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주 중기청장 내정자 사퇴
박대통령 지명자 사퇴 벌써 4명
김종훈 자진사퇴와 닮은꼴
청와대 “어떻게 이런 일이” 당황
대통령 혼자 결정하고
갑작스레 통보하는 방식 고집
“예고된 참사라고 말할밖에…”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와 함께 ‘손톱 밑 가시 뽑기’라는 말을 강조하며 공을 들여왔던 중소기업 진흥 분야의 책임자가 ‘황당한’ 이유로 사퇴한 것도 박 대통령에겐 두고두고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당신 회사와 같은 유망한 중소기업을 많이 만들어달라’고 중소기업청장직을 맡겼는데, 정작 당사자는 ‘주식을 팔면 그런 유망한 회사가 공중분해 될 수 있다’며 청장 자리를 내놓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관료 위주의 인선으로 가뜩이나 ‘감동과 스토리’가 없다는 비판을 받아온 청와대로서는, 그나마 ‘공고 출신의 중소기업 신화’로 소개됐던 인물마저 자진 사퇴하면서 ‘엎친 데 덮친’ 상황을 맞게 됐다.
박 대통령의 이런 인사 난맥상은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도 닮은 꼴이다. 박 대통령이 국내 또는 해외에서 정보기술(IT)기업을 일궈 성공신화를 만든 주인공을 자신이 생각하는 핵심 부처의 책임자로 지명했고, 그 지명자가 결국 대통령과 청와대의 의지가 아닌 ‘자진 사퇴’를 택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둘 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게 강점으로 평가됐던 인물이지만, 정치적인 소신이나 신념이 뒷받침되지 않아 스스로 물러난 사례다.
황 내정자의 사퇴로, 박 대통령이 지명한 공직자의 사퇴는 당선자 시절 인사에 관여했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까지 포함하면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지명 닷새 만에 물러난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도 ‘자진 사퇴’였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정부 초반 공직 후보자들에 대해 두루 평가를 듣지 않고 혼자 결정한데다 시간에 쫓겨 갑작스럽게 통보하는 방식을 고집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주요 공직에 임명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전날 밤에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충분한 시간을 갖지 않고, 좁은 인재풀에서 비밀스럽게 인사가 진행되다 보니 인선 자체가 아마추어로 전락했다. 예고된 참사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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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정부에서 프로정부로 넘어오기 바랍니다.
다른건 몰라도 혼자서 밀실에서 결정하는 버릇은 여권 수장에게나 어울리지
대통령에게는 어울리지 않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