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은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아주 작은 표본을 일반화 해서 팀전체를 매도하지 말아주시기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저스의 본격적인 시즌은 아직 시작하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극단적인 예를 말해보겠습니다.
모두 아실겁니다. 불과 2년전 일이니까요.
2011년이었습니다.
보스턴은 양키스와 지구우승을 다투다가 조금씩 우승가능성에서 멀어지기 시작하죠.
하지만 지구 3위 템파베이와의 격차는 시즌 막바지인 9월에 접어들어서도 10게임 이상의 차이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다른지구는 걱정할 사정이 아니었죠. 그 이유는 AL동부팀들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9월의 일정에 들어갔고, 템파베이는 작은 희망을 가지고
매 시리즈를 치뤘습니다. 그렇게 1게임... 2게임... 3게임... 조금씩 보스턴과의 격차를 줄이고
9월 중순에 운명의 보스턴 원정 4연전에 들어갑니다.
템파베이는 우여곡절끝에 보스턴원정 4연전에서 무려 3승을 챙깁니다.
이로써 양팀의 격차는 정말 가시권에 들어오게되었죠.
운명의 장난인지, 보스턴 전체 선수들의 사기와 폼은 바닥을 헤매게됩니다.
템파베이와의 루징시리즈에도 불구하고 사실 여유가 없지않았습니다.
남은 동부 3 시리즈에서 못해도 5할승률만 가져간다면, 아니 볼티모어와의 홈시리즈에서
최소 위닝 시리즈만 챙겼어도, 템파베이는 제풀에 나가 떨어졌을것입니다.
하지만, 시즌내내 자신들의 발목을 잡았던 볼티모어는 막판에도 다시 보스턴의
멱을 잡고 흔들었죠. 홈 4연전에서 보스턴은 또다시 1승만을 챙기며 운명의 장난에 무기력한 모습만
보이게 됩니다. 이제 보스턴은 진짜 떨어야했죠. 다음 시리즈가 뉴욕원정 시리즈라는것은 둘째치고
템파베이의 시즌 마지막시리즈가 바로 뉴욕과의 홈시리즈라는것에...
그리고 보스턴은 뉴욕원정에서 또다시 1승만을 올리며 위닝시리즈를 내주게 됩니다.
이젠 진짜 심각한상황인거죠.
템파베이 역시 보스턴이 볼티모어에게 1승만 올릴때 뉴욕원정에서 넋이 나간채로 털렸었지만,
이녀석들은 금방 털어버립니다. 하지만, 보스턴은 그렇지 못했죠.
완전히 맛이 간 상태에서 볼티모어 원정에 오른 보스턴과
자멸하고있는 보스턴을 보고 더 힘을 낸 템파베이
게다가 상대는 보스턴의 PS진출을 곱게 바라 볼 이유가 없는 양키스...
템파베이는 지라디의 배려로 양키스와의 홈 3연전을 스윕하고...
보스턴은 볼티원정3연전에서 2승만 거두면 되는 상태에서 1승만을 추가합니다.
특히 시리즈 마지막게임에서는 대역전패를 당하며 눈물을 삼켜야했죠.
시즌 막판까지도, 템파베이의 PS진출을 예상한 사람들은 단언컨데 없었습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보스턴은 폭망해버리고, 빌빌거리던 템파베이는 보스턴의 자멸을 등에 업고
미친듯이 달리죠. 이게 야구입니다.
다저스의 이야기로 돌아가 봅시다.
저는 다저스의 시즌을 매우 성공적일거라고 생각하고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보스턴의 애물단지들이 보배가 되다. (ㅋㅋ, 조시백개, 곤조)
2. 선발 로테이션의 힘 (그레인키의 전력이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저스의 로테이션은 준수하다)
3. 불펜의 힘 (시즌초반 불펜 찬양하던 사람들은 기억상실인건가요? 작년에도 다저스정도의 불펜전력을
가진 내셔널리그의 팀은 신시내티뿐이었습니다. 리그,젠슨,벨리사리오,하웰등등... )
4. 라미레즈가 돌아옵니다. (타격훈련을 시작했다. 수비에서는 좀 못하겠지만, 20-20 이상의 전력이
다시... )
5. 캠프가 문제다. (반대로 말하면, 캠프의 폼이 돌아오면 라미레즈도 돌아오겠다... 우타전력이 정상화 됨과 동시에 생산력이 급상승한다. 아무리 칼크와 곤조가 미쳐버려도 캠프가 끊어먹어버리니 정상적인 타선일 수가 없음.)
6. 와일드카드가 늘어났다. (적어도 내생각엔 동부에서 3팀이 진출하는일은 벌어지지않을것이다. 중부의 세인트루이스는 여전한 전력을 가졌지만, 불안요소가 매우 크다. 서부의 콜로라도는 홈에서 얻는 이득보다 실이 더 크다.)
야구는 시즌을 통째로 봐야하는 스포츠입니다.
매게임 전력투하? 미친짓입니다. 버릴수밖에 없는 시리즈는 미련없이 버리는것이 맞습니다.
물론, 샌디에고에게 버릴시리즈가 있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저 또한 아니라고 답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난시리즈입니다. 야구팀 아무리 승률높아봐야 60%, 아무리 똘추짓 해도 40%
라는 일반적인 말이 있습니다. (KBO는 제외하겠습니다.)
그정도로 야구는 아무리신박한 팀이라도 객관적전력하나로 리그전체를 씹어먹을수 없는 스포츠라는겁니다.
류뚱응원이 MLB관전의 목적이시라면 류뚱만 응원하시면 좋겠습니다.
첫등판: 자이언츠전 6 1/3이닝 (득점지원 0)
두번째등판: 피츠버그전 6 1/3이닝 (득점지원 6)
세번째등판: 애리조나전 6이닝 (득점지원 7)
애리조나전은 류뚱의 힘이 매우컸죠. 하지만, 류뚱응원단이 깔만큼 나쁜상황은 아니군요.
물론 시리즈 전체를 봤을때야... 전체적으로 조루들이라고 말할수는 있겠지만,.
근데 다저스 비난하는분들 중에 류뚱말고 진짜 다저스를 응원하시는분 계신가요?
대부분이 KBO에서 응원팀 한팀씩은 가지고 있는것으로 알고있는데,
예를들어 제가 롯데의 유먼을 좋아해서, 팀성적이고 나발이고 신경안쓰고
오로지 유먼응원만하며 상태안좋은 롯데팀을 욕하고 매도한다면. 롯데팬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아니, 꼭 롯데팬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그냥 단순 야구팬이 봤을때는 어떨까요?
마찬가지로 MLB팬(전 특정팀 응원안합니다) 이 봤을때 지금의 상황은 매우 보기 안좋습니다.
맥주한잔 걸치고 주절주절 거려봤습니다.
불쾌하신분들은 그냥 술꼬장이라고 이해해주시기바랍니다.
댓글로 불쾌감을 표하셔도 납득하겠습니다.
장문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