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년엔 따듯한 날 휴일이면 하루 수백 명의 50kg대 레깅스 부대가 아무 장비도 없이,
사당역 출발 연주대 정상까지 3 시간 주파가 가능할 정도로 등산로가 잘 정비된 시대임.
교수회관 뒤편 출발 코스면 마찬가지로 운동 안 하는 처자 기준 2 시간 내외인 것 같고.
웬만한 험로들엔 이미 계단과 데크들이 쫙쫙 깔려 있어서 로프나 쇠사슬에 의지해서
올라가야 하는 구간은 전체 코스에서 몇 % 안 됩니다. 뛰지 못할 구간이 거의 없다는 말.
그래서 사당역 코스라도 내겐 정상까지 1시간 안팎 컷이라서 하산 후 다시 오르거나
아예 옆 삼성산 꼭대기 밟는 코스로 뛰어가서 석수/관악역 쪽으로 하산하는 것임.
관악산/북한산만 그런 게 아니라, 저 멀리 수도권 최외곽이라서 진달래 축제 아니면
하루에 총 등산객 20명이나 될까 싶은 강화섬 고려산-혈구산 같은 듣보잡 산들까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음.
위험까지는 아니고 좀 불편한 상황이죠. 하루는 올라가기만하고 그 담날 일출보고 내려왔는데 올라가서 잔날은 자기 직전에 허벅지에 힘이 잘 안들어갈 정도로 몸을 혹사했지만 그 담날 일어나보니 별 이상이 없어서 룰루랄라 하고 일출 보고 내려온 그 다음날 발목 뒤쪽 종아리 아래쪽이 뭉쳐서 거의 한 일주일 가더라구오. 올라가는것보다 내려오는게 몸에 부담을 더 많이 주나봄
다들 너무 진지해서 제가 이상한건지, 다 아는 사람들이 이 악물고 모르는척 하는데 제가 눈치없이 말을 꺼내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짤방의 화면 구도와 다리가 떨리는 모습이 일본의 특정 촬영물의 특정 컨셉의 상징적인 시추에이션과 유사합니다. 주로 야외라는 공개된 장소에서 근육의 빠른 수축과 이완, 혈류팽창을 영상화하는 장르입니다.
옛 생각에 쩔어 현실을 망각한체 히말라야가겠다고 훈련 뛰는애들따라 설악갔다가...뒈지다 살아났습네다.
그때 미처 안 죽은게 기적...후유증 열흘은 갑디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엉금엉금...벽붙잡고 화장실가고
자다가 다리 전체 쥐나 깨고...ㅋㅋ
11월인가? 덕유...바로 눈앞에서 심정지로 가시는분도 봤고...그저 조심 또 조심!!
저는 예전에 비내리는날 지리산 피아골로 내려오는 코스에서 저체온증으로 사경을 헤메는 중년여성분 내 어머니다 생각하고 엎고 계곡길 내려왔네요 중간에 119대원에게 인계
119대원 완전 경공법수준으로 올라오는데 와~ 존경심이 생길정도
무사하다는 소식만 듣고 만족했습니다. 사람하나 살린거니까요. 저체온증 엄청무섭습니다.
제 아버지도 낚시하다가 시골외딴길에서 심정지가 왔었는데 그 외딴길에 하늘에서 보낸분인지 덕분에 살아났으니까요. 지금도 누구신지 모름.
제가 원글자를 오해했을 수도 있는데... 원글자가 했던 말은 등산을 의미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위에 다들 설악산 지리산 얘기하시는데 저 사진으론 그냥 동네 뒷산 약수터 산책로 정도로 보입니다.
그러니 평소에 운동하지 않은 처자라도 저렇게 하산시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는 아니라는 거죠.
그러면 도대체 산에서 남친과 무슨 일을 벌였기에 저렇게 다리가 후들거릴 까요?
뭐 그정도는 다들 경험이 있으실 건데 다들 모르는 척 하시는 건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