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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촌장: 햄스타 | (구)카라게시판
 
작성일 : 13-10-07 10:41
[잡담] 카라의 소속사 문제, 한국식 온정주의의 현실.
 글쓴이 : 게으리
조회 : 4,062  


산업화 이후, 근대적 노무관리로 돌입하면서, 보편적으로 기술로서 정착하게된 온정주의.
어찌보면 가족같은 분위기로 이끌며,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을 이기듯, 이상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실상은 노사간 주종관계를 명확히 하여, 사가 노에게 베풀고 있다는 관념을 고착화시키는 방편에 그치고 있다. 이런 온정주의는 유독 한국에서 더 기형적으로 토착화되었는데, 그것은 한국 특유의 유교적 관념에 기대어, 노사관계를 은원관계로 치부하며, 지배적 노사관계를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속사는 땅파서 나온 돈으로 장사하나?

흔히 이런 얘기를 하곤 하는데, 하나의 스타를 키우려고 많은 투자를 했기에, 스타가 된 이후에도 어느정도 수익배분의 주도권을 소속사가 가지는 것이 맞다는 논리다. 물론 일정부분 동의할 수 있는 얘기다. 특정스타의 수입으로 소속사 식구들이 먹고살고, 또한 같은 소속사의 신인 아이돌이 데뷔하는 것에 투자도 할 수 있게 되니 말이다. 허나, 이런 계약의 타당성은 앞서 얘기한 목적성에 부합하려거든, 벌어들인 수익규모가 회사유지에 충분한가 따지는 것에 기반할 부분이지, 흔히 노예계약이라 일컬어지는 장기계약에 기반할 부분은 아니다. 특히 이전 카라와 소속사의 분쟁 당시 쟁점이 되었던, 수익배분의 투명성부분은 계약자체의 존속을 위해할만한 요소였기 때문에 계약 내용과는 별개로 엄정히 다뤄져야할 문제였다.

물론, 회사라는 것이 항상 정도만 걷는 것도 아니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기득권을 쥔 자들로부터 이권을 배분받기 위해서는 일정부분 회계상 처리되지 못하는 잡비용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기획사들은 이런부분에 대해 충분히 소속 연예인들과 협의하지 않고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카라분쟁 자체의 원인도 여기에서 출발했다. 부리는 자들에게 일당을 책정하여 던져주면 그 뿐, 주인이 재화를 어디다 탕진하건 알 필요 없다는 정보독점의 폐단이 그런 사태를 촉발했다.

흔한 말로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만큼 스타가 되기 힘든 한국 연예계의 현실에서, 일개 연습생이 기획사가 일방적으로 제시한 계약조건를 무시하고 데뷔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아무리 노동자의 인권이 높아졌다고는 하나, 취업준비생이 회사의 근로조건을 수정해달라고 얘기하기 힘든 부분과 같은 논리다. 누구든 같은 분야에서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난 이후에야 근로조건의 수정이나, 이직같은 현실적 노동조건의 보정이 가능해지는 논리는, 연예계라고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솔직히 쉽지는 않다. 한국의 노동문화가 주종관계를 탈피하기 힘든 이유는 앞서 언급한 온정주의가 유교적 은원관계로 착인되고 있는 점과도 맞닿아 있다. 신입이 경험을 쌓아 어느정도 업무역량이 되었을 때,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하려고 하면, 흔히 듣는 얘기가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 데려다가 회사가 이만큼 키워줬는데..."라는 핀잔이다. 그러나, 회사가 일할 여건을 만들어 준 것은 맞지만, 그만큼 역량을 키워낸 것은 개인의 몫이다. 또한 그 업무 역량의 성장만큼 회사에 기여한 부분을 무시한 논리이기도 하다.

애초부터 회사는 개인의 업무 역량에 따른 직무설계를 해야 한다. 초짜면 초짜에 걸맞는 직무를 배분하고, 그에 걸맞는 연봉을 제시한다. 몇년을 일했건 그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 기다린 것이 아니라, 그 성장에 걸맞는 직무를 배분하여 전체 시스템을 운영해왔을 뿐이다. 때문에 개인의 퇴직이나 이직 자체에 대해 도덕적 은원관계를 들이밀 것이 아니라, 본디부터 결원에 대비하는 회사의 시스템부재를 질책해야 마땅하다고 본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노노갈등의 도화선을 기형적 유교관습으로 엮어놓고, 여론 몰이를 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부도덕한 노무관리행태가 한심스럽다. 특히 이번 카라사태에서 DSP가 보여준 모습은 여전히 실망스러웠는데, 카라라는 그룹의 존속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잘못된 언론플레이로 인해, 이전에 수도 없이 당했던 사례와 다르지 않게, 다시금 카라의 개별멤버가 희생양이 되는 한심한 작태를 보자니, 니콜의 재계약 포기가 어느정도 이해가는 상황이다.

2년전 소속사 분쟁 후, 멀어질대로 멀어진 언론과의 관계는 한치도 개선되지 않았고, 그런 언론의 반카라적 성향은 지속적으로 대중에 대한 카라이미지의 훼손으로 연계되었다. 이번 언론과의 접촉도 이정도까지의 반응을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언론은 한걸음 더 나아가, 내분으로 카라가 끝이 나는 듯, 또 한차례 카라를 짓밟는 행태를 보였다. 논란이 한참 지나간 후, 뒤늦게 수습하는 제스쳐를 보인 것은, 향후 일본 콘서트나, 국내 비지니스를 감안할 때, 언론접촉이 오판이었음을 자인하는 모양새였다.

카라라는 가볍지 않은 이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니콜을 끌어안고 가야한다. 다행히 니콜 스스로도 소속사와 계약되지 않더라도 자신은 계속 카라를 유지하겠다고 한다. 유학문제가 거론되고 있지만, 분명 지영양도 니콜측의 대응에 영향을 받은 모양새다. 힘든 연예계 일정에 지친 멤버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명확한 것은 다섯 모두 카라 활동자체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점이다. 재계약한 멤버들의 비지니스가 문제없이 정상궤도에 오르기를 원한다면, 무엇보다 카라라는 울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DSP는 제대로 인식했으면 한다.

냉정하게 얘기해서 재계약한 멤버들이 카라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아직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카라라는 이름을 벗어던질 수가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DSP가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 라는 개인이름을 내 건 활동을 강하게 뒷바라지할 역량이 있는 것도 아니라 생각된다. 때문에 소속사와 멤버 모두가 안정적 궤도에 들기까지 현재의 시스템은 유지될 필요가 있다. 그것에 한, 두 멤버의 재계약 불발이 있다 해도 말이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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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13-10-07 10:49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 감사합니다... 퍼갈게요~
하늘걷기 13-10-07 10:51
   
역시~~ 글이 길다 ㅜ

지금 필요한거???

양보와 희생!

카라 = 1
게으리 13-10-07 11:05
   
쓰고보니 니콜 생일에 맞지 않는 글 같습니다 그려...
블루햄 13-10-07 11:07
   
귤햄꿀콜졍

이 다섯이 아닌 카라는 카라가 아닙니다
dsp가 이를 잘 판단해줬으면 좋겠네요

어차피 dsp도 카라 아니였다면 이미 문닫았을 회사니까
더기 13-10-07 11:23
   
에잉,,, 이 논네 글 읽고 댓글 달려고, 가생이 가입도 하고,,,  내가 진정 게으른 넘인데 ㅋㅋㅋ

잘 읽었수,,,,, 차알싹,,,, ^^
     
하늘걷기 13-10-07 11:24
   
더기님 반갑습니다~ 짜응^^
          
더기 13-10-07 11:30
   
넵,,,, 저도 반갑습니다,  걷기님이 여기 계시는군요,, ^^
자주 들릴께요 ㅎ
               
하늘걷기 13-10-07 11:33
   
여기서도 댓글족입니다^^

자주오세요^^
               
게으리 13-10-07 11:33
   
응? 신성한 카말에 왠 뵨태가 출몰하는거지?
                    
하늘걷기 13-10-07 11:36
   
그래도....뒤태가 아름다운 뵨네 ㅋㅋ
                         
더기 13-10-07 11:39
   
아이,,, 부끄럽습니다,,,,, 이젠 카게데끼이기도 하지요 ^^;;;
                    
더기 13-10-07 11:38
   
참나,,, 순수청정했던 난데
작년에 카덕이 되고,,, 누구에게 배운건데? ㅋㅋㅋ
그중에 게으리논네가,, 갑임 ㅋㅋㅋ
                         
게으리 13-10-07 11:40
   
으...응?
                         
하늘걷기 13-10-07 11:40
   
게으리님 하고 좋은 사랑하세요 ㅋㅋ
                         
더기 13-10-07 11:46
   
ㅎ 그만해야죠,, 첨 와서 너무 떠들었어요.
여기서는 예의바르게 생활하겠습니다,,,
파릇한 신생 카덕인데,,, 또 오겠습니다 ^^
HAMPY 13-10-07 11:54
   
데습이라고 이 판을 깨고 싶어할까요?..어쩌면 팬보다 더 갈절할지도 몰라요..
     
블루햄 13-10-07 12:14
   
그러나 이런 흙탕물로 끌어들인건 데습이 맞죠... 1월까지 조용히 활동시키면서
내부적으로 협의를 거쳐 갔다면 지금쯤 전 카밀들은 투어를 기다리며 즐거워하고
있을텐데 말입니다.

이런식으로 언플을 이용해서 멤버를 공격하고 이미지를 깎아놓고 성사시키는
재계약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데습이 어떤식으로 판단을 할지는 모르겠으나... 이 회사는  광수네 회사 이상으로
악독회사라는걸 다시한번 깨닫게 해주네요.

dsp에 희망같은건 안보입니다.
          
부동심결 13-10-07 12:15
   
이호연사장이 쓰러지면서 그나마 유지되던게 곤죽이 되어 버린 느낌입니다.
          
real쿨가이 13-10-07 12:21
   
동감
더러운 언플로 소속가수 이미지 깍아먹는 회사에게 무슨 희망이 있나요
          
HAMPY 13-10-07 13:17
   
회사 입장으로서 대응이 병맛같은건 맞아요..그렇다고 되거나 말거나는 분명 아니겠죠
측근의 말을 빌었다면서 탈퇴나 해체등의 단어를 써가며 자극적인 표현을 한 찌라시의 기사를
곧이곧대로 보는 시각도 버려야할테고요..

어쩌다가 본의 아니게 소속사 쉴드치는 글이 되버렸는데..아쉬운건 저도 마찬가지에요
그리고 아직 아이들이 계약연장할려는 회사이고 결과는 더 두고 봐야한다고 봅니다
     
부동심결 13-10-07 12:14
   
근데 하는 모양은 그닥 간절한거 같지가 않아서 팬들은 돌아 버리죠.
암코양이 13-10-07 12:00
   
구구절절 맞는 말입니다

게으리를 데습 틸땅님으로 추천합니다
Aster. 13-10-07 12:04
   
조선이 임진왜란 이후 망하지 않고, 그 후로도 몇백 년을 더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유교 국가로서 관제를 비롯한 국가 기반이 현대 민주주의 공화국 이상으로 탄탄했기 때문입니다.

합리적 계약 관계를 갖추지 못한 온정주의를 낡은 유교 폐습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이후 굳어진 낡고 지저분한 군대식 악습이 현재에도 여전히 이어진 문제라고 봅니다. ('' )
     
게으리 13-10-07 14:31
   
네, 어느정도 동의하고 있습니다.
유교적 가치를 배타적으로 인식하려는 것이 아니라, 온정주의를 유교적 가치에 물타기하는 행위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계약관계를 은원관계로 둔갑시키는 노사문화와 오랜기간 세뇌되어 온 일반대중들의 노동문화 인식수준에 대한 지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수건s 13-10-07 16:13
   
서로 상처 주지말고 원만히 타협되기를 바랍니다.
햄스타 13-10-12 13:28
   
많은 팬분들이 관심을 보이시는 게으리님의 글인지라 잠시 공지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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