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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1-23 02:07
[전설] 아기장수
 글쓴이 : 통통통
조회 : 1,629  

임금과 벼슬아치들이 폭정을 부려 시달리던 백성들이 영웅을 바라던 때의 이야기다. 지리산에 살던 가난한 부부에게 아이가 태어나는데 어떤 도구를 써도 탯줄이 잘리지 않다가 억새풀울 베어다가 탯줄을 치니 그제야 잘라졌다.

부부는 아기 이름을 우투리라 지었다. 우투리는 아기 때 부터 남다른 모습을 보였는데, 방에다 잠깐 눕혀놓고 나갔다 오면 아기가 올라갈 수 없는 시렁이나 장롱 위에 올라가 있는 것이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부부가 몰래 아이를 바라보니 겨드랑이에 붙은 조그만한 날개로 날아다니던 것이었다. 겨드랑이에 날개가 난 아이는 장차 영웅이 될 아기란 얘기였는데, 영웅이 태어난 걸 알면 높으신 분들이 커서 자기한테 대들기 전에 싸그리 죽어버리려고 그러니 부부로선 기쁨보단 걱정이 더 크게 들었다.

부부는 의논 끝에 아이를 데리고 지리산 깊은 곳으로 숨어들어간다. 허나 그세 백성들에게 소문이 돌아 높으신 분들의 귀에도 들어가고 만다. 임금은 장수에게 군사를 맡겨 우투리를 잡으러 보내게 된다. 우투리는 일이 수상함을 알고 부모를 버리고 감쪽같이 사라진다. 장군은 우투리의 부모를 잡아 고문을 하지만 그들도 우투리가 어디 갔는지는 모르기에 별 수 없이 며칠 후에 풀어주게 된다. 집에 돌아오니 우투리가 눈물을 흘리며 부모를 기다리고있었다.

그 이후 우투리가 콩 한 말을 가져와 어머니에게 볶아달라고 한다. 어머니는 콩을 볶다가 한 알이 톡 하고 튀어나오는 걸 보고 하도 배가 고파 그걸 주워먹고 만다. 우투리는 볶은 콩으로 갑옷을 만드는데 어머니가 주워먹은 딱 한 알이 모자라서 왼쪽 겨드랑이 날개죽지 아래를 못 가리게 된다. 우투리는 그 뒤에 어머니에게 '조금 있으면 군사들이 다시 올 것 입니다. 혹시 내가 싸우다 죽거든 뒷산 바위 밑에 뭇어 주되, 좀 쌀 서 되, 콩 서 되, 팥 서 되를 같이 묻어주세요. 그리고 삼 년 동안은 아무에게도 묻힌 곳을 가르쳐 주지 마세요. 그러면 삼 년 뒤에는 나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러고 다시 군사가 쳐들어오자 우투리가 그 앞에 나가 대치한다. 군사들은 겁을 먹고서 가까이 오지 못하고 멀리서 활만 쏘지만 전부 콩갑옷에 맞아 힘 없이 부러진다. 그러자 우투리가 왼팔을 들어서 콩 한 알이 모자라 빈 부분을 드러내고 가만히 있는다. 그 때 마지막 화살 하나가 날아와 그 부분을 맞춰 우투리가 죽게 된다. 군사가 물러나자 우투리의 부모는 우투리의 말 대로 곡식을 준비해 뒷산 바위에 묻어준다.

그 소식을 듣고 높으신 분들도 이제 안심하고 있었는데 몇년 뒤 백성들 사이에서 우투리가 안 죽고 살아있다는 소문이 돌게 된다. 이 소문은 임금의 귀에도 들어갔고 이번에는 임금이 직접 군사를 거느려 지리산으로 쳐들어간다. 우투리의 부모를 붙들어 아이를 묻은 곳을 밝히라고 협박하자 어머니가 묻은 곳을 실토한다. 임금은 뒷산 바위로 가서 바위 밑을 파보지만 아무리 파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자, 바위 밑이 아니라 바위 속에 무언가 있겠거니 하고 바위를 열어보려고 한다.

바위를 열어보려고 하나 딱히 방법이 없자. 이번엔 우투리를 낳을 때 뭔가 이상한 일이 없었으냐고 우투리의 부모를 협박하자 이번에도 우투리의 어머니가 탯줄이 안 잘라져서 억새풀로 잘랐다고 말해버리고 만다. 임금이 다시 뒷산으로 가 억새풀로 바위를 치자 바위가 갈라지며 속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 그 안을 보니 우투리를 묻을 때 같이 묻은 곡식들이 병사가 되고 말과 무기가 되어 있었다. 바위가 열린 틈으로 바람이 들어가자 그 많은 병사들이 녹듯이 사라졌고, 우투리도 같이 사라졌다.미래를 아는 놈이 죽었다. 이때가 딱 3년(혹은 정해진 기간)에서 하루가 빠지는가 모자라는 날이라고 한다.

이 뒤로는 지리산 어느 자락에서 날개 달린 말이 며칠 밤낮을 구슬피 울다가 냇물 속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그 뒤로도 물 속에서 말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소문이 돌고, 백성들은 우투리가 이번엔 물 속에서 살아 있다고 믿는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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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어스 13-11-24 21:46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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