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의 문제점은 그것이 정치가들이 찬양하고 싶어하는 요인이라는 것에 있다. 예의란 논란의 여지없이 누구나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이다.
그러나 진정한 민주주의 정치는 논쟁과 토론으로 짜여진다. (중략) 우리는 그러한 토론으로 인한 다툼과 갈등, 소동으로부터 도망쳐서는 안 된다. 그것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진정한 모습, 진정한 소리이기 때문이다. (중략)
그러나 최근 정계에서 말하는 예의란 대게 불법 선거운동이나 부정행위들에 관한 덜 비판적인 조사를 고상하게 일컫는 말에 불과할 때가 많다. 마찬가지로 당파주의를 초월하자는 목소리 역시 정책 차이를 흐릿하게 만들고 원칙과 확신이 결여된 정치를 정당화시킨다. 뉴딜에서 인권운동에 이르기까지, 주의에 의거한 정치는 언제나 당파적 정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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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센델의 <왜 도덕인가?>를 읽고있던 중에 너무 공감되는 글귀가 있어 올립니다.
자유한국민의당이 입이 아프게 협치를 외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지않나 싶습니다. 협치를 핑계로 정책의 차이를 흐릿하게 만들고 원칙을 없애 양비론을 펼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죠.