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와 균형이라는 측면에서요.
예전에는 여야 지지자들이 상대 세력을 공격하는 것이 그 내용이 옳건그르건 유의미한 포인트를 쌓아 실제 물리세계에까지 영향을 줬는데, 박근혜 때문에 보수를 표방하는 세력의 도덕적 기반(극우의 경우 그것이 거짓에 기초했더라도)이 회복 불가능한 방식으로 붕괴하면서, 여기 정게에서도 보이듯 산발적인 게릴라전으로 스스로 시간과 기력만 소모할 뿐 야당지지자나 반문재인세력이 아무리 피 흘려봐야 전선 자체를 형성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죠.
문대통령과 여당이 뭔가 크게 잘못하고 있는 건 없지만, 이미 무릎 꿇고 엉금엉금 기면서 이렇다할 저항조차 못하는 상대를 두들겨 패는 상황이 반복되다보면, 때리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지치는 때가 올텐데, 통쾌함의 영역을 지나 진창에 빠지기 전에 조율해줄 균형자가 안보이네요.
한때는 그 역할을 안철수 아니면 정의당이 할거라 여겼었는데, 안철수는 스스로 가능성을 날려버렸고, 정의당은 확장성의 한계가 너무 분명하고... 장기적으로 보면 참 걱정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