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만화,게임 등등을 애니화 하면 원칙적으로는 더 다양한 감각을 통해서 더욱 감동을 받아야 할텐데말이죠.
특히나 삽화 몇개가 전부인 소설 원작 애니의 경우 새로운 비주얼(영상)에 사운드가 더해지니
몇배나 더 큰 즐거움을 주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라죠.
진짜 요근래 원작을 뛰어넘기는 커녕 본전이라도 뽑은 애니화가 거의 없는게 현실입니다.
스토리가 좋으면 뭐합니까, 작화가 좋으면 뭐하나요. 유명한 셩우가 열연하면 다인가요
스토리와 영상과 음악, 대사가 따로따로 노는데 감동은 커녕 짜증만 나서 원작을 망치는게 대다수입죠.
이런 각각의 요소를 얼마나 맛깔나게 배치하느냐. 이게 연출입니다. 물론 원작의 축약, 재구성 같은것도 있지만요.
네. 요 근래 정말 제대로 연출한 애니 보기 힘듭니다.
거나하게 제작발표하고 방영시작하면 작화에 올인해서 1,2화 관심끌고 폭망하는게 대다수죠.
아직도 90년대 애니 재탕하시는 분들, 저도 그렇습니다만 적어도 그당시 애니들은 연출 하나는 끝내줍니다.
구작이라 작화가 구리다고 해도 연출이 빠방하니 지금봐도 재미있고 감동적이죠.
그래서그런지 요새는 연출이 적당히 잘되기만 해도 무척이나 기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릴리의 벨의 이야기는 소설에서도 꽤나 감성적인 부분이기에 이번 던만추 6화 어떻게 결말을 지을지 궁금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무척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원작보다 더 좋더군요.
텍스트로는 그저 감동적인 이야기구만, 이정도였다면, 6화 마지막 부분을 보고 코끝이 찡하더군요.
특히 릴리 성우분의 연기가 아주 끝내줬습니다.
요약하면 그냥 릴리가 불쌍했는데 벨이 구해줬다 라는 뻔한 이야기인데 연출 하나로 찡한 감동스토리가 되었죠.
이런 연출의 사기성을 저는 아주 좋아합니다.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3류 재료도 일류 요리가 되는거 말이죠.
이런 연출이 한두화에 그치지 않고 몇번씩 반복되면 적어도 수작 소리는 들을 수 있을텐데
부디 계속 사기치는 연출이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다음 에피소드가 드디어 미노타우르스와의 복수전이거든요 ㅋㅋ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인만큼 정말 제대로 연출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기대가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