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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0-14 01:01
[전설] 254개 민족신화 ‘대홍수’:
 글쓴이 : 통통통
조회 : 6,670  

영화 ‘2012’는 대홍수로 대지가 가라앉고 인류가 멸망하게 되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그려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영화가 ‘예언’했던 2012년, 곳곳에서 자연재해가 잇따르면서 대재앙을 언급한 예언과 신화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84개 언어를 쓰는 254개 민족의 전설에서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대홍수 신화다. 혹자는 신화와 전설을 미신으로 취급하기도 하지만, 과거에는 지금처럼 통신 수단이 발달하지 않았고 민족과 국가, 대륙과 해양을 넘나들 수 있는 교통수단도 충분하지 않았다. 마을과 마을 사이에 소식을 전할 때도 직접 걸어가서 구두로 전해야 했다. 서로 만나본 적이 없는 각 민족이 유사한 신화를 공유하게 된 것은 어쩌면 대홍수가 실제로 있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각국의 전설은 과연 어떤 사실을 담고 있으며 무엇을 후세에 말하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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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도레(Gustave Doré)가 그린 ‘대홍수’. 위키피디아

 

수메르인의 홍수 전설


성경에 기록된 대홍수 신화인 ‘노아의 방주’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와 유사한 내용의 신화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대표적인 것이 메소포타미아 대홍수 신화다.


수메르인은 기원전 3000년 전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세운 유서 깊은 민족이다. 앗수르바니팔 왕(기원전 668-633)의 궁전 등 이라크 일대에서 수메르인이 남긴 설형문자 점토판이 발굴됐고 거기에는 메소포타미아의 신화와 전설이 담겨 있다. 2만 개가 넘는 점토판 중에 ‘길가메쉬 서사시’로 불리는 신화는 대홍수 신화를 상세하게 담고 있다.


신들은 점토로 인간을 만들어 대지에서 살게 했지만, 불평과 불만이 가득했던 인간들은 점차 소란스러워져 황소의 울음소리처럼 시끄러웠다. 신들은 이를 참지 못하고 논의를 거쳐 인류를 멸망시키기로 한다. 하지만 물의 신이자 지혜의 신인 엔키(에아)는 연민을 느껴 인간인 우투나피시팀에게 미리 알려주게 된다. 신들의 약속을 누설할 수 없었던 엔키는 우투나피시팀을 갈대벽 밖에 세우고 벽에 대고 말했다. “큰 배를 만들라, 폭과 길이가 조화를 이룬 배로 살아 있는 모든 종을 다 실어라.”


마침내 대홍수의 그 날이 되어 폭풍우와 함께 홍수가 전 세계를 6일 밤낮으로 휩쓸었다. 7일째 되던 날 폭우가 멈추고 바다도 고요해졌다. 우투나피시팀은 그때서야 배의 문을 열고 주위를 둘러보니 사방은 바다로 변했고 주위의 소식을 알기 위해 비둘기를 날려 보냈지만, 비둘기는 머물 곳이 없어 돌아왔다. 다음에는 제비를 날려 보냈지만 허사였다. 마지막으로 까마귀를 날려 보냈고, 까마귀는 머물 곳이 있었기에 배로 돌아오지 않았다. 우투나피시팀은 안전을 확신하고 배 밖으로 나와 신들에게 감사의 제를 올렸다.

 

대홍수서 살아남은 프로메테우스의 아들


그리스 신화에도 대홍수 전설이 있다. 대지를 다스리던 제우스는 인류가 나날이 타락하고, 정의와 도덕은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을 보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류는 세상의 화근으로, 그들을 연민해서 지금처럼 향락을 누리게 둔다면 더욱 거만해질 것이다. 만약 그들을 징벌하여 재난을 내린다면 잠시 조심하겠지만 곧 악한 짓을 일삼고 타락할 것이니, 한 번에 멸망시키는 것이 좋겠다.” 제우스는 모든 신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큰 비를 내려 홍수가 나게 해 인류를 멸망시키기로 결정한다.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죄로 벌을 받고 있던 프로메테우스에게는 데우칼리온이라는 인간계에 사는 아들이 있었다. 데우칼리온은 늘 사람들에게 착하게 살아야 신의 징벌을 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루는 데우칼리온이 올림푸스 산에 가 아버지를 만났는데,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가 머지않아 대홍수로 인류를 없앨 것이니 너는 빨리 살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데우칼리온은 산에서 황급히 내려와 튼튼한 배 한 척을 만들어 생필품을 싣고 아내 피라를 데리고 피난한다. 과연 며칠 후 폭우가 내리기 시작해 몇 달동안 그치지 않았다. 산마저 물에 잠기며 모든 것이 사라졌고, 데우칼리온의 배는 파르나소스 산 정상에 이른다. 얼마 후 물이 빠지기 시작하고 대지가 다시 드러났지만 이미 지상의 모든 것이 사라진 뒤였다.

 

막막해진 데우칼리온은 제우스에게 제를 올리며 기도했다. 제우스는 이번에도 프로메테우스가 인류를 도와줬다는 사실에 화를 냈지만, 데우칼리온 부부가 평소 정직하고 신에게 충성했다는 사실을 알고 “베일로 눈을 가리고 허리띠를 푼 채 등 뒤로 어머니의 뼈를 던지면 다른 종족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알려준다. 데우칼리온은 어머니가 대지를 상징함을 깨닫고 대지의 뼈인 돌을 주어 뒤로 던졌다. 데우칼리온이 던진 돌은 남자로 변했고, 피라가 던진 돌은 여자로 변해 다시 대지에 인류가 나타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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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와보천도. 중국 신화에서 인류를 창조한 신으로 그려진 여와가 무너진 하늘을 메우고 있다. 위키피디아


서경·맹자에 기록된 중국 대홍수


중국신화에서 첫 번째 대홍수는 공공(共工)과 축융(祝融)의 전투에서 공공의 군이 패하자 공공이 분을 참지 못하고 하늘의 기둥인 부주산을 머리로 받으면서 시작됐다.


그로 인해 하늘에 구멍이 뚫려 하늘의 반이 무너져 내리고 대지도 갈라지면서 꺼지고 홍수가 솟아올랐다. 물이 대지를 덮어 넓은 바다로 변했고 사람이 살아남기 힘들게 됐다. 이때 인류를 창조한 여와는 참혹한 재난에서 사람을 구하고자 오색 돌을 다듬어 하늘의 구멍을 막고 자라의 네발을 잘라 기둥으로 삼아 지탱하게 했다.


또 흑룡을 죽여 기주(冀州)를 구하고 갈대를 쌓아올려 그것으로 큰물을 막게 했다. 이에 비로소 대지도 마르고 천지는 비로소 안정을 찾아 착한 사람들은 살아남았다. 이 신화에는 인류의 타락을 언급한 대목은 없지만 선량한 사람이 살아남아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는 것은 기록되어 있다.


두 번째 대홍수는 요(堯)임금 시대에 발생했다. ‘서경 요전(書經, 堯典)’에 따르면 곤(鯀)이 물을 다스리는데 9년이 걸렸다고 했고 ‘사기 하본기(史記, 夏本紀)’에는 우(禹)가 물을 다스리느라 밖에서 13년을 지냈다고 했다. 즉 대홍수는 22년 이상 지속됐으며, 당시 대지는 온통 물바다였고 사람들은 살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맹자 등문공하(孟子, 滕文公下)’에는 “홍수가 중원 곳곳에 범람해 대지는 뱀과 용이 거주하는 곳으로 변했고 백성들이 거주할 곳이 없었다”라고 했고 ‘서경 요전’에도 “홍수가 출렁출렁 천지를 뒤덮고, 망망한 물줄기가 산과 언덕을 덮쳐, 그 거친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라고 했다. 이 홍수가 얼마나 기승을 부리고 백성을 도탄에 빠뜨렸는지를 알 수 있다. ‘서경 대우모(書經, 大禹謨)’에는 강수경여(洚水儆予, 하늘에서 홍수로 인류를 훈계하다)는 구절도 나온다.

 

기타 민족의 홍수 전설


고대 인도인은 마누(Manu)를 인류의 선조로 섬겼다. 마누는 대홍수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사람으로 마누 법전을 비롯한 지혜를 후대에 남긴 인물로 칭송받는다.


인류의 타락으로 창조의 신 브라흐마는 대홍수를 준비하면서, 마지막으로 인류를 시험하기 위해 작은 물고기로 변해 강에서 목욕하고 있던 마누 앞에 나타난다. 마누는 작은 물고기가 떠내려와 살려달라는 것을 보고 그릇에 담는다. 다음날 물고기가 그릇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자라자, 마누는 물고기를 호수에 풀어준다. 하지만 며칠 후 물고기는 호수가 비좁을 정도로 더욱 커졌고, 마누에게 바다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한다. 마누는 갖은 고생 끝에 고래만큼 커진 물고기를 바다로 옮겨준다.


브라흐마는 마누의 착한 심성에 기뻐하며 앞으로 대홍수가 닥칠 것이니 미리 대비하라고 알려준다. 마누는 브라흐마가 알려준 대로 큰 배를 만든 뒤 지구상의 모든 동물을 옮기고 식물의 종자도 싣는다. 이윽고 대홍수가 시작됐고 대지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물고기로 변한 브라흐마는 마누의 배를 끌고 북쪽 가장 높은 산으로 인도하고, 홍수가 끝나자 마누는 배에서 내려온다. 하늘에 제사를 올린 마누는 남은 동물과 식물을 풀어주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신들은 여인 파르수를 만들어 마누에게 보내준다.


바빌론의 홍수 신화도 노아의 방주를 비롯한 다른 대홍수 신화와 유사하다. 큰 비가 7일동안 내렸고, 신에게 선택받은 노인만 살아남아 다시 인류가 번성했다는 내용이다.


이밖에도 아프리카 민족과 모든 인디안 부족에게도 대홍수를 주제로 한 신화가 남아 있다. 고대 멕시코 문서 ‘치말포포카 사본’에는 “하늘이 땅에 근접해 하루 사이에 모든 사람이 다 사라지고, 산도 홍수에 잠겼다”라는 구절이 있으며, 마야 성서에는 “이것은 모든 것을 멸망시키는 큰 파괴로, 하늘에서 내린 끈적끈적한 비로 사람들이 빠져 죽었다”라고 언급했다. 폴리네시아의 군도에도 대홍수의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대홍수 신화가 우리에게 말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종합해 보면 현재 기록된 역사 이전의 시기에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 대홍수로 인류가 대부분 멸망했고, 각지에서 살아남은 극소수의 인류가 다시 문명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후손들이 또다시 타락과 멸망의 길을 걷지 않도록 경고의 메시지로 신화를 남겼을 것이다.


전설은 ‘도덕이 부패하고 타락하면 신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경고하고 있다, 재난에서 살아 남았던 사람은 신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선량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영화 ‘2012’에서 방주에 탑승한 사람은 국가지도자이거나 10억 달러를 지불할 능력이 있는 갑부였다. 하지만 각지 신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위험에 빠진 물고기를 불쌍히 여겼던 마누, 정직한 데오칼리온 부부, 신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우투나피시팀의 마음을 가져야 ‘방주 승차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 우리의 일상은 어쩌면 그 테스트일지도 모른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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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지암 13-10-14 17:25
   
저런걸 보면, 확실히 대 홍수는 과거에 있었던 실제 사건인듯 해요~ 
기상 연구소 같은데서, 과거 기상 변화 같은것도 연구하던데, 저 시대까진 못올라 가는지  궁금하네요.
앜마 13-10-15 02:46
   
저런 사실이 있지만 시대별로 다 다른 시기라는게 함정이죠

한번에 있던게 아니라

대홍수라 불리울만한 홍수들으느 각 지역별로 200~1000년 사이에 한번씩은 있던다고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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