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년 4월 13일, 16만 명에 달하는 일본군이 조선을 침략했다.
일본군은 부산 대구 상주 문경을 거쳐 20일만에 한양을 점령한다.
임란 초기 굴욕적인 패배의 원인은 '조총'. 조총을 가진 일본군은 조선군에겐 '신의 군대(神兵)'였다.
일본인들이 조총에 눈뜨던 1574년, 조선엔 이황의 도산서원이 건립된다.
수양을 통한 인간 내면의 완성을 목적으로 하던 성리학은 조선의 건국이념이자 선비들의 이상이었다.
서양으로부터 들어오는 '기술'을 중시했던 일본과 내면의 '정신'의 완성을 중요시했던 조선.
근대의 길목에서 두 나라는 선택이 달랐다.
그것은 이후 양국의 역사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