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꿈이 아닌 현실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류현진(LA 다저스)의 기세는 사이영상까지도 넘볼 수 있을만큼 무섭다. 현지의 사이영상 예측 프로그램에서도 류현진은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16구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역투에 힘입어 시즌 5승을 달성했다.
지난 8일 93구 완봉승에 이어 ’언터쳐블’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내용 면에서는 더욱 완벽했다. 류현진은 4회초 1사 후 브라이언 도지어에 볼넷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8회초 1사 까지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꿈의 노히터가 눈 앞까지 다가왔다. 그러나 8회초 1사 후 헤라르도 파라에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면서 노히터 행진이 깨졌다. 그리고 8회를 무사히 마감하면서 2경기 연속으로 완벽한 하루를 만들었다.
현지 언론들은 “아무도 그를 건드릴 수 없었다”(폭스 스포츠), 건강한 류현진은 매덕스에 가깝다”(ESPN) 라고 보도하며 류현진의 완벽한 투구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어느덧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8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1.72(52⅓이닝 10자책점) 54탈삼진 3볼넷 WHIP 0.73 피안타율 1할8푼9리 등 특급에 가까워졌다.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3위, WHIP 1위 등 기록 부문에서도 리그 최정상급에 가깝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이런 기록들은 자연스럽게 사이영상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게 된다. 미국 ‘ESPN’은 지난 2002년부터 사이영 프레딕터(Cy Young predicto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선수들의 시즌 성적을 자체 공식을 적용해 ’사이영 포인트’로 환산하고, 이를 통해 매년 사이영상 수상자를 예측하고 있다.
공식은 {(5X이닝 수/9)-자책점}+(탈삼진/12)+(세이브X2.5)+완봉+{(승X6)-(패X2)}+VB(승리 보너스 : 지구 1위팀에 12점을 추가로 부여). 지난 시즌까지 ‘사이영 포인트’가 실제 사이영상으로 이어진 경우는 34명 중 24명. 적중률이 70.6%였다.
13일 기준 ESPN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예측 프로그램은 류현진을 가리키고 있다. 류현진은 ‘사이영 포인트’ 64.6점으로 내셔널리그 1위에 당당하게 자리했다. 다시 한 번 류현진의 퍼포먼스가 리그 최고라는 것을 확인하는 기록이다.
2위는 다저스 마무리 캔리 젠슨으로 55.3점이고 선발 투수들 가운데서는 잭 에플린(필라델피아)이 54.5점으로 뒤를 따르고 있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포인트 1위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의 67.5점이고, 타일러 글래스노(탬파베이-67.4점), 도밍고 헤르만(뉴욕 양키스- 66.7점)이 뒤 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