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보다 빨라보이지도 않고 주루에 능숙해보이지도 않는 선수를 말이죠.
이 부분에서 음모론 및 치졸하다 하시는 분 많은데 다른 부분은 몰라도 이 부분만큼은
좋게 생각하고 넘어갔으면 합니다.
김현수가 나이도 많고 경험도 많지만 메이저에서는 초출내기입니다. 메이저 선수들이
가장 부상을 많이 당하는 곳이 홈대쉬 및 2루대쉬일 때입니다. 가장 과격하고 몸싸움이 많이
일어나는 부분이죠.
쇼월터 감독도 내심 고심했을겁니다. 하지만 김현수와 교체된 놀란 레이몰드라는 선수가
비록 발은 안빠를지 몰라도 경험이 많은 선수라는 겁니다. 메이저와 마이너를 토탈해서
미국야구 특유의 거친 분위기에 오랫동안 적응된 선수라는 거죠. 그렇기에 마지막 한 점이
필요한 순간에 노장으로서 충분히 자신의 경험을 살려 한 점을 얻을 수 있을것 같았기에
선택했을겁니다. 김현수나 놀란 레이몰드보다 빠른 선수는 덕아웃에도 있었을겁니다. 단
쇼월터감독의 커리어상 그 순간 필요한 건 빠른 발이나 주루플레이가 아닌 거친 미국야구에
대한 경험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결국은 볼티모어는 이겼고 김현수는 부상없이
커리어 하나를 적립할 수 있었습니다.
분명 쇼월터 감독의 선택 및 판단 때문에 아쉬운 점은 많을겁니다. 하지만 그가 메이저의 감독으로서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경험과 판단마저 무시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지금은 그 선택이 우리로선
아쉬울 수 있어도 나중에 김현수와 팀을 이뤘을 땐 든든한 힘이 되어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