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크리스마스를 맞아 교회를 갔다가 교회 남자애들과 밤새 게임좀 하려고 근처 대학 기숙사에 갔었습니다. 제가 캐나다 BC주에 거주하는데 밴쿠버같은 큰 도시가 아니여서 피시방 같은 시설도 없었고 차선책으로 근처에 있는 대학이 와이파이도 좋고 마침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관리인도 퇴근하고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도 거의다 집으로돌아간 상태라 딱 게임하기 적당한 상태라 판단해 그쪽으로 갔습니다.(거의 잠입이죠,,, 무단침입으로 잡혀가도 할말이 없네요.)
기숙사 구조가 홀에서 아이디카드를 써가지고 기숙사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구조인데 마침 기숙사 출구가 덜닫혀있는 걸보고 무사히 잠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다만 화장실이 기숙사건물 내부에는 각 방에만 있고 따로 공용화장실이 없어서 화장실을 다니기 번거로우니 미리 홀에있는 공용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기숙사 8층에 있는 큰라운지로 가기로 했습니다.
다른사람들은 대충 소변만 보고 나갔는데 전 배가아파서 다들 먼저 가라고 하고 5분뒤에 문열어주러 와달라고 한다음 용변을 보고 홀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형하나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와 문을 열어줬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같이 올라가는 도중 그 형이 엘리베이터가 불도안켜지고 내려오는 동안에 뭔가 흰걸 봤다고 무섭다고 설레발을 치길래 제가 이세상에 귀신이 어딨냐고 막 놀렸는데 그도 그럴것이 이 형이 키도 엄청크고 운동도 엄청해서 말 그대로 마초맨인데 귀신을 무서워하는게 웃겼거든요.
하여튼 이세상에 귀신이 어딨냐고 막 다그친후에 다같이 모여 게임을 시작했고 거의 새벽 3시반 까지 논 후에 짐을 챙기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1층에서 내리려는데 가방끈이 엘리베이터 손잡이에 걸려서 저는 못내렸습니다. 다들 전부 내렸는데 열림버튼을 안눌러줘서 문은 그냥 닫혔구요. 가방을 손잡이에서 뺀후에 열림버튼을 누르려고 한 순간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냥 (아 위에서 누가 엘리베이터를 눌렀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그냥 기다렸는데 4층에서 딱 멈추길래 기분이 조금 언짢았습니다. 문제는 4층에서 멈춘후에 엘리베이터문이 열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보통 엘리베이터는 안에서 누르던 밖에 다른층에서 누르던 다른층에 도착하면 문이 열려야 정상인데 그저 4층으로 이동만 하고 문은 안열리는걸 본 저는 진짜 그자리에서 소름만 막돋고 그대로 굳어버렸습니다. 그대로 한 5초정도 멍때리다가 1층을 누르니 1층으로 다시 가지더라구요,, 문은 열렸고.
정말 진지하게 교회남자애들한테 혹시 내리기전에 나 놀리려고 4층 누르고 내렸냐고 물어보니 그런적 없다고 하더라구요. 애초에 4층을 눌렀다 하더라도 문이 안열릴 수 가 없는데...귀신같은 초현실적인 현상을 목격한건 아니지만 실제로 이런일을 겪어보니 너무 무섭더라구요. 마침 그날 귀신은 이세상에 없다고 단언까지 한 상태여서 정말 말은 함부로 하는게 아니라는걸 느꼈습니다. 저는 평생 이런일 안겪을줄 알았는데 ㅎㅎ.
글쓰는 솜씨가 없어서 조금 횡설수설한 느낌이 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