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여자에게 매너가 좋은 사람'이라고 언급한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의 자필 탄원서가 공개됐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과거 공판 당시 조두순이 직접 작성한 탄원서를 공개했다.
조두순은 탄원서에 "짐승도 하지 않는 그런 악독한 짓을, 절대로 그런 파렴치한 짓을 일삼는 저주받은 인간이 아닙니다"라며 "술을 마시고 다녔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며 술이 깨고 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라고 썼다.
교도소에 수감 중인 조두순 [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처]
[이데일리 e뉴스 조유송 인턴기자] 자신이 ‘여자에게 매너가 좋은 사람’이라고 언급한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의 자필 탄원서가 공개됐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과거 공판 당시 조두순이 직접 작성한 탄원서를 공개했다. 탄원서는 7차례에 걸쳐 작성돼 총 300장이 넘는다.
조두순은 탄원서에 “짐승도 하지 않는 그런 악독한 짓을, 절대로 그런 파렴치한 짓을 일삼는 저주받은 인간이 아닙니다”라며 “술을 마시고 다녔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며 술이 깨고 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라고 썼다. 이어 “모든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는 반듯하게 살아왔고 아무리 술에 취해도 여자에겐 매너 좋은 사람이라 생각합니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조두순의 지인들은 “내 앞에서 술을 마시고 기억이 끊긴 적은 없었다”며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조두순의 말이 거짓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다른 조두순의 이웃은 “걔가 폭력성이 있는데 술을 더 좋아해요”라고 말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탄원서 하나만 보면 ‘이 사람 억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글 구성 등이 나름대로 논리가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하나도 맞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조두순은 당시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하다가 증거를 내밀자 “증거가 있어 인정하나 저는 기억이 없다. 형사님, 탄원서 한 장이면 다 바뀝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중형 선고가 두려워 계속 허위진술을 하는 것이냐’는 경찰의 질문에 “나는 모르겠다”며 “제가 15년, 20년을 살고 70살이 되더라도 안에서 운동 열심히 하고 나오겠으니 그때 봅시다”라고 협박성 발언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처]
앞서 조두순(64)은 지난 2008년 12월 경기 안산시 단원구 한 교회 앞에서 등교 중이던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교회 안 화장실로 끌고 가 목 졸라 기절시킨 뒤 간간 상해했다. 아이는 항문과 대장, 생식기의 80%에 영구 장애를 갖게 됐다.
당시 검찰은 범행 잔혹성 등을 고려해 전과 18범인 조두순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피해자가 술에 취한 ‘심신미약’ 상태였음을 고려해 징역 12년형을 선고했다. 이른바 ‘주취감형’이 이뤄진 것.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조두순 출소반대’ 청원은 61만명 이상이 참여했지만, 현행법상으로는 그의 출소를 막을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조두순은 청송교도소 독방에 수감 중으로 2020년 12월 출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