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바닷가다 보니 정말 기억에 남는 파도가 있었는데...
파도에 한 번 휩쓸리니 뭐랄까 이불을 머리부터 발까지 칭칭 감아서 마구잡이로 돌린다고 해야하나....
시야는 아무것도 안보일 정도로 뺑뺑돌고 힘으로 뭔가 할 수 있는게 없더군요.
당황해서 숨도 못참겠고. 그때 숨이 넘어가기 직전에 허우적 거리며 일어났는데 물이
발목도 안차는 위치라 뻘줌했던 기억이 나네요.
파도의 에너지와 관련해서 중요한 부분중의 하나가 파장입니다. 파고가 높아도 파장이 짧으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파고가 낮아도 파장이 길면 해변에 닿을때쯤 엄청난 높이로 파도가 치고 올라옵니다.
원래 너울성 파도가 만들어지는 지역에선 파고가 높습니다. 하지만 퍼져나가면서 파고가 낮아지는대신 파장이 길어지고 마찰력이 줄어들면서 에너지가 줄지않고 멀리까지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해안의 모양이라든가 해저지형의 형세에 따라 너울성파도를 더 강화시켜 줍니다. 파도는 파동이기때문에 주변상황에 따라 속도와 주파수(또는 파장)가 변하면서 휩니다. 이렇게 휘어진 파동이 만나는 보강#간섭이 이루어지는 지점에서 마치 맥놀이와 비슷하게 규칙적 또는 불규칙적으로 갑자기 큰 파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