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파란
작년 설날즈음해서.... 친구와 함께 포천지역을 산책했다..
그날이 몹시도 추웠지만.. 우리는 계곡을 낀 포천 이곳 저곳을 산책을 하였다..
구정이라 그런지... 사람이 드문 드문 다녀서.... 산책의 묘미를 만끽했다...
포천 지리를 잘 아는 친구가... 깊은 계곡으로 같이 걸으면서, 그 지역의 이모 저모를 나에게 소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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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길을 따라 걷다가, 다리도 아프고, 그리고 음료수나 뜨거운 커피가 마시고 싶은 생각에 길가에, 있는 인적이 드문 편의점에 들어갔다.
그리고 음료수를 사 먹었는데... 편의점 안채에서,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났다...
친구가... 편의점에 살림집이 같이 있나 보군요.. 하고 물으니깐, 편의점 주인이 묻지도 않았는데 자기 아내가 베트남여자라고 자랑스레 말해주었다.
이층이 바로 살림집이라고... 자기가, 베트남과, 한국인과의 결혼한 그런 모임의 부회장이라고 아내와 함께... 그 모임에서 맹활약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금 베트남에서 장모님도 와 있다고 하면서, 장모님이 한국의 겨울을 좋아해서, 겨울철만 되면 꼭 한국에 온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아이들은 2명인데.. 이녀석들이 어찌나 개구장이들인지.. 저렇게 시끄럽다고... 자기의 행복한 국제결혼을 자랑스레 말했다.
뭐... 여기까지만 보면.... 과연 한국정부 혹은 한국사회에서 말하는 것 처럼, 그야말로 아름다운 다문화인지도 모른다...
한국남편이, 묻지도 않았는데... 자기 베트남아내, 베트남 장모, 그리고 아이들까지, 소개하면서 좋아 죽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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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나는 친구와 다시 전의 그 포천의 길을 산책했다.
1년전 우리가 보았던.. 그 훼미리마트가 없어졌다... 그 자리에는 임대! 라는 프랑카드가 펄럭이고 있었다
1년전, 저 훼미리마트가 왜 없어졌지... 그 편의점이 4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장사가 잘될 것 같았는데
나는... 아마도, 그 부부가 이혼한게 아닐까? 하고 내가 말했더니..
친구는 나에게, 어쩜 그렇게 나쁜 방향으로만 생각하냐구 나를 나무랬다.
그때 우리 보았잔니... 그 편의점 주인 말 들어봐라, 얼마나 다복한 가정 같았니.... 베트남에서 장모님까지 모시고 와서 사는 한국남자.... 얼마나 사랑하면, 장모까지 모시고 살겠니? 장모 모시고 살기가, 쉬운 일이니?
친구는 그 편의점 국제결혼 부부를 감싸고 들었다.
그 편의점 자리에는.... 임대 한다는 프랑카드가, 커다랗게 펄럭이고 있었는데... 집주인 휴대폰 전화번호가 소개 되어 있었다... 누구든지 임대문의를 하시면, 환영한다고... 쓰여 있었다.
우리는 서로 옥신각신하면서.... 나는 그들 부부에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친구는 더 좋은 장소를 찾아 떠났을 것이라고 주장하다가... 임대라고 적힌 그 프랑카드에 적혀있는 집주인에게 전화해서 확인해 보기로 했다.
주인에게 전화를 해보니.. 주인이 하는 말...
편의점도 꽤 잘되고 점포 공간도 넓고, 1,2층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서... 편의점 주인이 여러모로 가게에 만족해 했었는데... 어느날 베트남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모두 사라지는 바람에... 그 편의점 주인이... 가게를 그만 두었다는 사연이었다.
거 봐! 내 말이 맞잔아..... 베트남 아내가, 도망갔을것이라고 내가 말했잔아...
한국남편에게 별 볼일 없으면, 한국적 따고.... 떠난다고, 내가 말했잔아...
내말이 틀렸냐구.... 척 보면 모르냐? 그렇게 무지하냐? 금방 보면 알 수 있는 일들을, 얼마나 더 속고 속아야, 모두들 알겠다는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