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에 나오는 인물 들 중에 흥미 있는 인물이 라멕이다. 라멕 또는 레멕이라고 부른다.
사실은 창세기에는 라멕이 두 사람의 동명이인이 나오는 데 무두셀라의 아들
- 노아의 아버지 라멕이 있지만 그 사람 말고 바로 창세기 4장의 카인의 자손 라멕을 말한다.
사실 아브라함으로 이어지는 유태인 혈통은 아벨이 죽은 후에 이브가 낳은 세번째 아들인
"셋"의 혈통으로 노아 등등을 통해 정통으로 이어지지만 워낙 카인과 아벨이 유명해서
다들 후대의 자손은 (아벨은 죽었으니) 카인의 혈통으로 이어지는 줄 알지만
사실은 진짜 아브라함의 조상 "셋"은 존재감이 거의 없다.
그런데 놋 땅으로 떠난 형제 살인자 카인도 자손이 있는데 그 5대 손이 라멕이다.
기록이 매우 짧아 정확하게 알긴 어렵지만 카인보다 11배의 죄가 많다고 하니
어지간히 험한 인생을 살았던 걸로 보인다. 부인을 둘이나 두고 스스로 살인을 했다고 하고
소년도 죽였다고 고백도 아니고 무려 자기 마누라들 앞애서 "자랑"을 하고 있다.
역시 "더러운 피" 인가? 아마도 마적두목 내지는 군벌 정도의 삶을 산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더러운 피 라멕은 세 아들을 낳는데 각각
천막을 치고 가축을 기르는 유목민의 조상, 악기를 다루는 음악인의 조상
각종 금속가공을 하는 대장장이의 조상이 되었다고 나온다.
아마도 유대사회에서는 저 세가지 직업이 이방인의 직업이나
천한 직업으로 여겼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나름 카인보다 단위가 다른 죄많은 인생을 산 인물이면 이를 소재로 엘리아 카잔감독의
<에덴의 동쪽> 같은 악인소설(피카레스크) 풍의 헐리우드 영화 같은 것도 나올만 하지만
아직 라멕의 삶을 소재로 딴 작품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좀 필력이 있다면 요즘 일본에서 대 유행하는 "전생물"의 구조를 빌려서
라멕과 그 가족들의 저주받은 죄많은 삶을 그린 판타지 정도를 써보고 싶다.
뭐 <소돔의 120일> 의 축소판 내지는 프리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