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여러분이 안철수 측근이나 박지원같은 국당 임원 또는 캠프 관계자라고 합시다.
가망이없어 보이던 선거를 뒤집을 결정적 증거가 나왔다면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이 급분출하지 않겠습니까?
아마 축제 분위기가 되서 서로 과정을 씹고 맛보며 칭찬하고 난리도 아니었을텐데.....안철수나 박지원은 당을 백척간두에서 구한 무명의 당원에게 격려전화 겸 궁금해서라도 바로 전화하지 않았을까요?
그때도 그런 대박건수를 잡고도 너무 조용히 수그러들었죠. 안철수가 박지원이 며칠전에 알았다고요? 그날 바로 알았을걸요. 그러고도 뻔뻔하게 끝까지 선거운동 한거죠.
그리고 언론들 꼬박꼬박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라며 정치보복의 뉘앙스를 배경에 깔려고 노력중인거 괘씸합니다. 이건 그냥 범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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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선 캠프의 좌장이 돼 주십시오.”
지난 3월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의 막이 오르기 직전, 안철수는 박주선·이상돈과 따로 만나 이렇게 청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다 거절했다. 박주선은 자신도 경선에 나설 생각이었고, 이상돈은 “손학규와의 친분 때문에 돕기 어렵다”는 이유를 댔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안철수의 경선 캠프에 현역 의원은 가물에 콩 나듯 찾아보기 어려웠고, 안철수와 가깝다는 벤처기업인 등 외부 인사들로 메워졌기 때문이다. “허울뿐인 좌장 감투를 쓰고 ‘친안’ 인사들 들러리나 하긴 싫다”는 생각에 거절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안철수와 국민의당 의원들은 이렇게 대선 기간 내내 따로 놀았다. 안철수는 경선에서 이긴 뒤 대선 캠프도 경선 때 쓴 외부 인사들을 그대로 갖다 썼다. 당의 공식 선거대책본부에 중진 의원들이 너도나도 끼어들어 자리를 요구하는 모습에 정나미가 떨어져 사조직 위주로 대선을 치렀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안철수는 유세부터 의원들 대신 20~30대 외부 젊은이들을 데리고 전국을 도는 ‘뚜벅이 유세’를 택했다. 선거 전략도 의원들 대신 수억원을 주고 계약한 컨설턴트에 의존했다. 의원들도 안철수 돕기에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 전국을 돌며 ‘안철수 없는 안철수 유세’에 나섰지만 본질은 자신들 얼굴 알리기였다. 안철수의 당선보다는 대선 뒤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는 데 정신이 팔려 있었기 때문이다.
‘문준용 동문 인터뷰 조작’ 사태는 이렇게 곪을 대로 곪은 당의 분열상이 폭발한 결과였다. 국민의당은 평소 튀는 행동으로 평판이 좋지 않았던 당원이 들고 온 녹취파일을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고 ‘특혜 채용의 결정적 증거’라며 공개했다. 당과 떨어져 전국을 돌던 안철수는 뒤늦게 상황을 전해듣고 “나는 그런 것(네거티브 폭로)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이미 이용주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장이 녹취록을 공개한 뒤였다고 한다. 안철수와 의원들이 불통이다 보니 당의 기강이 해이해져 이런 참사가 터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