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복음에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모두 파멸의 낭떨어지로 떨어진다.
예전 어릴적 읽었던 소설 전원교향악에서, 신앙적 도덕적으로 훌륭할 거로 고정관념을 가질 법한 주인공 목사가 맹인 소녀를 돌보게되구, 외모를 통해 인간적 마음을 갖게 되면서 결정적 사건들을 촉발시키는데,
이후 목사의 욕망은 소녀를 육안으로 세상을 보게 하는 개안수술을 매개로 죄로 가득한 현실 세계로 소녀를 끌어들이려하죠.
이때, 소녀가 개안 수술을 한 후엔, 앞을 보지않았을 때가 차라리 죄가 없었을거란 로마서 성경구절을 인용합니다. 그리구 실제로 태어나서 첨 보게 된 세상은 한없이 아름답고 좋은 것만 있을 거라는 환상이 깨어집니다.
오히려 이로 인해, 순수하고 선하기만한 소녀의 순백의 마음은 한 순간 온갖 오물과 악으로 가득찬 세상으로 부터 더럽혀질 뿐이라는 현실을 깨닫고는 눈을 뜨게 된 걸 후회하고 돌이킬 수 없는 절망에 빠집니다.
목사 역시 자신의 인간적 욕망이 소녀와 자신을 타락과 파멸로 몰고 갔음을 깨닫는 다는 내용이 대강의 시놉시스죠.
결국 이 소설은, 목사 본인이 맹인 소녀라는 작은 약자를 인도하는 누구보다 적합한 신앙지도자일거로 자신했지만, 눈을 뜨고 있다는 거 뿐 알고보니 본인이야 말로 심미안과 영안이 닫힌 맹인이었고, 그런 맹인 중 맹인이 주제도 모르고 감히 맹인들을 인도하니, 그건 다함께 죽는 파멸의 낭떨어지로 인도하는 꼴임을 주지하려합니다.
다시 맹신자 얘기로 돌아가면, 맹신자는 곧 맹인으로 볼 수 있을거 같군요.
마치 이 소설의 목사 역할을 하려합니다.
어쩌면 맹인도 상 맹인인 주제에 누가 누굴 인도하려하는 지, 그것이 우습다구 말하구 싶군요.
섣부른 오지랖과 주제넘은 거만함으로 소경이 소경들을 인도한다구 난리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