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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테임즈(29)는 올해 KBO리그에 자신의 이름을 여러 차례 새겼다.
한 시즌에 두 차례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그는 대망의 40홈런-40도루 기록까지 달성했다. 거침없는 질주였다. 40도루 달성을 앞두고 추석 연휴 이전에 한 인터뷰와 '40-40' 달성 직후 소감을 함께 묶어 정리했다.
- 대기록을 달성한 소감은.
"기록을 드디어 치워버릴 수 있어서 안도감이 많이 든다. 한편으로는 피곤하기도 하다.(웃음)"
- 40홈런-40도루 앞두고 부담감은 없었는가.
"경기를 치를수록 더욱 조바심이 들었다. 뛰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계속 왼손 투수들을 상대해 쉽지 않았다. 상대 투수(신재웅)에 대해 전준호 주루 코치의 지도를 받고 들어갔다. 다리를 드는 킥을 하는 순간 뛰려고 마음먹었다. '견제만 하지마라' 생각했는데, 꼭 슬로우 모션처럼 물속을 걷는 거 같았다."
- 세리머니를 특별히 하고 싶어 했다는데.
"베이스 뽑는 건 38·39도루 넘을 때 동료들이 하라고 추천했다. 주위의 권유도 있었고 확실히 마음을 못 정했었는데 2루를 갔을 때 하게 됐다."
-베이스는 어떻게 할 예정인가.
"베개로 만들고 싶다.(웃음)"
- 원래 도루에 자신이 있었는가.
"한 베이스를 더 가면 득점 확률은 높아진다. 그건 팀에 도움이 되는 일 아닌가. 때문에 도루에 대한 생각은 늘 갖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내 주력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미국에서 외야 수비를 하면서 많이 달렸다. 1루에서 출발할 때 전준호 코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지금까지 도루를 성공할 수 있던 원동력이다."
- 기록을 세워나가면서 생각한 롤 모델이 있었나.
"리키 핸더슨이 루 브룩의 단일 시즌 도루 기록을 깼을 때(1982년) TV에서 (오늘처럼) 여러 인터뷰를 했던 게 기억나더라."
- 지난해보다 모든 성적이 좋다.
"나 역시 올해 이런 좋은 성적을 올릴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꾸준히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자 체력적으로 힘들더라. 지금 특별히 하는 건 없다. 관리를 받으면서 컨디션 유지를 위해 노력한다. 타격 훈련은 꾸준히 하고 있다."
- 기복이 없어보였다. 스스로 느낀 위기가 있었는가.
"주위에서 볼 때 고비가 없어보였지만, 나는 고비가 많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시즌이 길어졌다. 예상하고 준비를 했는데, 더 힘들더라(웃음). 좋은 달이 있었으면 좋지 않은 달도 있었다.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매경기 타격감 유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많이 했다."
-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곧 11월이면 미국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희망적인 생각을 했다(웃음)."
- 박병호와 MVP 경쟁이 치열한데.
"더블A 시절 이런 MVP 경쟁을 펼친 적이 있다. 그런데 졌다. 그 선수는 지금 트리플A에 있다(웃음). MVP 수상은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기대했다가 받지 못하면 실망이 크니까. 박병호 역시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아쉬움이 많았다. 포스트시즌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싶다. 모든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높은 집중력이 요구된다."
- 내년에도 한국에서 보고 싶다는 팬이 많다.
"NC에서 스트레스 없이 야구를 하고 있다.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조건이 맞는다면 10년은 뛰고 싶다(웃음)."
- 늘 즐거운 모습이다.
"야구장에 출근하면 잘 해야한다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내 직업이니까 당연한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필드 밖에서는 즐겁게 지내고 싶다. 나는 농담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황재균 선수에게 농담 섞인 칭찬의 말을 했는데, 너무 화제가 됐다(웃음). 그 모습이 내 성격이다. 즐겁게 야구하고, 유쾌하게 살고 싶다."
유병민·배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