사찰마당쇠로 정진하지만, 학식이 깊은 승려들로부터 무시받던 그가
제 6대조에 오르며 법통을 받게되고, 직관적이고 깊은 내공으로 달마조사선 최고의 인물로 후일 등극된다
혜능은
- 이제부터 조사선 법통은 밥그릇과 옷이 아닌 마음으로만 전수된다 - 라 외치며
수제자에게 물려줄 밥그릇을 용감하게 깨버린다
스승에서 제자로 이어지는 1인자 후계 전통을 동시에 깨버린다
이 행동으로 인해 이후 선종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한다
좋게 말하면 수백명의 조사선 후계자들이 등장하는 계기가 되고
나쁘게 말하면 개나소나 법통을 이었다고 주장하는 계기가 된다
아무튼 이후 선풍이 불어 빼어난 인물들이 곳곳에서 기라성처럼
등장하며 한시대를 크게 풍미하는 동기가 된다
또한
신수(神秀)의 점수를 중시한 북종선과
혜능(慧能)의 돈오를 중시한 남종선이 쌍벽을 이루며 융성한다
이른바 오가칠종(五家七宗)은 모두 남종선에서 발전하였다
인도의 계율수행법보다 달마선이 뛰어나다고 하여 여래선(如來禪)이라고도 한다
한반도의 선불교는 삼국시대를 거쳐 신라시대말 이미 구산선문이 형성 되었으며
(신라시대 엘리트 학승이었던 화엄학자 의상과 쌍벽을 이루는
걸출한 승려 원효의 행보를 한국 선불교의 효시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북종선과 남종선 모두를 받아 들였으나
남종선의 영향을 훨씬 더 많이 받은것으로 인정되고있다
경허 (鏡虛, 1849년 ~ 1912년)는 한국 근대 불교의 중흥조라 불리며
기이한 행적으로 유명하며
만공 만해 송담 진제 숭산등 걸출한 근대한국불교의 선승들이 등장하는데 크게 기여한다
한국 조계종의 창시자이며 고려 귀족불교가 초심으로 돌아가야한다며 개혁을 주창한
지눌(知訥 1158년~1210년)에 의해 정혜쌍수 돈오점수 라는 한국불교의 특징이 자리잡는다
이러한 전통으로 인해 꽤나 다양한 한국 불교승단의 가장 거대세력을
참선과 화두와 염불독경을 중시하는 조계종이 차지한다
(소수의 진성 스님들과 다수의 땡중들이 공존하는 한국불교 이판사판
더 심각한것은 불교라는 옷을 입고 개판치는 법인등록체 유사사이비 듣보잡 불교승단...건진천공?)
이렇게 선불교 요약 연대기를 적은 이유는 아래에 적을 이야기의 베이스역할을 위해서 입니다
[일상속에서의 선(禪.zen) 철학]
혜능계보의 마조도일(馬祖道一,709~788) 에 의해
일상 생활 속에서 선(禪)을 실천하는, 평범하면서도 소탈한 시골풍의 토착적인 불교수행 방편이 등장하는데
그 핵심은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와 즉심시불(卽心是佛)로 요약될 수 있다
평상심(平常心)은 평범하고 예사로운 일상의 마음이며,
일체의 차별과 분별과 조작이 없는 근원적인 마음이며,
인간이 본래 갖추고 있는 청정한 성품이기 때문에 평상심이 곧 도(道)이고
그 마음이 곧 부처에 다를바 없다
따라서 도(道)는 형식적 관례적 수행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다만 깨끗이 하여 세속을 오염시키지만 않으면 된다고 설하였다
마조도일 문하의 백장회해(百丈懷海,720~814)는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一日不作 一日不食) 하여
노동(이라 쓰고 행위.놀이라고 읽어도 무방하다)을 수행의 방식으로 중시하였다
백장회해 문하의 황벽회운은 - 행주좌와어묵동정(行住坐臥語默動靜)
라 하여
특히 앉아서 하는 참선을 좌선(坐禪)이라고 말하고,
걸으면서 하는 참선을 행선(行禪)이라고 말하며,
누워서 하는 참선을 와선(臥禪)이라고 말한다
즉
걷고, 머물고, 앉아있거나 누워있을 때, 말하고, 침묵하고, 움직이거나 가만히 있을 때, 즉 일상생활의 모든 순간순간을 말한다.
이 모든 것이 선(禪)이 아닌 것이 없다,
생활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이라는 뜻으로 말할 때 사용한다.
위에 열거한 선불교의 태도들은
사실은 사찰승단보다 일상 생활철학에 접목시키는게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계율성보다 자율성을 중시하는 선(禪) 철학
일상속에서의 선(禪) - 굉장히 자유롭고 제멋대로 인듯하지만
내면적 질서를 스스로 유지하게 하는 삶의 방식중 하나라 여겨집니다
이상
불교 신도도 아니며 어떤종교도 가지고 있지 않은,
심오한 의미를 지녓다면 동서양 어떤것이라도 좋아하는 philosophy 성애자의 짧은 정리글입니다
길게 정리하고 첨언도 하시고 싶으신분은 언제라도 댓글로 환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