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점점 더워지는데 예전에 있었던 저한테는 잊지못할
신기하고 무서운이야기 좀 해볼라구요 ㅋㅋ
실제 있었던 일이구요 절대 거짓말 아닙니다 ㅋㅋ
제가 신체등급 4급이라 군대를 못가고 특례병으로
왜관 공장에서 일할때 였어요
(4급받은 이야기도 웃긴데 담에 기회되면 해드리겟음 ㅋ )
살기는 대구서 살았지만 먹고살기 바쁜지라 부모님이따로 살았어요
아부지는 고향인 의성에서 농사를 어머니는 여기 영동에서 식당을,,,,
그리하여 여름에는 (바쁜 농사철이죠) 수시로 의성에 가서 아부지를 도왔습니다
참고로 저는 그렇게 효자는 아님... ㅋㅋㅋㅋ
그날도 아부지를 도와 열시미 고추를 땃었습니다 ㅋ
일하는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일하던 우리부자는 날이저물어서야
부랴부랴 대충 정리하고 밭을 내려 왔엇죠,,,
(참고로 밭이 산중턱에 있음;; 오토바이타고 5~7분거리;;)
그러고 내려왔는데 이게왠일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는게 아니겠습니까;;
아~덴장~ 다시올라가서 정리하고 갑바로 덮어야겠네
아부지는 쉬시라 그러고 혼자 오토바이타고 (뽈뽈이ㅋ)산을 다시 올라갔죠
해는이미 산뒤로 넘갈듯말듯 이른 새벽같은 풍경이랄까,,
암튼 밭에 도착해서 따놓은 고추를 한쪽으로 정신없이 모으고 있었죠,, 그런대 그때
밭중간 쯤에 하얀 물체가 왔다갔다 거리는게 아니겠어요;;;
하던일을 멈추고 유심히 보니 ,, 사람인 겁니다;;
(이시간에 남에밭에 사람이?흰옷? ㅎㄷㄷ;;;)
나- 누구세여???
(떨려서 말이 겨우나옴 ㅠㅠ)
흰옷- , , , , , , ,
나- 누구시냐구요?? 남에 밭에서 뭐하세요??
흰옷- 내다~
엥?! 누구징?? 일단 말은 하니까 안심하고 다가가보니,, ㅋㅋ 아부지 친구였던겁니다
전형적인 농사복장 아시죠?? 흰셔츠에 걷어올린 검은 바지 ㅋㅋㅋㅋㅋㅋㅋ
그아저씬 앞집 아저씨 였어요 ㅋ 어릴때부터 보아온 ㅋㅋ
나- 왠일이세요? 이시간에,,
아저씨- 아~ 아부지 허리 안좋타 그래서 좀도울꺼 있나해서,,
마침 비도오고 고추도 널부러져 있기레,,,
나- 아 고맙습니다 아저씨 ^^
그리곤 아저씨와 같이 고추를 같이 나르고 갑바도 같이 덥고 일을 잘마무리 했습니다
이제 다시 내려가려는데 아저씨는 저기 위쪽에 볼일 있으시다고 다시 올라 가셨죠
전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삼겹살 구워먹을 꺼니깐 우리 집 오시라고 하고
산을 내려 왔습니다 덕분에 쉽고 빨리 끝내서 기분좋아하며 ^^
집에 도착하니 아부지께서 혼자서 수고했다고 하시더군요,,
혼자 아니라면서 아부지 친구가 도와줬다고 말했죠,,
아부지-누가 도와주던데??갈사람이 없는데
나- 거있잖아요 키크고 머리없는 아저씨~
아부지- 과수원김씨 말하나??
나- 아니요 앞집 아저씨 있잖아요~
아부지- (버럭 화내시며)이기 뜨신 쌀밥묵고 헛소리고 불이나
피워라 고기나 묵게,,
실컷일하고 온 아들에게 화나 내시공,, 찜찜한 마음을 달랠겸 앞마당에 나가서
담배를 꺼내물고 불을 붙이며 앞을 쳐다 봤습니다 근데,,,,,,,,,,,
전한참을 몸이 굳어서 앞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집앞마당에 제 허리만큼 자라 잡초와 한쪽이 떨어져 너덜거리는 문을,,,그저 멍하니,,
한모금도 피우지 못한 담배가 다타서 손이 데일정도로 뜨거워져서야 정신이 들었죠
그랬던 겁니다 앞집 아저씨는 3년전에 죽었던겁니다;;;;;
생활고와 대출 빛을 이기지못하고 농약을 마시고서,,,,
아부지와는 어릴쩍부터 친하게 지낸친구 였고 살아 생전에 아부지께서
많이 도와주시고 돈도 빌려 주셨었데요 그래서 유서에는
집나간 아내가 돌아와서 남은 아이들을 봐줬으면 하는마음과
살면서 아부지께 받은도움을 갚지 못해 미안하다고 지금은 이렇게
가지만 다음에 꼭갚겠다며 적어 놓았었대요;;;
무섭기도 하고 신기한게 남들처럼 스쳐지나며 본것도 아니고
무섭게 나타난것도 아니고 같이 말도 하고 일도 했다는게
참 신기하기도 하고 섬득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