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터키의 커피문화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터키 하면 떠오르는 게 케밥 커피 차 아니겠습니까? ㅎㅎ
케밥하고 차얘기는 나중에 하고 오늘은 향기로운 커피에 대해 얘기합시다 !^^
역사적인 정보부터 알려드리자면, 아시다시피 유럽의 커피 문화는 터키 이스탄불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원래 터키말이
아니었는데, 지금 다른 나라들 거의 다 터키말 발음으로 커피라는 단어를 발음합니다.
터키어로 커피는 "카흐웨" (kahve)인데 발음 할때 첫번째 음절을 좀 길게 얘기 하는 경우가 있어요 "카~웨" 이렇게. ^^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터키는 커피를 재배하지 않았던 것이에요
(커피나무 키우는 도시가 두 개 있는데 많지가 않죠 터키는 커피 재배할만큼 더운나라가 아니라서요 ㅜ ㅋㅋ)
재배하지도 않았는데 왜 유럽이 커피를 이스탄불 통해 알게 됐을까요?
그거야 터키사람들이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으니까 그랬겠죠 ㅎㅎ 16세기 17세기때 터키 이스탄불에서 지금의
"카페" "커피숍" 문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터키말로 ¨kahvehane¨라고 합니다.
뜻은 커피숍이랑 똑같고 커피마실 수 있는 곳을 표현하는거예요. 나중에 줄여서 쉽게 "kahve"라고 불렀는데
지금의 '카페'라는 단어죠 ㅎ 하지만 이제 터키에서 카흐웨에 (kahve) 가자고 하면 카페 가자는 뜻이 아니고
아저씨들만 가는 커피하고 차 마시고 함께 게임하는 그런 곳을 표현하는거예요.
이제 터키도 카페 간다고 영어식으로 말합니다. ^^ (cafe / kafe : 커피숍)
언어를 보면 그 언어를 하는 원어민들의 의식도 습관도 알 수가 있다고 하잖아요. 한국을 보면 "밥"에 대한 표현이 많은데,
터키는 차 하고 커피에 대한 표현이 많아요. 터키어로 아침밥 어떻게 말하는지 아세요 ? ¨kahvaltı¨예요 !
벌써 눈치 채셨죠 ? ㅋㅋ 맞아요 ! 단어 두 개 합쳐서 만든 표현이에요 ! 나눠서 보면 "kahve" 하고 "altı" 라는 단어들이에요.
뜻은 아침밥이고 ^^ 그때부터 터키 사람들이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있어서 그 커피를 마시기 전에 속을 좀 채우자는
의미로 아침밥을 먹었대요. 목적은 또 커피지만 더 맛있게 마실려고 그랬던 것 같네요.
카흐웨는 커피고, altı는 "아래"라는 뜻이에요. 그러니까 뜻은 커피 마시기 전에 먹는 밥! 즉 아침밥이에요 !
터키는 진짜로 커피 좋아하나봐요 ! ㅎㅎㅎ
카페가서 커피 주세요 하시면 거기 일하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것은 "터키커피요 네스카페요?".
그렇게 먼저 알려 주시는게 좋아요. 터키 커피 주세요 하시면 또 질문들이 쪼르륵 와요 ㅋ
- 커피를 어떻게 드릴까요 ? (설탕 널을까 말까를 물어보는거에요) 저처럼 쓴 커피 좋아하시면 설탕 없는 거
주문하시면 되구요♡şekersiz (설탕 없이) 설탕 넣으세요 하면 또 질문 !
- orta şekerli (설탕 적게 넣은 커피) 드릴까요 ? şekerli(설탕이 좀 더 많은 달달한 커피) 드릴까요?
그래서 미리 미리 알려 주시는 게 좋을거에요. 질문 폭탄 피하고 싶으시면 ㅋ}
-Bir fincan orta şekerli Türk kahvesi alabilir miyim? (터키 커피 설탕 적게 넣은거 한 잔 주세요 . ㅋ 번역 ㅈㅅ ㅠ)
그리고 주문하신 커피가 올 때 커피잔 옆에 터키 전통 디져트인 lokum 로쿰 아니면 작은 초콜릿이 있을 거예요.
옛날에 대부분 설탕 없이 마셔서 마실 때 달달한 걸 먹는게 문화가 된거죠. 물하고 커피 그리고 작은 초콜릿을 주는거예요 ^^
터키가 커피를 재배하지도 않으면서 왜 터키 커피란 존재가 생겼을까 궁금하시죠 ? ㅎ 터키 사람들의 커피를
만드는 방식이 달라서 그렇습니다. 터키 커피를 만들기 위해 커피콩을 볶아야 돼요.
볶아서 갈고 커피가루 만들었는데 끓여야 되잖아요. 보통 카페,네스카페는 끓인 물 부어 만들죠
하지만 터키 커피는 한 잔씩 만드는 거예요. 작은 커피 냄비를 (cezve)사용하며 물 한 잔에 작은 숟가락 하나로
커핏가루 넣어 끓여야해요. 한 잔씩 만드는 거니까 커피 만드는 냄비도 아주 작은 냄비였는데 지금은 3인분 커피
만들 수 있는 냄비도 있어요. 그리고 터키 커피에 제일 중요한 특징은 바로 거품이죠 ! 커피 거품은 엄청 맛있어요 ㅎ
터키는 주문한 커피에 거품이 없으면 아마 안 마실지도.... ㅋㅋ 제일 중요해요 !
(본인은 아직 거품 있는 커피를 만든적이 없음 방법을 몰라요 ㅜ)
요즘 커피숍에 가면 커피잔이 아주 크잖아요 ! 터키 커피는 작은 잔으로 마시는겁니다 냄비도 작고 커피도 적게 넣어서
카페인도 많이 안 마시게 되고 적당하게 먹어서 몸에 좋은거죠 ! .잔이 이렇게 작은데도 잔의 한 1/3정도가
밑에 갈아앉힌 커피 가루예요 ! 먹고 나서 커피잔을 보면 밑에 촉촉하고 검은색 가루가 많은 거예요.
어렸을 때 초콜릿인줄 알구 먹어 버린 적도 있어요 ㅜ 너무 초콜릿 같이 쌩겨서 ㅜ ㅋㅋㅋ 하지만 먹는 게 아닙니다.
커피를 먹고 나서 밑에 남은 거 안 흘리게 커피 잔을 뒤집혀야 돼요 ㅎ 이건 꼭 안 하셔도 되는데 너무 재밌어서
한 번 하시면 계속 하게 되는거에요 ^^ 커피잔이 식으면 조심스럽게 다시 뒤집고 안을 보시면 커피가루로 만들어진
모양들이 보일거예요. 제가보기엔 대부분 커튼 무늬같은데 ㅋㅋ 그 모양들 보고 운세를 말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렇게 점치면서 돈 버는 사람들도 있어요.운세를 말할 때 틀린 말도 많이 하고 신기하게 잘 맞추는 사람들도 있대요.
커피숍 가면 그런 사람들 만날 수가 있어요. 커피숍에서 점 보면서 일하는 사람들이에요. 그 사람들이 아무리 맞는
말해도 사람인생이 다 비슷비슷하다 보니까 사실 맞추는게 아니라 다 지어내는 거니까 너무 믿고 따라하시면 안되죠 ^^
맞춰도 안맞춰도 대부분이 사기꾼인걸로 ^^ㅋㅋ 터키는 이런 말이 있는데요 (♥에네스 오빠 빙의 ㅋ♥)
"점은 믿지 말아, 믿지 않아도 꼭 한 번 해보라"는 말이 있는데 또 내 번역이 왜 이래 ㅜ
커피 할 때 떠오르는, 어떻게 보면 제일 신선하면서도 이상한 문화는 예비 신부네 집에 실랑 가족이 방문할 때
커피 만드는 특이한 문화입니다 ㅎ 사실 실랑-신부 하기엔 좀 그렇죠 . 옛날에는 남자가 부모님하고 좋아하는
여자 집에 가서 그 여자네 아버님께 허락을 받고 그렇게 결혼하는 그런 문화였는데.. 아버님이 허락을 하면 여자가
아예 모르는 남자랑 결혼하는 경우도 많았죠. 지금은 여자들이 사귀고 결혼하는 사람이 생겨 부모님한테 알리면
부모님이 먼저 하시는 말이 일단 방문하라 그래 ㅋ 이 말이에요. 실랑 가족이 꽃 사고 초콜릿 사고 신부네 집에
방문 하는데 예비신부가 실랑 가족한테 커피를 끌여야돼요 ! 옛날에 모르는 사람하고 결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신부들이 결혼하기 전에 실랑의 성격을 알아낼려고 쓰는 방법인데 문화가 돼서 아직도 유지합니다. 그 문화는 바로..
커피 끓일 때 신랑이 먹을 커피에 설탕 대신 소금을 뿌리는 문화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불쌍해 !
하지만 이유가 있죠. 신랑이 소금 있는 커피를 맛보고 뱉지 않고 계속 끝까지 먹으면 그 여자랑 진짜로 결혼하고 싶단
뜻이고 성격이 좋단 뜻이죠 ㅎㅎㅎ
터키에서 커피에 대한 유명한 속담이 두 가지 있어요. " 한 잔 커피를 같이 마시면 40년동안 기억한다" 이 말이에요.
(Bir fincan kahvenin kırk yıl hatırı vardır.)
같이 마셨던 한 잔의 커피를 40년동안 안 잊고 언젠간 또 같이 먹을려고 기억해두는 그런 말이에요.
이제 속담이 된 말이에요.
또 하나는 "gönül ne kahve ister ne kahvehane, gönül sohbet ister kahve bahane" 이 말이에요. 뜻은
" 사람 마음은 커피도 카페도 원하지 않는다, 사람 마음은 소통을 (수다를) 원하는데 커피가 핑계다". 머 이런 뜻 ㅎㅎ
한국 사람들이 우리 커피를 마실 때 대부분 흙맛이다 라고 하는데 ㅋㅋㅋ 그래도 터키 오시면 한 번은 꼭 드셔 보세요. ^^
이상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