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7-1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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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태연의 매력을 정의하라면 '통쾌함'이라 하겠다. 수록곡인 'Good Thing'에서처럼 그것은 시큰둥함에서 비롯되는데, 그것을 서사적으로 표현한 것이 'Why'의 뮤직비디오다. 그저 홀로 당당하게 즐거운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모자라 선공개 곡'Starlight'의 뮤직비디오와 접점을 만듦으로써 '상대 남성'의 부재를 확인사살하기까지 한다. 전작이 드넓은 세계 속의 자의식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타자를 적극적으로 배제하고서도 태연하기만 한 자립감이다. "지친 일상 속 가볍게 떠나는 여행"을 논하는 보도자료가 무색할 지경. 그런 자신 있는 이미지가, 거침없이 치고 날아가는 LDN Noise와의 뒤엉켜 멋진 시너지를 내며 'Why'의 후렴을 '통쾌하게' 풀어낸다. 브리지에서 숨을 돌리자 감정이 밀려드는 듯하다가는 빈 공간으로 찢어지는 목소리가 뻗고, 꼭 한 마디를 불안하게 끈 뒤 당연하다는 듯이 다시 치고 들어오는 식이다. 전작이 흠잡을 데 없는데 어딘지 '재미'가 덜했다면, 이번에야말로 관심 갖고 들어볼 만하다. 보다 느긋하게 번쩍거리는 'Fashion'에서 보컬의 매끄러운 표현력이나, 'Hands on Me'가 클리셰를 통해 팝의 컨벤션을 살짝살짝 비켜 나가는 것도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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