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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1-20 08:42
[괴담/공포] 건망증
 글쓴이 : 팜므파탈k
조회 : 3,041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평범하게 생활을 하고 평범하게 결혼을 약속한 애인이 하나 있으며 
평범하게 작은 아파트에서 생활하고있는 나는 

가끔 평범하지 않게 기분이 상할때면 특별한 취미를 가진다는것 빼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해는 이미 저물고 아파트 불빛만이 이곳을 밝게 만들고 있다.

그렇게 켜져있던 불빛들이 하나 둘 꺼져가는 시간에 나는 슬슬 준비를 한다.

이렇게 해지기를 기다렸지~ 내정신좀 봐 하마트면 그냥 잘뻔했네. 후후후

이퓨워나 프리티~에브리워나 프리티~ 안된다는 맘ㅇ~ 

혼자서 들떠 콧노래를 부르다보니 그모습이 괜히 스스로 멋적어져서 노래를 그만두고 만다.

나보다도 10살은 어린 애들이 나와서 부르는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다는 생각때문이었는지 모른다.

리더가 한수현이었던가.. 참 나도 이렇게 이름까지 외우고 있으니 나이값 못한다고 할수 있겠다.

뭐 아무튼 지금의 나는 콧노래가 절로 나올정도로 흥이 나있다.

그냥 생각만해도 아까낮에 부장에게 들었던 욕들 따위는 이미 더이상 생각나지 않을정도로 말이다.

나는 베란다로 향한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베란다에 있는 창고.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그 창고안의 어느가정집에서나 흔히 볼수 있는 공구함으로 향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공구함을 열었을때 나는 인상을 찌푸릴수밖에 없었다.

아 젠장... 그저께 쓴 망치 안씻었었나... 이놈의 건망증 참.... 씻었어야했었는데.

그날은 평소와는 다르게 못을 박는 부분이 아닌 못을 뽑는 부분을 사용했기에 
그곳에는 아직까지도 지방과 살점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공구함 바닥을 살짝 적셔놓은 정체는 그 살점들이었고...

내가 인상을 찌푸리는것은 그 적셔진 핏물들이 슬슬 말라붙어 심한 비린내를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난 다녀와서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오늘 쓸 공구들을 골랐다.

망치라... 흐음 아니야... 마지막까지 썼던게 망치잖아?

톱은... 으음 별로였어 발버둥치는걸 잡아두고 썰어대느라 내가 오히려 더 많이 다쳤었잖아.

다른게 뭐있지?? 저번에 뺀지는 동각동각 잘라내는 맛은 있었지만..
 가벼워서 후들겨 패는 맛이 약했어. 음... 어떤게 좋으려나??

그렇게 잠시 고민을 하다가 나의 뇌리를 번뜩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다.

칼은 어떨까? 지금까지 둔기류만 써왔잖아?? 물런 그맛에 하는거였지만 그래도 다른맛도 있을테니..
 오늘은 칼로해보자.

나는 베란다에서 주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싱크대 수랍장안에 잘 정돈되어 있는 칼들중 어느 칼을 쓸지 고민하다가 
혹시나 다른사람들이 내가 들고가는 것을 보았을때
 공구보다 칼이 더 이상하게 보이겠다는 생각에 그중 가장 작은 과도를 꺼내 들었다.

그래 이거라면 되겠지?? 자아 그럼 이제 가볼까?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나는 현관을 나와 문을 잠그던중 이마를 치고 다시 집안으로 들어갔다.

아! 참치캔.. 참치캔.... 이거 또 깜빡할뻔했네..

몇개안되는것가지고 깜빡깜빡하다니 참...나도 어지간하다. 들어온김에 잘생각해보자.
 뭐가더필요할까 흐음...

흠.. 이번엔 우비도 가져가볼까? 영화같은데 보면 칼로 이리저리 쑤실때 피가 많이 튀던데 
아무래도 챙겨가는게 낫겠지??

그렇게 한참을 챙기고 생각하고 챙기고 생각하고 하다 10분정도가 지나서야 
모든 준비를 끝내고 나올 수 있었다.

자아 이제 한번 제대로 나가볼까나~!



평범한 아파트 놀이터이다.

전구가 나갔는지 불이 들어오지 않아 많이 어둡다는 것을 뺴면 극히 평범하지.

이렇게 어두우니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고 그러니까 내가 할 일을 하기 더 편하지.

나는 공원 중앙으로 가서 참치캔을 딴다.

참치캔을 따는 소리가 조용한 공원의 적막을 깨고, 
참치의 기름진 냄새가 깨진 공원 적막의 틈새로 퍼져간다.

자아.. 이제한번 기다려보실까나...

공원 중앙과는 조금 떨어진 벤치에 앉아 참치캔 주위를 뚤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역시나 초조해진다. 하지만 그것도 내 주머니에 들어있는 과도를 확인함으로 
초조함에서 떨림으로 바뀌어져간다.

그래 어서와라.. 어서와라.. 맛있는 참치가 있어요~ 맛있는 참치가~ 어서와서 쳐잡수세요~
 빨리와서 쳐 잡수시고 뒈져버려요~

대략 10여분이 지났을까 공원 외곽 풀숲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들이 난다.

왔구나..

그렇게 조금은 경계하는 모습으로 공원 주위를 배회하던 그들은 슬슬 중앙 참치캔앞으로 다가온다.

한마리 두마리 다가오던 그들은 어느듯 예닐곱마리가 되어 내가 놓아둔 참치캔안의 내용물을 
게걸스레 먹고있다.

그렇게 다먹고 캔 바닦의 기름기까지 핥아대고 있을때 난 두번째 참치캔을 딴다.

뚜껑은 아까처럼 전부 열지않고 반만 열어두고 말이다.

난 손위에 참치캔을 올려두고 난 쪼그려 앉아 조용히 이야기한다.


'이리온~ 쮸쮸쮸~'


어울리지 않게 사랑스러운 목소리지만 얼쩌랴 이렇게 좋아하는 듯하게 말하지 않으면
 이쪽으로 오지도 않는것을..

역시나 이번에도 경계의 눈빛을 보낸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와서는 내손안의 참치캔에 주둥이를 넣겠지. 후훗.

조금 지나자 몇마리가 다가와서 주둥이를 캔안으로 넣기 시작한다.

아직도 몇마리는 경계의 눈빛을 보내며 이쪽으로 올생각을 하지 않지만
 뭐 나에게는 오직 한마리만이 필요하다.

오늘은 어떤녀석으로 할까... 그래 이녀석이 좋겠네 갈색인 이녀석.. 
먹는데 정신팔려서 가장 잡기 쉽겠어.

나는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실행에 바로 옮겼다.

반쯤열린 캔의 뚜껑을 그 회색녀석의 머리가 들어가 있는채로 눌러 닫아 버렸다.


'니야아아아아~!!!!!!!!'


갈색녀석은 깜짝놀라 비명을 질렀고 나는 바로 과도를 꺼내 내리쳤다.

물런 다른 녀석들은 그소리에 저멀리 도망쳤고 말이다.


-퍼억~!

'미야아아아아앙~!!!'


한번 내리치자 반항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내손은 그녀석의 머리를 잡고 놓아주지 않고 녀석이 할퀴는 것을 그대로 다 받아준다.

아.. 잠깐.. 난 둔기가 아니라 칼을 들고 왔지?

그렇게 생각하고 발버둥치는 그녀석을 그대로 들어 뼈가없는 배를 찌른다.


-푸욱.

'위이야아앙나아아아악!!! 미야아아아아앙~!!!'


심하게 울어대는 그녀석의 목소리와 계속해서 긁고 할퀴는 그녀석의 손을 무시하고 
난 계속해서 뾰족한 쇠붙이를 찔러 넣는다.


-푹! 푸욱!

'냐아아아~!!!!!!!!!!!!!!!!!!!!!!!! 니야아아!!!!!!!!!!!'


이건 다른 맛이 있다.

묘한 다른 맛이 있다.

망치로 때려잡았을때에는 한두방으로 울음소리를 그치지 못하게 만들었다면 
이리저리 도망가고 계속해서 반항만 할뿐이었지만.

이건 다른 맛이 있다.

울음소리는 그치지 않고 (물런 작아지고 있지만.) 몸의 반항은 크게 줄어든다.

그래 이거다....

내가 이녀석들을 잡아대는 건 이 미친듯이 앙칼진 이 울음소리 때문이었지!

그래 계속해서 울어봐 더 울어봐 이새끼야!!!!





- 푹. '미야아아아!!'    -푸욱! '미야..아낭아아앙.'    -푹! '니야아아....'    -푸욱! '미....'    - 푹! 'ㅁ...'    -푸욱! '........'    -푹!! '.....'     -푸우욱!! '...'




더 울어! 더 울어봐! 하지말라고 살려달라고 더 울어보라고 크흣... 



-툴썩.



나 스스로에 취해 한참을 더 찔러대다가 땅에 무엇인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찌르는 행동을 멈출 수 있었다.

어.. 뭐가 떨어진거지??

아... 내장이구나...

내가 그렇게 쑤셔대던 그녀석의 뱃가죽은 이미 휑하게 비어 바닥에 떨어진 내장 따위들 이
 이안에 있었나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쳇... 이제 끝이군...

후훗 아 칼도 나름대로 괜찮네. 아무래도 나 지금 무척 만족스러운 표정이겠지? 

어디 이녀석의 표정은 어떨까? 얼마나 고통이 얼굴에 녹아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참치캔의 뚜껑을 열어 그녀석의 얼굴을 보았다.

흠.. 어라??

이녀석 표정이 참... 뭐랄까.. 귀엽네?

이건 생각도 못한 결과물이다.

그간 으스러져버린 머리며 반쯤 떨어져나간 얼굴만을 보았었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애초부터 이런 표정을 하고 있었는지. 평소보지 못한 표정이다.

문뜩 집에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그대로 그녀석의 머리만 잘라내기 시작했다.


-스걱.. 서억. 우득.. 우드득.. 


역시 과도만으로는 뼈까지 잘라내기 힘든것인가.

힘들여 목뼈를 잘라냈다고 생각했지만 그녀석의 목은 잘라낸거라기 보단 뜯어낸 거라는 말이 어울렸다.




난 소파에 앉아 그녀석의 머리를 찬찬히 들여다 보았다.

아무리봐도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녀석의 팔자인가.. 이런표정을 하고있다니 훗..

아 아무래도 오늘은 정말 제대로 된 도구를 선택한듯하다 이렇게 기분 좋은 결과물도 
챙겨올 수 있었고말이다.

그나저나 이걸 어디다가 둔다??

오늘은 시간도 늦었으니 출근하려면 내일 정리해야할 듯한데....

흠... 뭐 썩을 염려도 있고 하니 냉장고에 넣어두자.

어짜피 냉장고엔 맥주 뿐이니 뭐...

그렇게 그것을 정리해두고 난 내몸에 묻은 그것들을 씻어낸뒤 잠이 들었다.






후아 오늘도 일이 끝났구나.

어제 덕분인지 오늘 스트레스는 그다지 쌓이지 않네 좋아좋아 히히.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그렇게 난 집에 돌아왔다.

어라?



'승헌씨~'



결혼을 약속한 내 애인이다.

몇일 출장다녀온다고 했는데 오늘이 돌아오는 날이었나??

그녀의 양손에는 장을 봐왔는지 여러가지 식재료들을 한아름 들고 있었다.



'아~! 오늘까지 출장이었구나? 고생했어.'

'하여간 기억력하나는 알아줘야해요. 나 오늘 온다는것도 잊은거야??'

'아니야 내가 잊을리가 있나 후훗.'

'피이. 됐네요~! 그나저나 여전히 밥은 제대로 못챙겨 먹고 다니지? 
오늘 저녁이라도 제대로 챙겨먹으라구 내가 직접왔지~ 들어가자.'

'야아 정말?? 얼른 들어가자 나 배고파.'



그렇게 우리는 집으로 들어왔다.

집에들어오자 마자 그녀는 앞치마부터 둘렀다.



'승헌씨는 그럼 쉬어. 내가 맛있는 저녁 만들어줄께.'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주방을 이리저리 뒤져가며 저녁준비를 하고있다.

난 그녀말대로 소파에 앉아 테레비젼을 보고있고 말이다.

그러던 중 난 그녀의 비명소리를 듣고 주방으로 시선을 돌렸다.




'꺄아아아아아아악!!!!!! 스..승헌씨!!! 내...냉장고에.. 이..이게 뭐야????'




냉장고....???

아.... 그거 아직 안치웠었지???? 이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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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키 14-11-20 12:18
   
어 이거 짤이 유게삘인데요? 무섭다기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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