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한국에서 아이들 키우기 힘들다. 외국에 나가고 싶다란 애기를 가끔이라도 들으신적이 있으실겁니다.
지독하리 많큼 강압적인 주입식 교육, 아이들과의 경쟁, 수입의 많은 부분을 소비하는 사교육 비용등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습니다만, 여기에 한가지 더 추가 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세월호 사건으로 단원고 학생들 246명이 사망한 후였습니다.
이 때, 많은 부모들이 분노하고, 실망하고, 좌절 했던 것은, 세월호 침몰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사망했던 것과 더불어 이후의 정부의 대응에 대한 것이였습니다.
이 세상 어느 정상적인 부모들에게 자식을 10억, 100억 1,000억에 팔라고 했을 때 자식을 파는 부모들이 있었을까요?
그들에게 자식이란 존재는 10억, 100억, 1000억으로도 살 수 없는 값어치를 가진 가장 중요하고도 소중한 보물이었습니다.
그런 억울함과 한에 대해서 토로 했을 때, 정의화 국회 의장은 "국회 의장에게 이러는 거 아냐!" 라고 고함 치다 뺏긴 마이크를 뺏어간 사람이 유가족인지 알아오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40일이 넘은 단식으로 인해서 피폐해질 정도로 피폐해진 유가족이 박근혜에게 편지 한통 전하고 싶다고 청화대에 전했을 때, "대통령이 나설 문제가 아니다"란 답변을 받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프란체스코 교황이 한국에 왔을 때 차에서 내려 직접 유가족을 위안하고, 그들의 편지를 받아주었습니다.
자식이 죽었다는 것은 당사자인 그들에게 지극히 비현실적인 상황(원래 자식이 있어야 되는데,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상황)이 현실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비현실적인 현실에 빠져 있는 그들에게 지극히 현실적인 논리를 받아들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오히려 비현실적인 상황일 뿐더러, 대통령, 정부와 국회의 비이성적인 대처는 그들의 비현실을 더 가중화 시키기만 했습니다.
유가족이 가진 대통령과 정부, 국회에 대한 분노는 외부 사람들이 보았을 때, 지극히 감성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들에게도 그것이 감성적일까요?
현재 자신의 소중한 가족 한명이 사회의 불합리한 시스템으로 인해서 사망해서, 자신의 곁에 없다는 현실을 한번 상상해 보면.. 그것이 얼마나 지옥같은 삶이 되는지 아실리라 생각됩니다.
유가족에게 지급된 보상비로 모든 사건이 종결된 것도, 그들의 아픔이 사라진것도 아닙니다.
물론 그런 유가족 중에, 자식을 버리고 갔던 어머니가 보상비 지급을 요구했던 인간 쓰레기 같은 부모들도 있었습니다만, 이를 피해를 받은 모든 유가족을 정의할 수 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지각있는 부모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어 버리고, 도와주러 나선 민간 잠수사가 현장 책임자가 되어 피해를 받는 현실을 겪은 사람들에게 이 나라가 어떻게 비쳐졌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