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Y2K버불이라는 게 있었어요..
이름은 여러가지로 불렸는데 닷컴버불, 벤처버블, 밀레니엄버블 등등등..
넷스케이프와 새롬 데이터맨. 추억 돋는 이름이죠?
그때 이야기를 하면서 저도 좀 정리를 해야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하네요.
틀딱들 옛날이야기이니 관심 없으신 분들은 패스하시고..
>>미 민주당이 집권하면 왜 전쟁이나 국가부도가 생겨날까?
이건 미민주당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어요. 요즘 트럼프 지지자들이
글로벌리스트라느니 빅스테이트라니 하는 용어를 쓰면서 바이든 정부를
공격하고 있는데, 이 역사도 오래된 것이죠. 강성 공화주의자들인
티파티 그룹이 그림자 정부라던가 유태금융세력이라던가 하고 비난 했었죠.
정치얘기는 관심 없으므로 민주당이 더 나은지 공화당이 더 나은지는 저도 몰라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둘다 도찐개찐 나쁜 넘들이라는 것이죠.
한국은 좀 다른가? 글쎄요. 대동소이해요. 도찐개찐인 것들이라고 보이네요.
하여간 미민주당은 강한 달러와 민주주주의 전파라는 두 가지의 아젠다에
좀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의외로 미민주당 집권 시기에 한반도에 전쟁 위기가
고조되곤 하는 것은 트럼프 말고 공화당은 솔직히 북한에 그렇게 관심이 없어요.
오히려 민주당이 민주주의의 가치라는 측면으로 북한 문제에 접근하기 때문에
부딪히게 되고 한국 민주당은 민족 문제로 접근하기 때문에 마찰이 일어나곤 하죠.
경제 이야기이므로 민주주의 그딴 골치 아픈 얘긴 각설하고..
폴 볼커라는 사람이 있었죠. 인플레 파이터라고 불리던 할아버지죠.
레이건 공화당 정부에서도 연방은행총재를 계속했기 때문에 공화당 아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긴 하는데 민주당 쪽 할아버지 입니다.
지미 카터가 임명했고 인플레 파이팅을 계속하는 바람에 카터가 재선에 실패 했죠.
폴 볼커가 신자유주의적인 시카고 학파 애들과 결을 같이 했기 때문에
보수주의자라고 지목되기도 하지만 한국의 김대중 정부나 제3의 길을 주장한
영국 노동당 정부도 시카고 학파와 결을 같이 한 적이 있기 때문에
보수주의자다라고 말하긴 어렵죠.
폴 볼커는 1979년 연방은행 총재에 부임하며서 파격적인 금리인상을 시작합니다.
1981년 미국의 연방기준금리는 20%를 돌파합니다.
볼커의 이 과격한 금리 인상의 배경에는 금본위제의 폐지와 관련이 있어요.
이른바 달러를 기축통화로 하고 금태환을 하기로 했던 2차 세계대전 직후의 합의인
브레튼 우즈 체제를 닉슨 대통령이 때려치우면서 문제가 발생했죠.
이는 석유파동을 촉발했고 미국은 사우디 왕가와 이면합의를 하고 페트로 달러, 즉 오일머니로
봉합하려고 했으나 당장 정착되지 못했고 달러의 가치는 의심을 받았죠.
이에 폴 볼커가 20%가 넘는 금리로 되받아친 겁니다. 결국 초강력 금리인상에
달러가치는 유지되고 오일머니는 정착했으며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잡아냈죠.
그 직후에 경기는 폭등했다고 하는데 그 얘긴 뒤에서 하기로 하고요..
금리인상과 강한 달러의 부작용은 미국 밖에서 일어났죠. 중남미,동유럽 국가들의 연쇄부도 사태가
터집니다. 미국 달러는 강해져서 인플레이션이 잡혔으나 상대적으로 약해진 주변국가들의
통화는 자국에 환율위기와 하이퍼인플레션을 일으켰고 취약국가들부터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소비에트의 경제적 붕괴의 시작이 폴 볼커부터라는 분석이 있을 정도이죠.
이렇게 악명을 떨친 민주당의 강달러 정책은 90년대에 클린턴 정부에 의해 재연됩니다.
이번에 주목해야할 할아버지는 연방은행 총재였던 그린스펀도 있지만 하버드총장 경력의
재무장관 로렌스 서머스까지 두 명이죠.
얘네들도 94년부터 강한 금리인상을 이끕니다. 그 직전에 저축대부조합사태로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이른바 0.5bp의 빅스탭, 0.75의 자이언트 스탭을 밟으며 단기간에
3%였던 기준금리를 6%대로 끌어 올립니다. 그 결과 미국은 저물가로 잘나가게 됐지만
중남미는 또 직격탄을 맞아 국가부도가 연쇄적으로 터지고 태국 바트화 위기에서 시작된
환란의 파고는 한국까지 -젊은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덮쳐 나이 먹으신 분들에겐 너무도
생생한 IMF 국가부도 사태를 얻어 맞았죠.
>>금리 인상하면 경기가 폭락한다고? 그냥 말장난 일 뿐...
금리인상의 메카니즘에 대해 우리가 알고 모든 모든 지식을 동원해 보아요.
고딩 때 전국민이 배웠을 텐데요.. 금리인상은 중앙은행이 하는 선제적 시장조작 행위.
뭐 대충 이렇게 배웠던 것 같은데요.. 말은 선제적이지만 현실에서는 후행적이죠.
그러니까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야 개입이 시작되는 것이죠. 따라서 중앙은행은
물가 경기동향을 면밀히 살피죠.
그런데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경기 좋아지기 시작하면 금리인상을 시작해요.
언제? 동향과 지표를 확인하고요. 그 말은 이제 인플레이는 시작되었고 경기가 막 불붙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일어나는 경기에 확 찬물을 끼얹어져 꺼뜨릴까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통상적으로 짧게는 1년 미만에서 2년 이상까지도 금리인상은
점진적으로 예측가능한 범위에서 이뤄지고 목표점의 바운더리도 어느 정도 시장에 공유됩니다.
경기와 경기를 선행하는 주가는 금리인상 이전에 시작해 인상 시점에 충격을 받지만
금리와 함께 과열되어 버블을 형성하고 금리인상의 목표점에서 추락합니다.
그러니 금리 인상과 함께 경기와 주가가 상승한다는 말도 맞고 금인상으로 경기와 주가가
폭락한다는 것도 맞는 이야기가 되죠.
하지만 최소한 다우지수 차트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의 시장 역사상 금리인상 시작점에
경기와 주가가 대세하락하거나 긴 조정기를 보인 적은 없습니다.
>>80년대는 신용,융자,미수의 시대..
일부 호사가들은 70년대에 실물 자본주의의 성장은 멈췄다고 말하죠.
좀 과장된 말이긴 한데.. 닉슨이 금태환을 못한다고 배째라 나뒹굴고 마이카 붐이 포화상태로
이르게 되면서 달러 가치가 추락하자 미국의 앞날은 어두웠어요. 금 가격은 연일 폭등했죠.
그때 등장한 게 바로 볼커이고 볼커가 한 일은 단순히 인플레이션을 잡은 게 아니라
기축통화로써 달러의 위치를 다시 세워놓은 것입니다.
카터는 재선거에서 패배했지만 레이건은 이 민주당 할아버지의 덕을 톡톡히 보게되어요.
이 과격한 금리인상에도 주식시장은 단기적 충격 이후 미역사상 최장기 상승세를 써내리기
시작했어요.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달러가 기축 통화 지위를 스스로 쟁취하자
미국은 맘대로 달러를 찍어냈고 달러를 기반으로한 금융상품들은 레버리지를 일으켰죠.
이른바 금융자본주의가 출현합니다. 아싸 금이랑 안 바꿔줘도 되는데 인쇄공장 돌리면
달러가 나오고 게다가 그걸로 신용융자미수를 일으키니 인류가 처음 본 유동성의 시대가 되었죠.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면 2002년 초에 이코노미스트 지는 당시 월드컵 개최를 앞둔 한국을
취재하면서 가장 빠른 IMF 탈출 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그 기반에 엄청난 내수 확장이 있다고
기사를 낸 적이 있어요. 한국 국민들은 현대, 삼성이 수출 잘해서 IMF벗어났나?라고
생각하지만 IMF극복에는 교묘한 꼼수와 국민들의 처절한 희생이 숨겨져 있어요.
국민을 등 쳐 먹은 수없이 많은 사례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신용카드예요.
잘 기억하시면 종로 한복판에, 강남역 중간에 부스 세워 놓고 신용카드 만들어주던 게
생각 나실 거예요. 초딩부터 중환자실 노인분들까지 뭐 아무나 닥치는 대로 신용카드
만들라며 부추겼고 결국 대한민국은 1억장 발급돌파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고
카드채 대란이 터졌으며 그 결과 신용불량자 백만명 시대를 열고 서민가계는
IMF이후 2차 충격으로 몰락했었죠. 국민 등골 빼서 지들만 배불리는 이후 유사사례가
하도 많아서 몇차 몇차 세기도 힘들죠. 이런 꼬라지의 나라에서 똑같은 짓을 반복하는
여당 야당 그 양반 행세하는 것들을 국민이 편들며 나눠서 싸우는 것도 참 웃긴 일이예요.
하여간 이렇듯 현물시장에 신용융자미수라는 지렛대를 이용하고 선물옵션까지 붙이면
시장의 볼륨은 엄청나게 커지죠. 미국은 한국보다는 훨씬 괜찮았아요. 최소한 노골적으로 등골을
빼먹진 않았고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자본주의가 펼쳐진 것이죠.
>>신용융자미수만으로는 쪽 팔리잖아해서 탄생한 과잉설비투자의 90년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블루오션을 만든답씨고 중고딩 학원수강 허용<==이따위 단군이래
최악의 헌재판결을 주도했던 한국과는 달리 미국 민주당 애덜은 ICT에 주목했어요.
머 물론 한국의 사교육 학원시장이 다른 실물 경제를 압도할 규모로 성장했으니..
블루오션 창출에 대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인트라넷 형태로 있었던 인터넷이
세상으로 나오면 새로운 블루오션이 만들어진다고 미 민주당애들은 확신했어요.
94년부터 시작된 뜬금포의 선제적 금리인상은 로렌스 서머스가 주도했던 ICT버블 사전작업
이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봐요. 미민주당 애들의 최대 약점은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국민을
계몽 상대로 취급한다는 것인데..-덕분에 반PC주의와 트럼프가 급상승을 한 것이긴 하죠-
먼 말도 안되는 Y2K 버그로 위기를 조장하면서 ICT 혁명을 이끌어냈죠. 이 시작은
클린턴이 서명한 통신법이었어요. 그리고 막 태동한 PC통신, 인트라넷 유저들에게
야 2000년에 버그로 다 멈춘다며 협박질을 했고 ICT산업은 미민주당의 지원을 등에 업고
과잉설비투자를 하기 시작해요. 뭔가 오버랩되죠? 바이든의 IRA서명, 기후변화 협박질..
하여간 1995년에서 2000년까지 전세계는 ICT 거대 버블을 만들었고 결국 미국 기업들은
ICT 산업을 주도하는 데에 성공합니다.
>> 마이카 시대, 포드와 지엠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미국...
일단 우크라이나 전쟁은 논외로 하자고요. 이건 정말 푸틴과 바이든의 머릿속에 들어가
보지 않는 한 예측 가능한 일이 아녜요. 유럽은 이미 망했다고 보는데 뭘 어찌할지는
따로 떼어놓고 생각해 봐야죠.
미국이 쪽팔리는 신용융자미수 경제 말고 진짜 미국. 위대한 미국. 자랑스러운 아메리카를
만들어냈던 시기는 포드와 지엠의 시절이예요. 이른바 마이카 시대죠.
마이카 시대는 세계를 뒤바꿔 놓았고 지구인의 삶을 송두리채 변화시켰으며 엄청난 고용과
부가적인 산업을 창출했죠.
신재생 에너지와 전기차의 시대가 그 마이카의 시대처럼 되리라는 보장은 없어요.
제가 보기엔 또하나의 과잉설비투자 버블의 시대가 되지 않을까 하는데요..
로렌스 서머스가 막후의 실력자로 있는 한 제가 보기에 미국의 노림수는 이거예요.
이게 복잡하고 세부적인 기술과 산업의 이야기로 마구 뒤섞일 수 있는데
신재생 에너지의 시대라는 건 무리하게 한 단어로 비약하자면 빳데리의 세상을 의미해요.
개뿔 값싸고 펑펑 남아도는 화석연료를 안쓰고 원자력도 안쓰겠다고 한다면
그 대안은 상시 발전 에너지를 낭비없이 빳데리에 저장해서 개별 동력원으로 쓰겠다는 거죠.
그럼 대충 신재생 에너지 흉내를 낼 수 있으니까요..
IRA법안에서 토요타의 로비스트였던 조 맨친 의원에게 노조가입 회사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조항을 양보하고 밧데리 조항을 강화한 이유가 있어요.
뭔 이상한 애널과 언론이 비현실적 조항이다..
이 부분의 비현실성을 어필하면 법안을 뒤집을 수 있다 헛소리하는데..
그 밧데리 규제가 핵심이예요. ICT 버블 당시 미국의 기업들이 주도권을 가져가고 미국이
표준을 장악했던 것처럼 미국은 신재생 혁명의 핵심인 밧데리에 대한 주도권을 장악하고
미국 기업이 헤게모니를 잡게 하려는 것이죠. 그러니 그 규정이 바뀔 일은 절대 없다고 봐요.
>> 창조는 파괴에서 시작한다.
미민주당이 주도하는 신재생 에너지 혁명은 임박했고 괜찮은 기회를 줄 것 같아요.
변수라면 우크라이나 전쟁일텐데.. 이게 애매한 게 지들끼리는 미리미리 알겠죠.
그러니 모르는 우리는 눈치나 보다가 시간 싸움에서 늘 패배하고 말겠죠.
유태인 속담에 이런 말이 있대요.
창조는 파괴에서 시작한다.
지어낸 말일지도 모르지만 파괴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기회임에는 분명하죠.
잡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