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이 소치 올림픽 폐막을 맞아 김연아에게 바치는 장문의 시를 게재했다.
대회 기간 중 이 신문에 매일 한 편씩 대회에 관련된 시를 기고해온 미국의 저명한 시인 쾀 도우스(52)는 24일(한국시각) 새벽 열린 폐막식에 맞춰 마지막 시 '폐막식, 유나, 예의를 차리지 않은 은메달'을 공개했다.
프롤로그와 4개의 연, 에필로그로 구성된 자유시 형식 중 마지막 4번째 연은 특별히 '김연아를 위하여'라는 부제로 여자 피겨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김연아에게 헌정하고 있다.
"그가 나지막이 '나는 다 끝나 행복합니다'라고 말했을 때 / 금메달을 놓치고 그를 향해 '속았다고 말하라'던 아수라장 속에서 / 난 그를 믿고 또 믿었다 / '모든 무게를 덜어냈다'는 해방감을 / 그리하여 여왕은 돌덩어리같은 짐을 내려놓았다 / 몸을 고통스럽게 짓누르고, 내면에 타오르며 수년간 자신을 괴롭힐 질투와 분노, 그리고 두려움의 짐을 / 이제 다 지나갔다 / 그가 오로지 느끼는 건 평온과 기쁨, 평화뿐 / 난 그를 믿었다 / 이제 그는 스케이트화를 벗고 유한한 인간으로 돌아와 땅을 디딘 채 평범하게 더듬거리는 모습으로 아레나를 떠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