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점유율 2년 연속 세계 1위 확실시
"중국 업체들, 투자 확대하고 인력 빼가"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한국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데 이어 'K-디스플레이'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마저 결국엔 중국에 왕좌를 내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악의 경우 2년 내 중국이 주요 OLED 분야에서 한국을 넘어설 것이라는 위기감이 퍼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TV에 사용하는 대형 OLED 시장도 안심할 수 없다. 현재는 전 세계 생산량의 99%를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고 있지만 BOE가 2024년부터 대형 OLED를 생산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향후 국내 업체의 시장점유율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은 생산 능력을 늘리는 동시에 국내 OLED 기술 인력도 빼가고 있다. 업계는 국내 업체와 중국의 기술 격차를 2~3년 정도라고 보고 있다. 인력 탈취가 기술 격차를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중국 현지에서도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글로벌 LCD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중국 업체들은 기존 연봉의 2~3배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국내 OLED 기술 인력을 데려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이미 중국 OLED 핵심 인력의 약 20% 이상이 한국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CD도 OLED처럼 한국이 글로벌 점유율 80% 이상이던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부 넘어가버렸다"며 "OLED마저 넘어가고 나면 그때부터 더욱 본격적인 가격 상승이 시작될 텐데 정부가 위기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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