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1385962&code=61111611&sid1=pol
미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을 참수하는 작전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NBC뉴스는 7일(현지시간) 복수의 고위 미군 관계자와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미 국가안보회의(NSC)가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반도 미 핵무기 재배치와 김정은 제거 등을 포함한 대북 전략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중 정상회담 후 언론 브리핑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양국 간 패키지 합의 같은 것은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만일 중국이 미국과 협력할 수 없다면 미국은 스스로의 코스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이 우리와 조율할 수 없다면 미국은 독자적인 방도를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NBC뉴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최우선 북핵 대응책으로 남한에 미국 핵무기를 재배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1991년 11월 한국에서 전술 핵무기를 철수했다. 한반도 핵무기 재배치 방안이 실행되면 동서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이 해외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첫 사례가 된다.
미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는 NBC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 20년간 외교적 노력과 제재를 병행해 왔다지만 북한 핵 프로그램을 막는 데 실패했다”며 핵무기 재배치 논의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뉴스에서 제임스 스타프리디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령관은 한반도 핵무기 재배치 방안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북한의 분노만 촉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전략인 김정은 위원장 제거 방안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가 적지 않다.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는 NBC뉴스 인터뷰에서 “엄청난 부작용을 불러올 것”이라며 “정권교체와 참수작전에 대한 논의는 중국 측의 큰 우려를 살 수 있다”고 했다.
스타프리디스 전 나토 사령관은 “김정은 참수 작전은 구미가 당기는 전략이다. 특히 매우 예측하기 어렵고 위험한 지도자를 상대할 때는 그렇다”라면서도 “참수 작전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한미 합동 특수부대를 이용해 북한의 핵심 인프라(사회기반시설)를 파괴하는 전략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이동 미사일을 막기 위해 교량 등을 폭파하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