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4월 3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는 정년 퇴직한 교사 빈센트가 부인과 함께 이사할 집을 찾아 동네 부근 매물들을 둘러보다가 아담한 정원이 딸린 자그마한 집이 마음에 들어 구입했습니다.
(유럽의 전설에 나오는 요괴 고블린.)
당시 어린 아이들과 홀로 살던 히스패닉계 전 여주인은 빈센트에게 뒷뜰 구석에 놓인 포도주 잔 2개를 가리키며 매일 아침 일어나면 쥬스나 술 무엇이라도 좋으니 잔이 비어있으면 채워 놓으라고 권고합니다.
그리고 이에 빈센트가 이유를 묻자 그녀는 집을 지켜주는 땅신령을 위한 것이라는 말을 남깁니다.
그로부터 한달 후 새 집으로 이사한 빈센트는 부인 캐서린과 집안을 정돈하고 뒷뜰을 들러보다가 유리잔에 데낄라 술이 담겨있는 것을 발견하고 전 주인의 말을 상기했는데 별 생각없이 유리컵에 담긴 술을 버리고 잔들을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워 놓았습니다.
(공포스럽게 웃는 고블린)
그러자 그날 밤 잠을 자는데 갑자기 2층 빈 방 안에서 어린 아이가 히히호호하며 소름끼치게 웃는 소리를 듣고 빈센트는 깨어나게 됩니다.
그는 자신이 들은 소리가 분명 꿈 속에서 들은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침대에서 일어나 불을 켰는데 이에 캐서린이 무슨 일이냐고 묻자 혹시 누군가 옆방에서 웃는 소리를 듣지 못했냐고 묻습니다.
그때 누군가 2층 침실 밖 창문을 손톱으로 느리게 긁는 소리를 들은 그는 커튼을 젖혀보다 창문 밖에 얼굴이 일그러진 요괴가 히히호호 웃으며 벽에 붙어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에 빈센트가 크게 놀라자 요괴들은 곧바로 창문에서 뛰어내린 뒤 뒷뜰을 가로질러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당시 캐서린은 요괴를 보지 못했지만 괴상한 웃음소리를 듣고 누구냐고 물으며 공포에 떨었는데 빈센트는 너무 놀란 탓에 잠시 말을 못하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집으로 와달라고 부탁합니다.
얼마후 친구가 도착하자 함께 손전등을 들고 요괴가 도망간 지점을 수색한 빈센트는 뒷뜰 구석에 그날 오후 치워둔 포도주 잔들이 다시 먼저 있던 장소로 옮겨진 것을 보고 요괴가 그 컵에 든 술을 늘 마신 것은 아닌가 하며 공포에 떨게 됩니다.
결국 다음날 아침 전 주인에게 전화해 전날 밤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 빈센트는 다음날 그녀가 찾아와 매일 아침 일어나면 컵에 술을 따라놓고 술이 다 없어지면 다시 따라놓으라고 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는데 그 집에서는 빈센트의 애견마저 정원으로 나가려 하지 않고 왠지 집 안에만 겁 먹은듯 머물렀다고 합니다.
이때 전 주인은 신화 속에 등장하는 고블린을 닮은 요괴가 '듀엔데'로 불리우는 요괴로 본래 아름다운 여인이 사는 집에 머물며 그녀가 결혼을 못하게 집에서 소리를 내고 소동을 부리며 밤마다 괴롭힌다고 빈센트에게 전합니다.
또한 듀엔데를 쫓을 수 있는 방법은 목욕을 안하고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아 불결하게 보이면 요괴가 못 생겼다고 소리치며 도망가 다시는 집에 오지 않는다고도 말하게 됩니다.
본래 그 집에 살던 요괴는 10여년 전부터 전 주인이 매일 술을 선물로 정원에 놓아줘 술에 빠져 여인에게 더 이상 신경쓰지 않았던 것인데 어렸을때 동화책에서 읽었던 고블린이 실제로 출현한 것이 몹시 두렵고 불편했던 빈센트 부부는 매일 아침마다 잔에 술을 채워주면서 2년을 별탈없이 살다가 끝내 집을 팔고 이사가 버렸다고 전해집니다..
집에 깃들어 사는 가택신적 성향의 괴이는 비단 고블린뿐만이 아닙니다.홉고블린이나 코볼트,일본의 좌부동자 등도 그중 하나죠.뭐 실제로 이런 괴이들과 동거하시게 된다면 어떻게 대하실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