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하니의 노래에 ‘61살 암투병’ 일본인 “용기 주셔서 감사”
정혁준 기자2024. 7. 20. 11:05
https://v.daum.net/v/20240720110501834
지난 9일 밤 일본 돗토리현의 요나고시. 이 작은 소도시의 한 이자카야에서 20대 남자 대학생을 우연히 만났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이 대학생은 “뉴진스 하니, 야바이”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야바이’는 일본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말로, “대박!” “미쳤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이 노래 부를지 상상조차 못 했다”
그는 “하니가 도쿄돔에서 부른 마쓰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많은 친구들이 방송과 유튜브에서 봤다. 발음이 일본 사람처럼 정확했다”며 감탄했다. 옆에 있던 친구는 “마쓰다 세이코는 부모님 세대가 좋아한 가수지만 워낙 유명해서 우리 세대도 ‘푸른 산호초’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런데 한국 걸그룹 가수가 이 노래를 부를지는 정말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거들었다.
한 일본인은 댓글에서 “현재 61살로, 암 투병 중입니다. 매일 빛나던 44년 전을 기억했습니다. 감동과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 암을 이길 것입니다”라고 썼다.
일본에 사는 한 한국인은 댓글에서 “일본에 사는 사람으로, 감히 말하자면 정말 이 무대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일본인 취향을 저격합니다. 단순히 선곡뿐만 아니라 옷, 머리 스타일링, 목소리, 가수 얼굴, 몸짓 하나하나까지. 정말 일본인이 환장하는 포인트를 모아 놓고 딱 세팅해 놓은 느낌입니다. 이걸 누가 기획했을까?”라고 썼다.
이번 이벤트 기획자는 ‘뉴진스의 어머니’로 불리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다. 민 대표는 지난 1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하니의 단발머리를 통해 청순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었다”며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곡을 포함해 멤버들 매력을 극대화하려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