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학교에서 돌아온 후, 샤워하고 좀 쉬고있었죠.
그날따라 너무 피곤하길래, 잠시만 눈 좀 붙일 생각으로 자리에 누웠습니다.
그때가 저녁 9시 뉴스하고 있던 중이었어요.
부모님은 거실에서 뉴스를 시철하고 계시고, 전 제 방문을 조금 열어놓고 그 뉴스 소리를 들으며
잠에 들려는 찰나, 제 귓가에서 남자, 여자들의 웃음 소리가 들려오는 거예요.
'깔깔' 거리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오는 겁니다.
하지만, 전 그때까지도 아직 잠이 든 상태가 아니라서 뉴스 소리와
그 이상한 웃음소리를 동시에 듣고 있는것이
였어요. 가위였어요. 몸에서 힘이 다 빠져나가는것 같고요, 몸도 움직여지지도 안고요.
식은땀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가위가 처음들린것도 아니기에, 또 전 불교신자라 나름의 염불을 외우기 시작했죠.
그래도, 그들은 변함없이 웃으며, 대화까지 하는겁니다.
그러고선 갑자기 그들 중 한 명이 제 오른쪽 팔 옆에 달라 붙더니 막 웃는 겁니다.
겁은 났지만, 원래 가위는 무서워하면 안된다는걸 알기에,
염불을 외우면서 제 오른쪽 팔을에 매달려있는 그 무
엇을 떨쳐냈어요, 그러니까 팔을 털어버린거죠. 그러니까, 그 무엇이 떨어져 나가더군요.
그 떨어져나가는 느낌이 너무 생생 했습니다. 근데요, 그 남자와 여자들이 하는말이뭔지 아세요?
'여기도 우리가 있을 곳이 아니네!' 하면서 없어 지는 거예요.
그때까지 제 귀에 뉴스소리와 그 남자 여자들소리가 함께 들렸다가 그들이 없어지니까,
뉴스 소리가 크게 들리는거 있죠?
너무 놀라서 거실로 나와봤더니, 부모님께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앉아계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