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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1-24 01:19
[전설] 창세(創世)신화
 글쓴이 : 통통통
조회 : 2,029  

 인간세상이 만들어진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인세를 창조한 신에 관한 이야기. ‘천지개벽신화(天地開闢神話)’라고도 한다. 문헌으로 전하는 것은 없고 무속신화로 구전되는 자료가 있을 뿐이다. 

창세신화는 신화로서 신성성을 획득하려면 창세신(創世神)에 대한 제전(祭典)이 확보되어야 한다. 경기도 오산 열두거리굿 중 ‘시루말’거리나 제주도 큰 굿 중 ‘초감제’는 창세신에 대한 제전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채록된 창세신화의 자료들은 경기도 오산의 〈시루말〉과 함경도 함흥의 〈창세가〉, 제주도의 〈천지왕본풀이〉 등이다. 

전국에서 채록된 〈제석본풀이〉 중에는 창세신화의 신화소(神話素)가 삽입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평양의 〈삼태자풀이〉, 함흥의 〈셍굿〉, 강릉의 〈당고마기노래〉, 경상북도 영덕의 〈당금아기〉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자료는 〈제석굿〉 또는 〈시준굿〉 등에서 불리는데 창세신화소나 시조신화소의 일부를 보존하고 있다. 

창세신화의 중요한 신화소는 천지개벽, 해와 달의 조정(調整), 인간의 창조, 국조(國祖)의 탄생과정, 통치권다툼 등이다. 

이들 신화소를 두루 갖춘 자료는 함흥의 〈창세가〉이며, 제주도의 〈천지왕본풀이〉는 천지개벽과 인간창조의 신화소가 빠져 있다. 그 밖에 〈제석본풀이〉에 삽입된 신화소는 대체로 통치권 경쟁의 것이다. 신화소별 내용과 의미는 다음과 같다. 

(1) 천지개벽 천지개벽이 창조주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나는 각편(各篇)은 〈창세가〉뿐이다. 그 밖에 다른 각편에서는 스스로 이루어진 것으로 되어 있다. 

〈창세가〉에서는 미륵이 하늘과 땅이 분리되기 이전의 상태에서 탄생하여 하늘과 땅을 분리시킨 뒤 땅 네 귀에 구리기둥을 세운 것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내용은 중국의 ‘반고신화(盤固神話)’와 같은 성격이며 창세신에 의한 창조론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른 각편에서 하늘이 자방(子方)으로 열리고 땅이 축방(丑方)으로 열렸다는 기술은 창세신에 대한 제의가 없어지면서 신화의 전승이 훼손되어 변질된 양상으로 보인다. 창세신 신앙이 퇴조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무속은 현실의 복리를 중시하는 사고이므로 현세의 이익을 관장하는 신에 대한 숭앙은 고조되었으나 현세적 삶과 거리가 먼 신의 숭앙은 쇠퇴했기 때문이다. 창세신은 인세를 창조한 신이기는 하나 인간의 화복(禍福)을 관장하는 신은 아니다. 

둘째, 무신(巫神)의 직능이 분화되면서 창세신의 수호신으로서의 기능을 조상신이나 생산신이 대신 맡게 됨으로써 창세신의 직능이 불분명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셋째, 무속의식이 가정단위로 축소되면서 국가차원에서의 제향은 쇠퇴했다는 점이다. 
창세신의 제의는 신의 성격상 국가차원의 집단적 제의에서 행해졌으리라고 본다. 이러한 이유에서 창세신에 대한 신앙이 퇴색하고 신화도 전승현장을 잃고 훼손되어 다른 신화에 부착하여 단편적으로 전승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 인간의 창조 인간창조에 관한 신화소는 〈창세가〉와 〈셍굿〉에서만 나타나 있다. 그런데 두 각편의 내용은 판이하다. 〈창세가〉에서는 미륵이 금쟁반과 은쟁반을 양손에 들고 하늘에 축도하여 금벌레·은벌레를 다섯 마리씩 받는다. 이 벌레들이 자라서 금벌레는 남자가 되고 은벌레는 여자가 되어 부부를 이루게 하여, 사람이 번성한 것으로 되어 있다. 
〈셍굿〉에서는 황토로 남자와 여자를 만들었다고 되어 있을 뿐 누가 창조한 것인지는 밝혀놓지 않았다. 〈창세가〉에서는 인간의 시원(始源)이 하늘에 있는 데 비해 〈셍굿〉에서는 인간의 시원을 흙에 두고 있다. 

또한, 〈창세가〉에서는 벌레로부터 인류로 성장, 변화하였다는 점에서 진화론적 사고를 읽을 수 있다. 반면에, 〈셍굿〉에서는 황토로 인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창조론적 사고를 찾을 수 있다. 
인류의 시원을 하늘에 두고 있는 사고는 국조신화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이며 천신숭배사상과 관련된다. 그러나 황토조인(黃土造人)의 신화소는 중국 여와고사(女蕃故事)의 이입(移入)으로 보이며 우리 민족 고유의 신화소라고 보기 어렵다. 

(3) 해와 달의 조정 창세신화의 중요한 신화소 중에 하나가 해와 달의 수를 조정한다는 것이다. 신화의 주인공이 인세를 차지할 당시 하늘에는 해도 둘, 달도 둘이 돋아서 낮에는 석 자 세 치씩 타들어가고, 밤에는 석 자 세 치씩 얼어서 인간이 살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인세를 차지한 주인공은 해와 달을 하나씩 쏘아 없애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태양의 수를 조절한다는 것은 더위와 가뭄을 방지하려는 것이고, 달의 수를 조절한다는 것은 추위와 홍수를 막는다는 의미가 있다. 즉, 기후를 조절하고자 했던 무속의식에서 태양과 달을 활로 쏘는 행위가 실연되었다. 이와 같은 의식은 해마다 농사가 시작되는 봄철에 정기적으로 행해졌으리라고 본다. 
또한, 세상을 다스리는 자는 기후를 조절할 의무와 권능을 갖춘 존재라야 된다는 당시의 통치자관도 찾아볼 수 있다. 아울러 과도한 해와 달의 수를 조절하기 위해 신성한 해와 달에게 활을 겨누고 쏘았다는 점에서 인간의 삶에 저해가 되는 것은 무엇이든 공격 대상이 되고, 삶을 위해서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외계와 대결하는 자세 또한 엿볼 수 있다. 
(4) 인세(人世)의 통치권 경쟁 인세의 통치권을 둘러싸고 경쟁하는 이야기는 창세신화의 핵심이 되는 신화소로서 전국에서 전승되는 각편에 두루 나타난다. 한반도 동북부지역에서는 미륵과 석가가 대결의 주역이고, 제주도에서는 대별왕과 소별왕이 주역이다. 

미륵이 먼저 세상을 차지하고 평화롭게 다스렸는데 석가가 등장하여 세상을 내놓으라고 요구하여 경쟁은 시작된다. 미륵과 석가는 내기를 정하고 이기는 편에서 세상을 경영하기로 약속한다. 
두 번이나 진 석가는 세 번째 도전하여 잠을 자면서 무릎에 꽃피우기 내기를 한다. 석가는 미륵이 잠든 사이에 미륵의 꽃을 훔쳐서 내기에 이긴다. 미륵은 이 사실을 알고 석가에게 세상을 내주고 세상에 악이 횡행하리라는 저주를 남기고 사라진다. 미륵의 말대로 석가가 차지한 세상은 악이 성행한다. 
제주도에서도 본래 대별왕이 이승세계를 차지하게 되었는데, 소별왕이 자기가 차지한 저승세계와 바꾸자고 요청하여 수수께끼 경쟁을 벌인다. 

소별왕은 여러 번 대별왕에게 졌으나 다시 도전하여 대별왕이 자면서 피워낸 꽃송이를 몰래 꺾어 자기의 것을 만들었다. 이에, 대별왕은 소별왕에게 이승세계를 내주고 저승세계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승의 법도는 맑고 정직하며 이승의 법도는 문란하다는 이야기다. 
이와 같은 신화소가 가지는 의미는 다음과 같다. 첫째, 모두가 인간세상을 중시하고 탐낸다는 점이다. 모두 인세를 차지하고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아 저승이나 극락보다는 인간이 사는 현세가 중시되는 사고를 찾을 수 있다. 둘째, 인세가 평화롭고 살기 좋은 곳이 되려면 유능하고 후덕하고 정직한 통치자가 다스려야 된다는 통치자상을 제시해주고 있다. 셋째, 유능함의 근거는 용맹이나 무력의 힘이 아니고 지혜와 일하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5) 시조의 출생과정 인세의 통치자의 시조가 출생되는 과정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는 각편은 경기도 오산의 〈시루말〉과 제주도의 〈천지왕본풀이〉의 각편들이다.
구체적인 등장인물의 명칭은 다르나, 그 내용은 하늘로부터 내려온 남신(男神)이 지상의 여신(女神)과 인연을 맺어 아들 형제를 낳는다는 것이다. 이 아들 형제가 하늘로 아버지를 찾아가서 인세를 다스리라는 직책을 부여받는 것이다. 

이것은 천부(天父)와 지모(地母)의 결합으로 국조(國祖)가 탄생되는 내용이다. 문헌에 기록된 단군(檀君)·주몽(朱蒙) 등의 국조 출생과정과 같은 성격을 보여준다. 이런 점에서 무속신화에서 전승되는 시조의 출생과정은 문헌에 기록된 국조신화와 같은 근원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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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어스 13-11-24 21:42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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