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 분들, 왜 저러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존중받아 마땅한 종교적 입지를 지녔으니 눈쌀만 찌푸리고 말았습니다만... 어느 분이 섣부른 발언을 했군요. 하지만 그에 대한 님의 지적도 쫌 그렇긴 합니다.)
국민 감정을 법대로 따지는 건 쫌 아닌 듯 싶은데요.
국정원 대선개입과 내란을 선동한 종북 세력의 대선개입은 어느 쪽이 더 국민 감정에 혐오스러운가 이런 걸 생각해 보세요.
정치적으로 따지는 것도 나라가 있어야 합니다. 그 법으로 따지는 것도 나라가 있어야 합니다. 아니, 막말로 천주교도 이 나라가 건재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에 천주교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군요. 있던가요? 적어도 북한에서 현지의 천주교가 시국선언 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국정원 대선개입은 나중에 해도 되지만,
반국가적 확신범(그저 혐의일 뿐이라는 등 아니라곤 말하지 마세요.)의 국회 입성과 그 활동은 잠시도 두고 보기 힘듭니다.
길거리 지나는 이들을 붙잡고 물으면 대충 누구라도 이 정도의 국민 감정을 가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백인백색이라지만, 뭐 기본적으로 국민 감정이 그렇다는 거죠.
북 치고 장구 치고 뭘 하든 일단 나라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일단 현 시점에서 좋든 싫든 국정원은 종북 세력과 대결하는 입장이 되었는데,
거기에 대고 국정원은 믿을 수 없으니 검찰이 대신해라 라든가...(검찰은 어떻게 믿고? 그나마 사건 터뜨린 국정원이 그래도 낫죠.)
국정원이 대선 개입했으니 해체해라 라든가..
하는 소리는 국민감정상 전부 개소리로 들립니다. 아닌가요?
오히려 이런 말을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국정원 개혁 중요합니다. 당연하죠. 이제 저런 내란 세력도 드러났으니, 저런 세력들을 더 확실하게 밝혀낼 수 있도록 개혁되어야 합니다.
이제 7,80년대의 사회주의 혁명 세력은 이 나라에 없습니다. 그냥 종북 주체사상파가 있을 뿐이죠.
진보요? 진보는 그냥 복지정책이나 노조 정책, 환경 정책에 한정된 것뿐입니다.
이제는 국정원이 미국의 정보기관들처럼 보다 확대되어도 된다고 봅니다. 개혁되어야 지요."
아무튼,
이분법이 싫다고 해도, 이분법이 만들어졌으면, 일단 그 이분법 전체를 거부하기 이전에
그 이분법 속에서 양자택일을 해야 합니다.
맞습니다. 외통수죠. 국정원이 만들어낸 양자택일의 외통수입니다. 그 외통수가 싫다고 판을 집어치우라는 건 그 자체로도 하나의 선택인 것이고, 즉, 내란 행위에 대한 처벌을 부정하는 의미가 됩니다.
이 시점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문제삼고,
그런 반면에 그 실체가 드러난 종북 내란 세력의 대선 개입에는 아무런 말도 안 하면,
이것도 문제가 있는 겁니다.
사회정의구현사제단은 왜 종북 세력에 침묵하나요?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통진당 문제엔 아무 말도 안 하면서
국정원 문제엔 시국 선언을 하면,
이건 쫌.. 뭔가.. 쫌...
그 시국 선언을 통진당에 대고 했으면... 아마 훨씬 다른 반응을 얻었을 것입니다.
- 참고로 전 인간이 미생물에서 원숭이를 거쳐 진화되었다고 믿는, 가족이든 친구든 뭘 믿더라도 나만 안 믿으면 그뿐이고, 나한테만 전도안하면 누가 뭘 믿어도 상관없다는 식의 방임적 무교론자입니다. 오해마시길. -
그리고 무엇보다 정치 토론방입니다. 저 정의구현사제단 분들이 정치적 행위를 해서 그에 대한 의견을 개진해 보는 것인데, 거기에 대고 종교 모독이라며 법적으로 따진다는 식의 발언은 삼가해 주세요.
저분들이 어디 깊은 산골 수도원의 수행방에서 단식한다는 걸 문제삼는 게 아니라, 사회참여적인 정치 행위를 했기에 그에 대해 개인적 의견을 내세우는 데 거기에 대고 종교 모독이라고 하는 건 웃긴 말입니다.
저분들이 뭘 해도 정치 행위가 아니라면, 그래서 그런 종교행위에 대고 뭐라 했다면 분명 그게 종교 모독이지요. 그런데 저분들이 시국 선언이 종교 행위입니까?
여당도 까고 야당도 까는데, 저분들에겐 무슨 면죄부가 있어서 우리가 비난할 수 없습니까?
그런 부분이 살짝 제 눈쌀 찌푸리게 하네요.
저분들이 천주교를 믿는 이들에게나 성인이지, 저같은 무교에겐 그냥 쫌 존중해주면 되는 일반인이고, 그런 이들이 제가 살고 있는 나라의 국정 행위에 뭔가 의견(시국 선언)을 내세웠으면, 그 행위에 영향을 받는 저는 당연히 그들에게 뭔가 반박을 할 수도 있는 겁니다.
쫌 뭣한 말이지만, 개불교나 개독교처럼
종교적 신념을 함부로 정치에 개입시키지 마세요.
시국 선언을 한 순간, 저분들은 이미 정치인 혹은 그 어떤 정치 세력의 동조 세력입니다.
뭘 해도 인정받고 용서받는 면죄부에도 적정 수준이란 게 있습니다.
더구나 이런 정치토론방에서
법으로 따지느니 마느니 하는 건 거부감조차 느끼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