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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11 22:26
유대교를 비롯한 종교의 본질
 글쓴이 : 지청수
조회 : 948  

이 글은 미괄식 구성으로 쓰여졌습니다. 시간이 없거나, 긴 글이 귀찮으신 분은 하단의 세 문단만 읽으셔도 됩니다.



그건아니지님의 글처럼 야훼를 믿는 유대교가 고대사회의 다른 나라들과 종교에 비해 인간적인 면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과부와 고아들을 위해 땅에 떨어진 이삭은 줍지 말라고 한 것도 인간적이고, 복수라고 하면 상대방의 대를 이을 핏줄까지 절멸시키던 게 일반적이던 고대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하 눈눈이이)'라고 말하며 복수의 범위를 한정한 것도 고대에서는 인정해줘야 합니다.

모세가 살던 시대로부터 2000년 후인 기원후 500년 경에 북유럽의 게르만족, 노르만족이 계속 야만적인 살생을 해왔던 것과 비교해보면 대단하긴 대단한 교리입니다.


하.지.만.


이것만 보고 높이 평가하기 전에 알아야 할 점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1. 인간적인 교리의 대상은 유대민족만을 대상으로 합니다.

2. 유대교 이전에도 이와 버금가거나 더 나은 법규들이 존재했습니다.


유대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신의 권위에 기대어 공동체를 하나로 묶고, 결집시키는 역할까지는 하지만, 공동체 밖을 향해서는 손톱만큼의 자비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삭 이야기와 눈눈이이 이야기를 한 모세는 점령지의 피정복민들을 '남자를 알지 못하는 여자'를 빼고 갓난아이까지 다 죽이라고 합니다. 아직 남자와 정을 나누지 않은 여자만 씨받이로 남겨두고, 문제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은 다 죽이라고 한 겁니다.

모세 이전의 이야기이지만, 야곱에게는 다나라는 딸이 있었습니다. 다나의 외모에 반한 이웃부족의 족장의 아들이 다나를 강.간하고, 선강.간후청혼을 합니다. 그 때 야곱의 아들들이 한 짓은 그 부족에게

1.혼인을 하려면 모든 남자들이 할례(포경수술)을 해야 한다며 모든 부족원의 전투력을 상실시키고,

2. 할례로 힘을 잃은 부족민들을 몽땅 칼로 쳐서 죽입니다.


여기서도 볼 수 있지만, 눈눈이이는 단지 유대인 공동체 내에서 공동체 운영 차원에서 지향되었던 것입니다.공동체 밖의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눈눈이이는 이스라엘 민족만이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닙니다. 모세보다 훨씬 앞선 시기에 공포된 함무라비 법전에도 눈눈이이가 나옵니다.

이집트의 기록들을 보면, 출애굽 이전의 고대 이집트를 봐도 인권이 상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권존중, 여성인권 등의 차원에서 고대에서는 볼 수 없는 높은 경지에 올랐었습니다.


그건아니지님이 인신공양의 예로 들었던 아즈텍도, 공동체 구성원들을 제물로 쓰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제물로 쓴 대상은 적국의 포로나 피정복민들의 성인남성들이었습니다. 스파르타처럼 적은 수의 정복자들이 다수의 피정복자들을 다스리기 위한 방법으로, 피정복지의 군사력을 억제하기 위해서, 병사로 차출될 수 있는 남자들을 사냥해서 제물로 바친 겁니다. 제물이란 목적으로 상대방의 힘이 커지는 것을 방지한 것입니다.

아즈텍인들과 유대인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속한 공동체 구성원은 손을 대지 않고, 공동체 밖의 사람들에게 무자비한 대우를 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처럼 고대의 모든 관용적 규칙들은 유대교와 마찬가지로 공동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여기서 제가 왜 글의 제목을 '유대교를 비롯한 종교의 본질'이라고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야훼를 믿는 유대교도, 다른 종교들도 존재 목적은 초자연적인 힘을 빌어서 공동체를 원활하게 유지시키는 것입니다. 야훼가 다른 신보다 인명을 중시했다는 주장은 기독교 경전에 기초해서 이중잣대를 가지고 판단할 때에나 나오는 결론이고, 야훼 신앙도 결국 다른 신앙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기독교는 다곤신에게 자기 자식들을 제물로 바치는 것이 나오며 이방신들을 비하하는데,유대민족의 사사 중 한 명이었던 입다도 자기 딸을 야훼에게 제물로 바칩니다. 오십보백보입니다.


종교란 것 자체가 신의 권위와 비이성에 근거해서 공동체 구성원에게 규칙을 지키게 하려고 만든 것입니다. 유대교나 이방의 종교나 기독교나 신의 권위를 내세우는 종교는 우열을 가릴 수 없고, 다 똑같은 놈들입니다.

다곤과 바알보다 야훼가 낫다고 글을 쓰셨는데, 다 똑같은 놈들이고, 똑같은 목적을 위해 인간에 의해 창조된 창조물들입니다.


현대에는 과학으로 자연계의 많은 비밀들이 풀리고, 이성으로 체계적인 사회규범들이 만들어지고, 계속 더 나은 지향점을 향해 변화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무지가 가지고 오는 공포와 경외에 기대어 사회규범을 강제하는 종교가 발 디딜 곳은 없습니다.

2000년 동안 케케묵은 경전을 가지고 동성애자들을 범죄자 취급하고, 혼전성관계를 무조건 더럽게 생각하고, 타종교에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딱딱하게 굳은 교리가 더 이상 존속될 수 없는 세상입니다.

종교에 기대어 마음을 다스리고, 이타적인 행동을 하려는 사람들까지 묶어서 비하하지 않고, 최대한 존중해주려고 합니다만, 종교에 가치를 부여하고, 맹목적으로 교리만 따르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하게 보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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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리정신 16-07-13 20:44
 
요즘 신부님 추천으로 "중용" 을 이해되는 부분만 띄엄띄엄 읽고
있는데 복음서의 정신과 놀랄 정도로 통하고 있더군요..
진리는 통한다는 느낌을 최근에 또 한번 받고 있습니다..
위에 예시하신 성경의 에피소드는 신약과 복음으로 이어져가는
중간 단계에서 성숙 되어져가는 과도기라 전 여깁니다..
결코 저 에피소드들이 기독교정신의 정수를 보여주는거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사고르 16-07-14 10:45
 
성경은 누가 썼는데요...?
     
지청수 16-07-14 20:11
 
성경의 사실 유무와는 별개로 청백리님, 제로니모님, 백전백패님 같은 분들을 보면 굳이 비판을 하고 싶어지지 않습니다.
분명 기독교 경전에도 듣고 따를만한 구절이 있고, 이 구절을 행동으로 옮기며 교훈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고, 청백리님 등 몇몇 분은 그런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속적으로 어그로를 끌거나, 일부타령하거나, 되도 않는 옹호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런 글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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