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老子)의 도경과 덕경 합본은
동양의 철학서중 가장 많이 번역된 책이라고 합니다
수많은 한문번역 주석과(고어 > 현대어로) 주석서들
수많은 인종들의 각종 알파벳 언어로 번역되어 달린 주석서들 까지 합치면 수만권이 넘으며
한글로 번역된 주석서만 해도 100여종이 넘으며 지금 이 시절에도 계속 쓰여지고 있습니다
언어학자의 번역들
철학자의 번역들
사회학자의 번역들등
이렇게 많은 주석서가 나오게 되는 이유가
도덕경의 구조가 다면체와 같은 특성때문에
보는 방향에 따라
또한 해석하기에 따라
객관적 통설이 이루어 지지 않고 각각 다른 견해가 나오는 탓이라고 합니다
도덕경의 핵심사상 5가지중 하나라 불리는 물에 대한 이야기만 적어봅니다
노자는
인간수양의 근본을
물이 가진 일곱 가지의 덕목
수유칠덕 (水有 七德)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빼어난 것은 상선약수 (上善若水)
곧 물처럼 사는 것 이라고 하였으니
[물처럼 살다]
도덕경은 마치 다면체 처럼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의미가 각각
달라지기도 하는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제 주관적 시야로 풀어낸 작성글을 올려봅니다
(가독성을 위해 존대어를 생략합니다)
인간존재는 탄생시에 때묻지 않은 하얀 백지장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첫 숨을 들이 쉰 이후로 큰소리로 울부짖고 나서
집착에 가까운 움켜쥠의(연약해 보이는 유아들의 손가락 완력은 상상초월할 수준이다)
유년시절이 당분간 지속된다
지상에 매달려 안착하고자 하는 적응력의 놀라움이기도하다
때때로 아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인간이 살아가야 할 본성적 태도를
말없이 가르치는 스승의 모습을 보게 되기도 한다
그 순수를.....
이제 이 글의 주제인 "물처럼 살다"를 허튼소리처럼 썰해 봅니다
1.
수원지 산등성이 옹달샘으로 부터 솟아나온 물은
1급수에 해당하는 맑고 깨끗한 물이다
마치 어린아이들과 같다
이 맑은물이 조그만 개울을 만들며 흐를땐
졸졸졸 물소리는 밝고 유쾌하며 동시에 시끄럽고 가볍기 그지없다
2.
계곡을 지나 흐르며 여러 줄기들이 모여 굵어진 물은
물살이 힘찰수록 곳곳의 바위들에 부딪치며 부서지고 깨어진다
때때로 폭포를 만들며 급격히 추락하기도 하고
낙엽이 고인 웅덩이에서 멈추어 썩어가기도 한다 (소낙비가 오기전까지 ...)
그리하므로
희노애락의 물길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3.
흘러서 모인 커다란 강물에 이르러서
비로서 느리고 도도하게 흐르며 장강을 이룬다
강바닥부터 수면까지 삶의 깊이를 지니지만
깊은 만큼 강물은 탁해진다
지식이(지혜가 아닌) 깊어질수록 무겁고 탁해지는 법칙이 물에서도 작용한다
4.
오랜 시간이 흘러 강물은 바다로 모이고
바다의 놀라운 자정작용은 탁한것은 심해로 내리고 맑은것은 위로 올리며
깊고도 맑은 물을 완성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소금기가 가득한 물이다
5.
바다위 맑은 물은 태양빛을 받으며 기화되어
구름이 되고 소낙비가 된다
물처럼 산다는 것은 탁한것을 껴안고 가는 흐름이자 정화의 상징이며
구름이 되는 꿈이다
물처럼 산다는 것은 느리고 고요하게 흔들림 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
철딱서니 없는 시기를 거쳐
희노애락을 겪으며
썩어서 고이는 비극까지 모조리 겪으면서도
알파와 오메가 곧
맑은 옹달샘과 심해의 깊음을 동시에 지니며 살고자 함이다
"티없이 맑고 유쾌하면서도 깊은 심도있는 물"이 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내공을 더 쌓아야 할 숙제로 남습니다
노자의 물이야기를 허튼 소리로 적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