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감 처녀를 강에 바치지 않으면
하백이 노한다는 개구라 협박, 저주 영업질에 대처한 서문표의 고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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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시간이 걸려도 더 예쁜 처자를 구해야 되니까 무당께서 하백에게 가서 이런 사정을 직접 아뢰주시오”라고 말하고 군사들을 시켜 늙은 무당을 강물에 집어던지게 했다.
서문표가 다시 입을 열었다. “무당 할멈이 왜 이리 돌아오지 않는가. 누가 가서 좀 모셔 와야 되겠다”라면서 이번에는 무당의 제자 한 사람을 물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또 다시 사람을 기다리는 시늉을 했다.
서문표가 입을 열 때마다 사람이 하나씩 강물로 들어가서 무당의 제자도 벌써 셋이나 사라졌다.
“무당하고 제자들이 여자다보니 하백에게 말씀을 드리기 어려운 모양이야. 이런 일은 그래도 장부가 나서야지”라며 이번엔 삼로를 강에 빠뜨렸다.
이미 사람들은 넋이 다 달아나 있었다. 특히 그동안 ‘하백과의 결혼’에 관련된 자들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어느 순간에 그동안 마을에서 행세하던 사람들은 전부 하백의 손님으로 강바닥에 가 있는 상황이 됐다.
서문표가 “삼로마저 오지 않는데 이걸 어떡해야 되나”라며 아전과 마을 유지를 돌아보는 순간, 시장의 시선이 의미하는 것을 알아차린 이들은 이마에서 피가 나도록 그 자리에서 땅에 머리를 조아리고 목숨을 빌었다.
전통의 무당권력과 싸움이 일단락 된 걸 깨달은 서문표는 여전히 천연덕스럽게 모든 상황을 종료했다.
“하백께서 손님들을 오래 머무르게 하는 모양이다. 일단 오늘은 모두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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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링크
http://www.choic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