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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3-10 23:55
종파가 나눠지는 이유
 글쓴이 : 옥탑방냥이
조회 : 723  

종파가 나눠지는 이유에 대해서
유명한 이야기라서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한번 올려봅니다.
어떤 마을이 있었는데 그 마을 사람들은 어떤 신을 믿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매일 한번씩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기도를 하는데 고양이가 자꾸 울어서 기도에
방해가 됐습니다. 그렇다고 고양이를 죽일 수도 없는 노릇…결국 기도 시간에
고양이를 마을 광장에 있는 큰 나무에 묶어두기로 했습니다.
고양이를 광장에 있는 큰 나무에 묶어두니 기도에 방해도 안되고 좋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고양이는 늙어 죽었습니다.
그러자, 애초에 왜 고양이를 기도 시간에 나무에 묶어두었는지를 아는 사람도
별로 없었기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고양이가 죽어버렸으니 기도 시간에 새로운 고양이를 데려다가 나무에 묶어
놓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고양이를 광장 큰 나무에 묶어놓을 게 아니라 마을 뒷뜰에 있는 작은 나무에
묶어놔야 한다.
고양이는 기도 장소로부터 20미터 떨어진 곳에 묶어놔야 한다는 의견,
고양이를 30미터 떨어진 곳에 묶어놔야 한다는 의견.
고양이가 아니라 개를 묶어놔도 된다는 의견과 반드시 고양이가 아니면 안된다는
의견…기타 등등요.
시간이 더 지나면서 고양이를 반드시 기도하는 곳에서 20미터 떨어진 곳에 묶어놔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하는 책을 내는 사람도 나오고 그 사람을 중심으로 의견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세력을 형성하게 됩니다.
30미터 떨어진 곳에 묶어놓자는 사람 쪽에서도 책을 내고 마찬가지로 세력을 형성
하게 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고양이가 아니라 개를 묶어놔도 된다는 사람들이 세력을 형성했고
이와는 달리 반드시 고양이만 된다는 사람들도 세를 형성했는데 고양이파는 개파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무력충돌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초기의 본래 목적. 즉, 기도에 방해받지 않게 고양이를 격리시켜놓자라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논쟁과 유혈 사태로 인하여 같은 신을 믿는 마을 사람들은
몇 개의 종파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결국 종교 자체도 참 어이 없는 것입니다만, 정말 시덥지 않은 이유로 같은 종교내에서도
여러 개의 종파가 생겨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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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17-03-11 01:53
 
그 행위 자체의 본질은 모르고...시간이 지날수록 형식에 얽매이게 되는건....
지역과 그 종교의 형태만 다르지 비슷한거 같네요....

종교라고 할수는 없지만....우리나라의 일상생활 중에는 '제사'가 거기에 해당되는거 같습니다..

상 차릴 때마다...니가 옳다..내가 옳다.....서로 옳다 다투고....
정작 중요한건...정갈하고 공손한 마음을 가지고.정성된 마음으로....엄숙하게 고인을 기리는 것인데...
그렇게 상차림 따지는 사람치고....공손하고 엄숙하고 정성되게 제사지내는 사람 없더라구요.
젯상의 음식이나 관심이 있지....

국가의 수명이 500 년~1,000 년을 넘기기 힘든 것도..비슷하지 않나 싶네요.
.
     
옥탑방냥이 17-03-11 10:01
 
참 재미도 있고 알기 쉽게 예시를 든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제사 라는 것은 원래 처음에는 아무나 지낼 수 있는게 아니라 오직 천자만이 지내는 거였다고 하더군요. 시간이 지나면서 변질된 거겠죠.
지청수 17-03-11 08:04
 
제가 개신교인이었을 때 생각한 것인데, 형식의 본질은 종교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보다 선명하게 전달해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형식에 너무 얽매여서 본질을 잃어버리고, 현재의 교회는 형식만 찾습니다.
형식이 아무리 웅장하고 화려해도 본질을 망각하면 속빈 강정인데, 주구장창 형식에 매달리지요.
제가 교회 세 군데 출석하고 곁가지로 몇 개 교회 나가봤지만, 형식을 줄이고, 실용적으로 나간 교회는 단 한 곳도 보지 못했습니다.

형식면에서 보면 천주교는 개신교보다 더 심하지요.
     
옥탑방냥이 17-03-11 10:02
 
형식면에서..크...천주교는 개신교보다도 더 심하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성당도 가보고 교회도 가봤거든요.
남아당자강 17-03-11 10:13
 
그런 이유보다는 이권다툼이 더 크지 않을까요? 교리 해석의 차이나 종교적인 이유는 명분일 뿐이고, 결국엔 돈과 자리싸움에 찢어지는게 대부분이지 않을까 합니다.
     
옥탑방냥이 17-03-11 10:21
 
이권다툼도 많겠죠. 이권다툼과 위의 본무의 이유..양쪽다 종교의 속성인 것 같습니다.

결국, 진심으로 믿는 것이 아니라 이권을 위해 종파를 만드는 사기꾼인가.
아니면 진심으로 믿고 시덥잖은 이유로 종파를 만드는 정신병자인가...

결과적으로는 사기꾼 아니면 정신병자이겠죠. ㅎㅎ

그런데 또 이 경계가 모호한 것이 말이죠. 처음에 사기를 쳐서 돈을 벌려고 사이비 교주가
된 사람들 중에는 그 과정에서 미쳐버려서 자신이 진짜 구세주이고 진정한 권능을 가진
신적인 존재라고 믿어버리게 되는 경우도 꽤 많다고 하더군요.
레종프렌치 17-03-11 22:30
 
음 일리가 있는 말같음
헬로가생 17-03-11 23:18
 
종파가 갈리는 원천적 이유는 돈과 권력때문이죠.
교리의 차이라는 건 그 원천적 이유를 가리기 위한 변명일뿐.
     
미우 17-03-12 01:10
 
정확하시네요.
잘 나가는 브랜드가 이미 있음에도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수십개도 넘는 것과 단 한가지 차이점도 없죠.
"너만 버냐 아이고 배야 나도 벌어보자"
     
레종프렌치 17-03-12 02:09
 
음 이 말씀도 일리가 있는 듯
     
아날로그 17-03-12 03:39
 
공감 100배 네요
     
옥탑방냥이 17-03-12 09:42
 
네. 물론 그 말씀에 동감합니다.

돈과 권력 때문이죠. 다만 저 이야기가 풍자하는 바도 재미있다는 생각에 올려봤습니닷.
행복찾기 17-03-13 16:14
 
종파가 갈리는 것은 권력 또는 재화를 향한 세력 다툼의 결과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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