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3-07-08 14:52
[괴담/공포] 흉가귀신
 글쓴이 : 통통통
조회 : 1,347  

친구로부터 들은 괴담입니다.
그때가 초등학교 5, 6학년 쯤 됐을 때인데 아직도 잊혀지질 않네요.
소싯적 일입니다.



그땐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그대로 자고 오는 일이 많았었죠.

대충 토요일로 날짜가 잡히는 경우가 많아 밤에는 꼭 

<토요미스테리 극장>을 시청했습니다.



자려고 자리에 눕긴 합니다만 흥분한 까닭에 잠이 오질 않죠.

그래서 방 불을 꺼두고 무서운 얘기들을 늘어놓습니다.

이 얘기는 그때 들은 얘기로 실제로 겪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전 지금도 믿고있습니다.)


친구는 안산 토박입니다.

제가 알기로 안산 신도시는 94년에 세워졌고, 전 그해 초에 이사를 왔습니다.

친구는 그 전부터 살고 있었죠.



그 당시엔 흉흉한 곳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친구가 이사를 온 집도 그랬었죠.


그 친구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아왔습니다.



그 친구 집에 자주 놀러 갔었는데 아버지를 본 적이 없어요.

그 일을 겪은 그 당시에도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막 이사를 온 집이 흉가였습니다.

어느날 아침에 정원에 나와 보니 나무 가지에 키우던 개가 목매달려 죽어있었답니다.

그땐 개 한마리 죽거나 없어졌다고 수선 피운는 집안이 거의 없었을 때니까요.



부잣집도 아니고... 친구 집은 그냥 넘어갔습니다만 불안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또 일이 생겼습니다.

친구 어머니가 잠을 자고 있는데 가위 눌린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한참을 끙끙거리다가 눈을 떠보니 가슴위에 왠 동자승이 앉아있더랍니다. 

웃고있었대요.



그날 이후로 친구 어머님은 식칼을 신문지에 싸다가 몸에서 떼어놓질 못했답니다.


자신이 이런 일을 겪을 정도니 아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겠지요.

친구 어머님은 친구에게 가위 눌리지 않도록 온갖 성의와 당부를 했다고 합니다.

가위 눌렸을 때 푸는 방법도 가르쳐줬습니다.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가위가 눌리는 느낌이 오면 억지로라도 침을 삼키라는 거였지요.

친구는 그 말을 새겨듣습니다.


어느날 밤.

잠자리에 든 친구는 어머니의 당부를 곰곰히 떠올리다가 잠이듭니다.

얼마쯤 잤을까요. 머리에 이상한 감촉을 느끼고 눈을 떴답니다.



깨어나보니 창밖은 감색으로 물들어있었고 사방이 고요했답니다.

머리에 깔려있는 이상한 감촉때문에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친구는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했답니다.



자리가 불편해서 그런가, 하고 무심결에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순간,

왠 시커먼 그림자가 자신의 팔에 친구의 머리를 베개 하고 누워있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친구는 가위에 눌렸다는 걸 깨닫습니다.

돌려진 고개는 꼼짝도 안하고, 눈을 감기는 커녕 숨도 쉴 수 없었다고 해요.

그때부터 몸이 꼼짝도 안했다는군요.



게다가 그 실루엣이 뭔가를 계속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디서 들어보지도 못한 언어였다고 해요.

영어도 아닌것이 불어도 아니고, 중국말 같기도 하면서 인도말 같기도 했답니다.



그 주물같은 웅얼거림을 계속 듣다가, 친구는 어머니의 당부가 떠올랐습니다.

"가위에 눌렸을 땐 침을 삼켜라."

친구는 그대로 실행합니다.



있는 힘을 다해 침을 꿀꺽 하고 삼켰습니다.

하지만 가위는 풀리질 않았고 실루엣도 사라지질 않았습니다.

친구는 포기하지않고 계속 침을 삼켰습니다.



그런데 침을 삼키는 도중에 친구는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그 실루엣이 하는 말 중에 딱 하나 알아들을 수 있을것 같은 말이 섞여있는 겁니다.

그림자는 친구가 침을 삼킬 때 마다 그 말을 했습니다.



친구는 침을 삼킬 때 마다 귀를 기울였죠.

그리고 들었습니다.

친구가 가위를 풀기 위해 침을 삼키는 순간,



그 그림자가 하는 말...


"그래봤자 소용없어."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친구 자신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얼버무렸을 수도 있고,



제가 들은 이야기를 기억 못하는 지도 모르겠군요.

어쨌든 친구는 그런 괴기스런 일들을 겪다가 다른 친구의 권유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그 친구도 같은 자리에서 이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차츰차츰 나아지더니 이런 일들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 그 친구는 교회를 다니지 않습니다.


본인은 다 잊어버렸을 지도 모르겠군요.

친구로서 괴로운 기억들 다 잊고 잘 살길 바라긴 합니다만...^^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Total 8,69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3) 가생이 12-26 172368
1241 [괴담/공포] 슈퍼마켓 부부 통통통 07-08 1572
1240 [괴담/공포] 흉가귀신 통통통 07-08 1348
1239 [괴담/공포] 학교괴담 통통통 07-08 1218
1238 [괴담/공포] 정체불명 통통통 07-08 1084
1237 [괴담/공포] 집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 통통통 07-08 1326
1236 [괴담/공포] 의문의 죽음 통통통 07-08 1320
1235 [괴담/공포] 백미러에 비친 소녀 통통통 07-08 1330
1234 [괴담/공포] 100송이 장미 통통통 07-08 1368
1233 [괴담/공포] 죽은 병사의 모습 (1) 통통통 07-08 1912
1232 [괴담/공포] 보초를 서다가 (2) 통통통 07-07 1838
1231 [괴담/공포] 일란성쌍둥이 (1) 통통통 07-07 2095
1230 [괴담/공포] 한밤중에 선풍기 통통통 07-07 1626
1229 [괴담/공포] 행방불명된 아내 통통통 07-07 1830
1228 [괴담/공포] 기숙사에서 있었던 203호의 미스테리 통통통 07-07 1691
1227 [괴담/공포] 어머니의 간절함 (1) 통통통 07-07 1526
1226 [괴담/공포] "자면 안돼" (1) 통통통 07-07 2103
1225 [괴담/공포] 낯선노인 통통통 07-07 1377
1224 [괴담/공포] 한밤중의 연습실 통통통 07-07 1104
1223 [괴담/공포] 수련회 화장실 통통통 07-07 1263
1222 [괴담/공포] 지나갈 수 없는 길 통통통 07-06 1434
1221 [외계] 보이저 2호가 외계인의 메시지를 보내온다? (1) 통통통 07-06 2674
1220 [괴담/공포] 세계 곳곳의 유령선 출몰 통통통 07-06 3775
1219 [괴담/공포] 35년만에 돌아온 여객기 (2) 통통통 07-06 2881
1218 [초현실] 비행기 관련 미스테리 통통통 07-06 2210
1217 [음모론] 멸치 이야기 (2) 통통통 07-06 3120
1216 [외계] 화성과 라디오 전파를 주고 받은 사람 통통통 07-06 1673
1215 [초고대문명] 바다물에 잠겨버린 대륙,아틀란티스 통통통 07-06 3074
 <  271  272  273  274  275  276  277  278  279  2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